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소망이 피어나는 필리핀 빈민가와 교도소 선교

새로운 도전!

2023년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선교를 시작하였다.
도시빈민가와 교도소 선교이다.

개발도상국이 그러하듯 필리핀도 코로나 시대를 걸치면서 최하위층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도시로 몰려드는 빈민들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와 맞물려 생계형 범죄 급증으로 교도소들은 차고 넘친다.

이들에게도 복음은 전해져야 하기에 지구장목사와 협력하여 레이맨을 파송하여 선교하고 있다.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교회가 아니라 한끼 식사가 더 절실하다.
그래서 레이맨과 상의하여 매주 안식일 영적양식뿐만 아니라 넉넉하지는 않지만 육적양식도 채워주고 있다.

교도소 선교는 레이맨이 거의 매일 상주하다시피하며 선교를 하고 있다.
여러 사연들을 안고 들어 온 사람들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이 전달되어 침례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재정이 넉넉하면 이들에게도 매 안식일 점심을 제공하고 싶다.

선교는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을 가르지 않는다.

민다나오에 온 선교사들!

민다나오에 온 선교사들!

꽃보다 아름답고
하늘의 별보다 소중한 5명의 한국인 천명선교사가 필리핀 민다나오에 왔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명 한명 통화를 하면서 정말 멋 있고 아름다운 청년들임을 느꼈다.

필리핀에서도 오지 중에 오지인 민다나오
그것도 가장 힘든 곳으로 배치 되었다.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 안에서 완주하기를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
너무 조급히 생각지 않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때로는 잠시 멈춰 설 줄 아는
선교사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들의 임기가 끝나기 전
꼭 함 찾아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3년전 개신교회가 통째로 재림교회로 개혁한 교회가 있다. 이곳에 천명선교사가 필요되어 요청을 하였는데 드디어 선교사가 배치 되었다.
아직 개신교회 틀을 벗지 못한 이 교회가 선교사들의 봉사를 통해 재림성도로 견고히 서게 될 것이라 믿는다.

새벽 3시
오늘도 나는 선교지를 향해 출발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만이 풍겨나게 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이 땅에 파송된 마지막 선교사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필리핀 아드라)

ADRA필리핀은 12년째 아동결연 사업을 하고 있다.

12월 18일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팔을 걷어 올렸다.

대만의 아비가엘에서 중고의류와 후원물품을 보내줬다.

한국의 완전 소소한 마켓 단체에서 학용품을 보내줬다

한국의 천성어린이 교회에서 학용품과 물품에 손편지를 채워 보내줬다.

ADRA 코리아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지원해 줬다.

필리핀의 AIIAS 아카데미 G9학생들이 특별한 게임과 노래 상품을 준비해왔다.

ADRA 필리핀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직접 요리를 하고, 파티 분위기를 한껏 내기 위해 지원해 온 물품을 포장하고, 게임도 진행하고,

모두가 웃고 떠들면서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을때,

기다리던 간식시간

ADRA 필리핀 직원이 직접 요리한 스파게티와 부코 샐러드, 튀긴치킨 다리, 식빵,

이 간식은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즉, 아동결연사업에 후원을 받고 있는 아이들과 아이들과 동반한 보호자들을 위해 준비된 식사였다.

제한된 예산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수고한 자원봉사자 학생들은 미안하지만 제외시켰다.

물론 나도 제외

에이~~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어야 했는데,

어중간한 시간이라 먹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나왔는데,

오후2시간 되자 슬슬 배가 고파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뭐래도 싸가지고 올껄…..후회가 밀려왔다.

어슬렁 거리며 맛있게 식사하고 가족들 틈을 다니며 인사를 나누다가

크리스티를 만났다.

대학교 2학년인 크리스티는 남동생과 엄마와 참석했다고 한다.

남동생이 5년째 아동후원을 받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크리스티는 이제 대학생이 되어 아동후원을 중단되었지만,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에서 경영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아니 어떻게 전액 장학생이 되었어요?”

엄마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 딸이 성적이 좋아요, 공부 잘해요. 내가 매일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정말 잘 커줬다.

예쁜 대학생 크리스티가 웃으면서 “밥 먹었어요?”

“배고프지 않아요”

거짓말을 했다. 사실 배가 고팠는데….

그녀의 엄마가 ” 이거 주스 드세요” 라며 자신이 받은 주스를 나눠줬다.

크리스티가 부코 샐러드를 나에게 건넸다.

“아니예요, 드세요!” 내가 거절하자, 막무가내로 손에 쥐어줬다. 환한 미소와 함께….

순간 울컥….

사실

여기 저기에서 후원받아서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줬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나눠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어깨에 뽕이 몇겹은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뻐기고 있었는데…..

크리스티를 보면서 깨달았다.

우리가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게 아니라 선물을 받고 있었다.

이 아이들이 우리의 선물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반듯하게 잘 커준것…..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 열심히 해 준것….

엄마, 아빠의 꿈이 되어준것

작지만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커준것…

이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ADRA 앞뜰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아이들이 모두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였다.

넘치도록 과분한 선물을 받은 날이었다.

애들아 크리스마스 선물 고마워!

