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스토리

부금현 집사

2020.06.16 조회수 5,351 대외협력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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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로 싹 틔우는 희망’ – 기부자 릴레이 인터뷰 23

“남을 도와주는 것이 기쁜 일이지, 내 손에 움켜잡는 것이 기쁘지 않거든요”
“할머니의 삶의 걸음걸이 그 속에는 전부 남을 도와주는 생애”

부금현 집사

Q. 제주도에는 언제부터 사셨는지?

부산에서 태어나서 두 살 때 제주도로 들어와서 지금까지 살았으니 92년이 되었습니다.

Q. 해녀 생활을 하셨다고 하는데, 얼마동안 하셨는지?

해녀 생활은 17살부터 81살까지 64년간 했습니다.

Q. 해녀생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해녀생활은 물이 나갈 때와 물이 올라 올 때 생활이 다릅니다. 물이 올라오면 밭에 가서 김을 매다가, 물 내려간다고 고동이 불면 내려가서 바다에 가곤 했습니다. 바다 갔다 와서는 다시 밭에서 김매고, 그렇게 어려운 생활을 살았죠.

Q. 삼육대학교에 이렇게 큰 금액을 기부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제주도 사람 정양윤 목사님이나 한성보 목사님이 삼육대학교에 가서 고생하면서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에 걸려서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어요. 열심히 살면서 공부하는 아주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늘 생각을 하다가 이번 기회에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 성의를 표한겁니다.

Q. 이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하시는지?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정 형편이 힘든 학생들한테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삼육대학교에 혹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

삼육대학교는 날로 날로 발전하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만 있습니다.

Q. 삼육대학교 학생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교수님들이 더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이 나라에 훌륭한 일꾼들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건강하고 앞으로 이 나라를 지켜나가는 훌륭한 종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힘들게 일하셔서 어렵게 버신 돈을 기부하시게 된 이유는?

남을 도와주면서 살아야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고, 94세를 살면서도 참 욕심이 없이 살았어요. 남을 도와주는 것이 기쁜 일이지, 내 손에 움켜잡는 것이 기쁘지 않거든요. 그래서 70~80명의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런 일을 했어요.
나는 혼자서 외롭게 살았지만, 내가 아프니까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러오고,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죽을 만들어 갖다주는 사람, 고기 구워주는 사람, 회를 썰어주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나를 웃겨주고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이 세상에 살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보람있는 삶을 살았고, 미움은 안 받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강관규 장로 회고담

Q. 장로님이 바라본 부금현 집사님은 어떤 분이신지?

집사님은 참 평생 남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런데 남을 위해서만 산 것이 아니고, 참 자기와 가까운 조카들을 위해서도 살 길을 열어주신 참 이 시대에 찾아보기 드문 본보기인 예수 믿는 할머니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제가 여덟 살 무렵에 6.25가 나서 피난민들이 내려와서 여기 성산교회가 세워지면서 그 때 할머니가 교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분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다 찾아 나서고, 무엇이든지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나눔의 생활을 그대로 했었던 할머니입니다.
저하고 같이 고등학교 때 공부했었던 한 목사님, 정 목사님을 아들처럼 여기면서 학비도 조달해주시고 그렇게 사셨어요. 얼마나 감사한 생애를 살았는지 저희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제주도 선교협회에도 많이 기부하셨고, 평신도가 이끌고 있는 어려운 교회도 많이 도와줬습니다.
할머니의 삶의 걸음걸이 그 속에는 전부 남을 도와주는 생애, 오직 예수만을 바라보면서 평생 홀로 살아온 생애입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참 믿음이 돈독하고 아름다움 마음을 간직한 할머니입니다.

 

  • 글·사진·영상 | 삼육대학교 대외협력처 : syufund@s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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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