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미주장학재단 수석 부회장
‘기부로 싹 틔우는 희망’ – 기부자 릴레이 인터뷰 36
“기부란 해야 할 일 중 하나”
이임 미주장학재단 수석 부회장
Q. 한국에 오랜만에 방문하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한국은 항상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고 나에게 마음의 고향이자 실질적인 고향이라 그래서 항상 즐겁습니다.
Q.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대답을 잘 해야지 되는데, 저는 늘 미국 가게 된 걸 한국에서 쫓겨나서 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 돌아보면 섭리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 못 살고 힘들어서 돈 벌려고 미국으로 이민 간 게 대부분이었고, 저도 그 한 부류 중 하나인데 살고 보니까 내 마음대로 간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지금은 자녀들에게 경영을 많이 넘기신 걸로 아는데 장로님 세대와 자녀들의 경영에 차이가 있다면?
생각의 차이, 행동의 차이, 언어의 차이가 많아요. 저는 영어권이 아니고 저희 아이들은 영어권이고 오죽하면 제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 영어로 이 비즈니스를 만들었어요’ 합니다.
Q. 어떻게 삼육학교와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내 마음대로 한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6.25 피난 갔다가 수복 후에 돌아와서 문서전도 하시다가 돌아가신 김남혁 장군님이 저희 아버지에게 자녀들을 삼육 학교에 보내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 말을 듣고 저희를 삼육초등학교에 보내서 저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입학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어려서부터 신앙을 접했기 때문에 ‘내가 신앙인이다 그리스도인이다’라는 생각을 한 게 아니라 신앙이 생활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도 신앙관을 얘기하라면 특별하게 말을 하는게 아니라 흘러온 내 생활이 신앙생활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Q. 미국 장학재단 수석부회장을 수락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한 큰 금액을 기부해 주셨는데 계기가 있었을까요?
나이가 들어서 경영에서 물러나고 할 일이 필요하다고 고민하면서 여행을 많이 하며 방황 했어요. 김일목 총장님께서 꼭 이 직책을 맡아주셔야 한다고 요청하셔서 어쩔 수 없이 시작했는데, 수락하고 나서 보람을 꽤 많이 느꼈습니다. 내가 해야 될 일을 찾는 과정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것이 내가 할 일이구나 싶어서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하게 된 계기도, 내가 할 일을 찾는 중에 총장님의 간곡한 부탁이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Q. 가족들과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는지요?
집사람과 의논을 했어요. 내가 한 것이 내 자랑으로 하는 것인지, 학교를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한 것인지 하는 마음에 고민이 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전 재산을 했다는데 우리는 얼마를 해야 전 재산을 하는건가 생각이 많았어요. 내가 마음에 쓸 수 있을 만큼 다 드리는 것이 내 전 재산이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기부한 금액은 내 전 재산이에요. 내 마음 속에서는 전 재산을 드린 것만큼 큰 마음을 담았습니다.
Q. 삼육대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삼육대학이 너무 많이 컸어요. 실질적으로 제가 세상 살면서 겪은 걸로 봤을 때 너무 많이 크면 내리막이 생기는데, 언제 어떻게 내리막이 생기고 얼마나 더 컸을 때 내리막이 생길진 모르겠어요. 삼육대학이 언젠가는 내리막에 갈 수 있는데 지금이 성장의 정점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더 커졌으면 좋겠는데 내리막길 일까봐 조금 서글퍼요. 삼육대학에 의대가 없는 부분이 많이 아쉽고, 꼭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Q.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간단한 얘기로는 ‘잘 먹고 잘 살아라’ 가 제일 간단한 얘기긴 하지만 그 안엔 많은 말이 함축돼 있겠죠. 잘 사는 방법은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Q. 기부란 무엇인가요?
기부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기부에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았나 그래서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더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글·사진·영상 | 삼육대학교 대외협력처: syufund@sy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