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학교에 기부한 총학생회장
김준섭 씨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삼육대 총학생회장 김준섭(원예학과 3) 씨가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모은 돈 200만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쾌척해 귀감을 사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에도 학교로부터 받은 선행 장학금을 도로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 씨는 지난 5일 삼육대 대외협력처를 찾아 대학 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현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삼육대가 개교 112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발전기금 모금캠페인 ‘글로리(Glory)삼육’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저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해주셔서 학교가 발전한다면, 그것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카페, 편의점, 물류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기부금을 마련했다.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어 정기적인 일은 할 수 없었기에 틈틈이 짬을 내 소위 ‘대타 알바’를 뛰었다. 처음에는 여행비용을 마련하거나, 군 전역 후 한 벌도 사지 않은 옷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
김 씨는 “나를 위해 쓰려고 했을 때는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며 “기부를 결정한 후로는 빨리 모으고 싶다는 생각에 오히려 일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군 복무 중 성추행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겨 학교로부터 선행 장학금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김 씨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등록금을 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장학금 전액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통상 총학생회장은 재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학교 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현직 총학생회장인 김 씨의 연이은 기부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김 씨는 “학우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추진하다보면 학교 측과 어쩔 수 없는 갈등이 일어날 때도 있지만, 결국 양쪽 모두 학교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은 매한가지일 것”이라며 “총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학교 당국과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씨는 올해 안으로 300만원을 더 모아 총 기부금액 500만원을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름방학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