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빈도·음주량, 회식보다 가족 영향 커” 손애리 교수 연구
“폭음도 회식보다 친구 모임에서 더 빈번”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손애리 교수, 음주자 3천명 분석 결과
회식보다 가족·친척과의 모임이 음주자의 ‘음주빈도’와 ‘음주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회식 자리보다 친구 모임에서 폭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해 직장 회식문화가 간소화됐지만, 상대적으로 친구나 친지, 가족들과 함께하는 음주가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이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음주예방 정책과 교육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손애리(사진) 교수는 3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9 젠더혁신연구센터-알코올과 건강행동학회 공동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손 교수는 인구비례층화추출방법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음주를 한’ 만 19~60세 성인 3,000명(남성 51.1%, 여성 48.9%)을 대상으로 술에 대한 태도, 소비, 음주행태 등을 조사했다.
회식보다 친구 모임에서 더 자주 폭음
조사 결과 남성은 주된 폭음 상황(한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으로 ‘소수의 친구들과 친목 도모’(47.3%,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다수의 동료들과 회식’(26.0%), ‘소수의 동료들과 업무 뒤풀이’(20.6%)를 꼽았다. 여성 역시 ‘소수의 친구들과 친목 도모’가 52.9%로 가장 많았다. ‘다수의 동료들과 회식’은 19.4%로 뒤를 이었다.
고위험 음주군(주 2회 이상 한 번에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에서도 친목모임이 50.1%로 가장 높았고, 회식(22.8%), 뒤풀이(17.9%) 순이었다.
‘업무와 관련된 술자리가 많아서 술을 많이 먹게 된다’는 항목에서도 남성은 ‘아니다’(32.4%)는 응답이 ‘그렇다’(31.7%)는 응답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은 ‘그렇다’고 답한 인원은 14.9%에 불과했지만, ‘아니다’고 답한 비율은 56.3%나 됐다.
음주 횟수·섭취량 모두 가족 영향 커
반면 회식보다 상대적으로 가족들이 음주행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같은 연구에서 알코올 ‘섭취량’과 ‘음주 횟수’를 종속변수로 둔 회귀분석을 통해 이에 영향을 미치는 15개 변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알코올 섭취량과 음주 횟수 모두 친구들의 음주량과 가족의 음주여부가 공통으로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조사됐다.
먼저 섭취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성별이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유의미하게 알코올 섭취량이 적었다. 성별 다음으로 주위 친구들이 술을 많이 마시고(2위), 가족이나 친척이 모였을 때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다(3위)는 점이 꼽혔다. 업무 관계 음주는 15개 항목 중 9위에 그쳤다. 음주 횟수 역시 친구들이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 지(1위)와 친척이나 가족들이 음주를 하는 편인지(3위)가 높은 영향을 미쳤다. 회식은 7위에 그쳤다.
또한 음주자의 절반가량(49%)이 친구한테 술을 배웠다고 응답한 가운데, 부모한테 배웠다는 비율은 25.5%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층에서 부모로부터 음주를 배웠다는 응답이 높았다. 남성은 부모로부터 음주를 배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와 50대는 각각 19.8%, 18.3%에 불과했지만, 20대와 30대는 36.7%와 28.0%나 됐다. 여성 역시 20대(32.4%), 30대(20.8%)가 40대(14.4%), 50대(17.1%)보다 부모에게서 술을 배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과거보다 가족 내 음주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 내 음주를 허용하는 분위기를 살펴보면 적정음주는 60%가 허용하고 있으며, 과음에 대한 허용도 11%나 됐다. 가족 모임 때 가끔 술을 마신다는 비율은 45%, 술을 자주 마신다는 비율도 33.4%로 나타나 10명 중 8명이 가족 모임에서 음주를 한다고 답했다.
손애리 교수는 “회식 음주가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지만, 가정에서의 음주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술을 권하거나 마시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미취학 아동에게 농담 삼아 술을 권하고, 육아 중 술을 마시는 부모의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되기도 한다. 이는 술에 대한 관대한 인식을 갖게 하고, 결국 술로 인한 폐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교수는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자제하는 등 가정에서부터 올바른 음주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619558
아시아투데이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91030010017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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