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터뷰] ‘한국 테니스계 페스탈로치’ 임지헌 교수
스미스학부대학 임지헌 교수, 테니스 전문지 <테니스피플> 인터뷰
20세기 신교육의 기초를 연 사람으로 스위스의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를 꼽는다. 페스탈로치는 일평생을 교육실천가로 살면서 자신이 구상한 교육원리를 실제 교육에 적용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테니스계에서 지도자 교육과 어린이 교육을 강조하며 실천하는 지도자가 있다.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임지헌 교수다. 한국테니스가 지금보다 한발 더 나아가려면 “지도자를 교육하고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오랜 지론이다.
건대부고-건국대 테니스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던 임 교수는 아카데미 코치를 거쳐 고양시청팀 초대 감독을 역임했다.
임 교수는 고양시청팀을 위주로 고양시를 테니스테마타운으로 만들기 위한 꿈을 가졌다. 그는 고양시청 테니스팀을 맡아 지도할 때 한국선수권에서 세차례 우승한 김영준과 나정웅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를 여럿 배출했다. 또한 국제테니스연맹 레벨 1~3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해 국제테니스연맹(ITF) 튜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중 삼육대 산학협력 교수 제안을 받고 대학에 발을 내딛은 임 교수는 장충장호코트에서 매직테니스로 생활체육 레슨수업을 하면서 접점을 넓히고 ITA 테니스존아카데미를 만들었다. 테니스 국가대표 10명, 세계주니어 랭킹 1위, 4위, 11위 등을 배출하는 등 다년간 축적된 테니스 지도 경력을 바탕으로 대한테니스협회 지도자 교육총괄을 하고 있다.
임 교수의 꿈은 60세에 아카데미에서 키워낸 세계 100위권 선수 10명을 데리고 투어를 다니는 것이다. 평생 테니스 라켓을 잡고 선수, 코치, 실업팀 감독, 대학 교수, 아카데미 원장 등 테니스 관련 일을 두루 섭렵한 임지헌 ITA 아카데미 원장을 만났다.
Q. 최근 2~3년새 테니스 분야에서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A. SNS가 활발해지면서 테니스를 즐기는 세대가 상당히 젊어졌다. 예전에는 중장년층 마니아들만 즐겼었는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합쳐지면서 저변확대도 많이 됐고 레크레이션 스포츠로 테니스가 부흥기에 접어들었다. 지금 대학에서 교수로 있고 아카데미도 운영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젊은층을 상대하다보니 테니스 성황이 피부로 느껴진다. 요즘 많이 행복하다.
Q. 테니스로 할 수 있는 선수, 감독, 원장 등 테니스 직업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중이다.
A. 대학교 2학년때부터 지도자생활을 했었는데 그후 10년 준비를 하고 SMI아카데미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에 나섰다. 테니스지도자로서 30여년 한길만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당시부터 30년을 보고 계획을 세우고 살아왔는데 주위에서 놀라는 눈치였다. 되돌아보니 방향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에 안동대학에서 테니스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올해 2월에 스페인에 가서 ITF 레벨3코칭 스쿨도 이수했다.
Q. 너도나도 테니스 지도자인 요즘 스스로 어떤 테니스 지도자라고 생각하나
A. 테니스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들이 많다. 정답은 없지만 국제테니스연맹 코칭 스쿨도 있고 국가대표 출신, 주니어 육성 등 경력들도 지도자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인정을 하는 추세다. 국제테니스연맹 레벨 3 과정을 이수하면서 지도자로서 상당 부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Q. 우리나라 테니스에 당장 필요한 것은.
A. 가장 시급한 것이 지도자 교육이다. 지도자부터 키워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지도자 중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으면 세계적인 지도자의 자질을 갖출 만한 분이 많다. 그 분들이 조금 더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ITF코칭스쿨이나 선진화된 아카데미 연수 등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나라의 주니어 코치로 다녀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협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언어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 도전을 하면 결과로 나타나는데 지도자 교육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 지도자의 경우 라이선스를 취득하려하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좋은 지도자들끼리 만나 미팅도 하고 소셜을 하는 등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한국의 엘리트 지도자들이 위기에 있다. 학교 체육에 힘쓴 그간의 공도 인정을 못 받고 오랜 전통을 지닌 학교 테니스부가 갑자기 해체되는 등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공부밖에 없다.
