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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에 7천만원 기부한 ’70대 복덕방 할머니’

2020.08.26 조회수 2,930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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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형편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달라”

70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 부동산중개업자로 일하는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자산 중 일부를 정리해 삼육대에 기부했다.

삼육대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유윤순(74, 사진) 씨가 7천만원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70년대 서울로 상경한 유 씨는 배운 것도 기술도 없어 공사장이나 봉제공장 등에서 날일을 하며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렸다. 그러다 주변에서 부동산 일을 권유해 신월동에 터를 잡고 지난 42년간 중개업자로 일해 왔다.

유 씨는 100개가 넘는 신월동 복덕방 중에서 최고령 중개사로 꼽힌다. 희귀성 난치질환인 베체트병과 천식,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일을 잠시 놓기도 했지만, 동네에서 수완과 인심 좋은 중개업자로 소문나 70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다.

딸들이 사다주기 전까지는 자기 돈으로 화장품이나 옷 한 벌 사지 않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근검절약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평소 기회만 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살폈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동네에 가난한 사람들은 눈여겨봤다가 쌀과 과일 같은 것들을 남몰래 보내곤 했다.

▲ 삼육대에 발전기금 7천만원을 기부한 유윤순(왼쪽) 씨와 김일목 총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씨는 “어렵던 시절 딸이 삼육대에 다니면서 장학금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그 고마운 마음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자산을 정리하면서 일부를 딸의 모교인 삼육대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씨는 “코로나로 부동산 중개업이 참 많이 어려워졌는데, 대학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도 많다는 것을 전해들었다”며 “고생하는 학생들이 돈 걱정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금이 우선적으로 쓰여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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