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스토리

이계림 원장·박자현 사모

2020.04.02 조회수 4,565 대외협력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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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로 싹 틔우는 희망’ – 기부자 릴레이 인터뷰 18

“기부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리는 것이죠”

이계림 원장·박자현 사모

Q. 삼육대학교와 처음 인연을 맺은게 언제이신지요?

이계림 : 삼육대학교는 친구들의 학교였죠.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였는데, 제가 박해종교수님(삼육대학교 제8대 총장)의 가족이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죠.
박자현 : 저는 삼육대학교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삼육대학교 사택에 살면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고, 옛날의 삼육동 모습이 저에게는 그냥 마음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고향이었던 것 같아요.

Q. 삼육대학교 8대 총장님이셨던 고 박해종목사님과 삼육대에서 추억이 많으실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박자현 : 많은 기억이 있지마는, 저희 아버님이 굉장히 엄하고 어렵고 곧고 뭐 이런 걸로 많이 알려지셨는데, 사실은 그 뒤에는 너무나 자상하고 따뜻하고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어요. 대학에서 일 마치고 오셨을 때 같이 놀아주시고 특별히 아침에 깨울 때 이불 속에 숨고 빠져나오고, 이런 평범하고 굉장히 자상한 아버지셨다는 기억이 많아요.
이계림 : 제가 본 우리 박해종 목사님은 정말 우리 성경 말씀처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처럼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에게 아무도 모르게 도움을 주신 분이다는 것을, 그 분이 돌아가신 다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그분의 삶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리고 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Q. 예전에 기억하던 삼육대학교와 비해 현재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이계림 : 규모가 굉장히 커져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하나님의 대학으로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한편 발전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아보이긴 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너무 커져서 옛날에 있었던 소박함, 정겨움 이런 것들이 없어져서 아쉽기도 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던 정체성들이 희석되면 어떡하나 하는 이런 염려가 교차되기도 합니다.
박자현 : 지금보다는 건물도 없었고, 그래서 굉장히 넓고 자연이 더 풍부했던 걸로 기억하고, 사택의 집들도 성냥갑같이 작았던 그런 기억이 많은데, 지금은 너무 많이 발전해서 옛날 모습은 사실은 마음속에만 있습니다.

Q. 글로리 삼육 캠페인에 2억원 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셨는데, 부담도 됐을 텐데 어떻게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요?

이계림 : 말씀드린 대로 아버님의 삶의 모습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가 너무 우리 아내를 사랑해서 그런지 삼육대학교가 마치 내 모교 같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하나님의 기관을 위해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4월에는 기부가 마무리 됐어야 되는데, 자꾸 미뤄지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계획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편한데, 사람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라 생각을 하고 빨리 약속을 실행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확신하는 것은 어떤 선한 일,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 좋은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했던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일을 먼저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선하게 동기를 주시는 예수님의 은혜가 아닌가 생각하고, 부담보 다는 상당히 기쁘고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Q. 기부해주신 기부금이 어떻게 쓰여졌으면 하시는지요?

이계림 : 학교와 의논을 해야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박해종 목사님께서 삼육대학에서 오랫동안 봉사하시면서 그분의 삶에서 기도하는 삶이 마음 깊이 와닿았거든요.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또 그 밖의 대학에 유용한 방향으로 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Q. 두분께 ‘기부’란 한마디로 무엇일까요?

이계림 : 기부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받은 축복을 남에게 돌려준다기보다는 이 축복이 원래 나를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데 필요한 곳에 사용하라고 나에게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있던 게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원래 필요로 하는 곳에 제자리에 전달하고, 돌려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앞으로 그렇게 살려고 하는 저의 결심이기도 합니다.
박자현 : 나의 소유가 아니고 그냥 통로일 뿐이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생의 선배로서 삼육대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계림 : 지금까지 살면서 삶의 굽이굽이가 많았어요. 지금 와서 느끼는 건 우리가 항상 내 주위에 있는 것들만 보고 거기에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작은 일에 실망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안주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너머의 것을, 내가 갖고 있는 바운더리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시야를, 또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학창시절에 책을 통해서 교수님과의 배움과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서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이 우리의 소망이 될 수도 있고, 믿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삼육대학에서 공부하는 청년들이 삶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많지만 한번쯤은 원칙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것들을 추구하는 그런 소중한 경험들과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자현 : 대학 생활이 아직 젊고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그럴 때잖아요. 그런 행 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울 때에 자기성찰의 시간을 조금씩 가지면서 인생에서 진정한 목적과 의미가 뭔지 깨달아가는 그런 시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글· 사진·영상 | 삼육대학교 대외협력처 : syufund@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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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