[중앙일보] 김동건 스미스학부대학 교수, ‘동양하루살이 예보제’ 주장
“혐오스러워” 불청객 취급…서울 한강변 습격한 ‘이 벌레’ 정체
김동건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는 <중앙일보>가 5월 27일 보도한 「”혐오스러워” 불청객 취급…서울 한강변 습격한 ‘이 벌레’ 정체」 기사에서 ‘동양하루살이 예보제’를 주장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늦봄 불청객으로 불린다. 가로등이나 간판 등 주변에 떼를 지어 모여 가게 영업이나 산책 등을 방해한다. 하지만 ‘해충’은 아니다. 성충이 되는 과정에서 ‘입’이 퇴화해 아예 사람을 물지 못한다.
일반 시민 사이에서 불청객이 된 건 동양하루살이 습성 때문으로 보인다. 해 질 무렵부터 번식을 위한 군무(群舞)를 추는데, 강한 불빛에 ‘유혹’된다. 간판 등이 환하게 켜진 도심으로 수백 마리가 한 번에 떼 지어 날아오르기도 한다.
민원이 잇따르자 지자체는 방역에 나섰다. 한강과 맞닿은 서울 성동구는 방역 소독을 하고, 한강이나 중랑천변 공원·산책로에 친환경 해충 퇴치기 353개를 가동했다. 이웃 광진구도 기존에 설치된 해충 퇴치기 66개에 더해 주택가·공원, 한강 변 중심으로 44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2019년 드론까지 동원해 동양하루살이에 대응했던 경기 남양주시는 올해 신형 포충기를 확대 설치했다.
일각에선 친환경 해충 퇴치기나 방역 등이 동양하루살이 대응에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해충 퇴치기는 오히려 먹이를 쫓는 거미 등 다른 벌레까지 한 데 모이게 하는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끈끈이 보드도 방제 효과가 비교적 적고, 폐기물이 발생한다.
생태학자인 김동건 교수는 “물가 주변으로 강한 불빛을 쏘아 동양하루살이가 도심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동양하루살이로 인한 시민 불편이 매년 빚어지는 만큼 언제 어떨 때 벌레가 많이 발생하는지 데이터를 모아 ‘예보제’를 해보면,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82989?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