Q. 국내 실업팀과 대학 지도자로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돌파구는 없나
A. 실업팀 감독과 코치, 대학 감독과 코치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에 선수를 은퇴한 젊은 지도자들의 설 자리가 좀처럼 없다. 문제는 다들 좁은 문으로만 들어가려고 하고 막연한 희망만 갖고 있어 답이 바로 안 나온다. 박사과정을 밟고 주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학문적으로 공유하고 노력하다보면 의외로 구기종목을 선호하는 대학이 있어 팀 감독이나 코치 자리가 아닌 대학교수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
현재 대학교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학부 학생들에게 능력이 되는 한 사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라고 평가받게 트레이닝을 시키려 목표를 잡고 있다. 삼육대에서도 테니스 부문을 특화 발전시키려 한다. 테니스역학 심리학, 서비스, 고객관리, 스포츠마케팅 등등을 구체적으로 트레이닝시키는 과정을 생각하고 있다.
Q. 현재 이촌지구와 뚝섬지구 테니스장 운영에 상당한 입찰 금액을 써내 낙찰 받았는데 경제적 부담은 없나.
A. 지도자공부를 잘 해서 코트 운영을 하면 아카데미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좋은 아카데미 프로그램과 코트 운영에 성실한 스태프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Q. ITA 테니스존은 ‘열정있는 스태프를 모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어떤 의미인가
A. ITA테니스존 소속 지도자는 지도자로 교육받는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스페인의 경우 레벨1~3 과정 이수에 최소 6개월간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한달은 이론 수업을 받고 나머지 개월은 일반아카데미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고 그곳 헤드코치에게 평가를 받아서 자격을 취득한다. ITA테니스존도 이런 과정으로 지도자를 길러 내고자 목표하고 있다.
Q. 최근 2~3년 사이에 실내테니스연습장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A. 실내테니스연습장은 사업성이 좋은 아이템이다. 다만 야외에서 뛰면서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하고 싶은데 실내는 고도제한이 있다. 기본기를 익히는데 실내테니스연습장만큼 좋은 곳은 없다. 실내와 실외코트를 두루 두루 사용하는게 좋다. ITA 아카데미도 의정부시 민락동에 실내연습장을 두고 있다. 스크린테니스뿐 아니라 실내 풀 코트도 겸비하고 있다. 테니스팟으로 개인 기본기 연습도 할 수 있고, 레슨과 실제 게임도 가능하다.
테니스팟을 활용한 맞춤 서비스도 가능하다. 실내 동작을 분석하는 총 3대 카메라와 50인치 고해상도 UHD TV로 각도에 따른 유저 자세를 분석한다.
Q. 테니스 지도자 교육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A. 미국의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는 지도자 교육 부문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외국 테니스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지도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선 내 자신이 노력하겠다.
※ 임지헌 교수
1972년 5월 29일, 서울출생
삼육대학교 교수, 대한테니스협회 교육 총괄장
학력
2015 ~ 2017 안동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박사(스포츠심리학)
1995 ~ 1997 건국대학교 대학원 사회체육교육학 석사
1991 ~ 1995 건국대학교 체육교육학 학사
수상
2009 제90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단체 1위 (고양시청 테니스팀)
2007 제88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단체 1위 (고양시청 테니스팀)
1991 대통령 표창
경력
대한테니스협회 교육 총괄장
삼육대학교 스미스학부대학 교수
아이스포티브이 해설위원
고양시청 테니스팀 감독
대한테니스협회 경기이사
대한테니스협회 경기인위원회 부위원장
매직테니스위원회 부위원장
전문 테니스 유튜브채널(ITA TENNIS ZONE)운영
국내 최초 ITF코칭 레벨3(스페인 유학)
네이버 테니스 동영상 ‘KTA HIT UP’ 제작
지도경력
전 고양시청 남녀테니스팀 감독
국가대표 10명 배출
세계주니어 랭킹 1위, 4위, 11위 배출
국내 프로대회 60여회 우승
테니스피플 http://www.tennispeople.kr/news/articleView.html?idxno=1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