잘 커줘서 고마워!

우리도 졸업 할 수 있어요!

필리핀 선교일정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장학금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챙기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부는 마쳤어도
학비와 졸업에 필요한 비용을 내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가 없는 많은 학생들이 있다.

이 아이들을 위해 후원해 주시고 미래를 열어주신 미국의 장학재단 SOSA와 홍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SOSA와 홍목사님의 도움으로 6명의 학생이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외에도 11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SDA자녀뿐만 아니라 천주교 그리고 모슬렘 학생들도 포함되어 있다.

수업중이라 모든 학생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장학금을 주신 재단과 재림교회의 은혜를 잊지말고
필리핀의 미래요
재림교회의 미래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고 돌아왔다.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이들의 앞 길을 계속 인도하리라 믿는다.

대신 받은 인사 전해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필리핀 아드라)

화창한 일요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지나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 후원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망고 마을!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

그러나 그곳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만났다.

태어날 때 부터 오른손이 없이 태어난 엘리자벳을 만났다.

환한 미소가 너무 예뻐 그녀의 손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뒤 늦게 발견한 손을 발견하고 애써 놀란 모습을 감추려고 하는 나를 놀리듯이,

그녀는 더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손을 보여줬다.

“제 손 끝에 아주 작은 손가락이 붙어 있어요. 귀엽죠?”

그녀가 내민 마디 하나가 부족한 뭉뚝한 팔끝에 보일락 말락하는 작은 손가락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씩씩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고 있었다.

그녀는 올해로 8년째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후원을 받고 있다며

이야기 나누는 동안 여러번 엄마와 함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고3)까지 받은 후원으로 학업을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복, 학용품, 교통비, 쌀, ……

그녀는 조목 조목 나열하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제 그녀는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커튼이 흔들릴 때마다 커튼 뒤로 보이는 사춘기에 입문한 남동생들이 보였다.

못본척 눈을 피했다.

사춘기 친구들 마음이 불편할까봐….

또 다른 집을 찾아갔다.

집안에 들어서자 마자, 나는 그 안에서 빛나고 있는 희망을 보았다.

엄마 , 아빠의 꿈들이 성장하고 있었다.

또 다른 집.

유난히 미소가 밝은 그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우리는 그녀의 부엌옆,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4 아이의 씩씩한 엄마가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삶의 무게를 넋두리처럼 쏟아 내며 흘린 눈물이 아닌,

5년째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감사의 눈물이 볼을 타고 쉴새 없이 흘러 내렸다.

내 눈가도 촉촉해 졌다.

그리고 나도 감사했다.

내가 이 길을 걷기도 전에 누군가 길을 만들어 돕고 있었기에

오늘 내가 대신 감사 인사를 받았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4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4아이의 씩씩한 엄마가 계속 환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양철지붕으로 얼기 설기 엮어 놓은 집.

그 안에도 희망이 빛나고 있었다.

5년째 후원을 받고 있다는 소년은 이제 자라서 대학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소년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변호사가 꿈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소녀

그녀의 4명의 형제들의 꿈도 벽 위에서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사업은 아이들이 꿈에 도착 할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어 주고 있었다.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또 다른 집.

그곳에서

혼자서 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29살 젊은 엄마를 만났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하던 그녀는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도 아이에게 보내준 후원에 감사를 전했다.

나는 더 많은 걸 묻고 싶었지만, 그녀가 그 동안 쌓아놓은 눈물이 쏟아져 나올까봐 더 이상 질문을 건네지 못했다.

엄마의 슬픔이 느껴져서 였을까?

아이들이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준비해 간 색종이, 고무찰흙을 하나씩 나눠 주자

아이들이 해맑게 웃었다.

그리고 빛의 속도로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알록달록 색종이로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

오늘은 알록달록 고무찰흙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겠지?

비록 힘든 환경이지만,

아이들의 꿈도 알록 달록 다양하게 아름답게 꾸며졌으면 좋겠다.

망고마을 나무에는 아이들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 나무도 누군가가 오래전에 심어 두었기에 지금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겠지!’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사업도

필리핀에서 12년전에 시작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나는 오늘, 8년, 5년동안 도움을 받고 잘 자라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그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오늘 넘치는 감사인사를 대신 받았다는 생각이 들자

먼저 이 길을 내고,

오랜 시간 이 아이들에게 헌신 해 준, 누군가에게 감사인사를 꼭 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아이들을 위해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대신해서 많은 감사인사를 받았습니다.

여러분 대신 받은 인사 다시 여러분께 돌려드립니다.

그 동안 보내주신 사랑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오늘 누군가가 미리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망고마을을 빠져나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로 전달된 K – 나눔 (필리핀아드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놀랍다.

사람이 경영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적절한 시간에 일하신다.

사람을 통해서…..

어려운 나라에 중고옷을 모아서 보내주시는 고마운 분이 계시다.

오랜만에 통화중에 그분이 갑자기 말씀하셨다.

“옷을 2상자 보냈는데요. 도착했나요?”

“옷을 보내주셨어요?”

“네 제가 말씀을 못드렸네요 이미 보냈어요”

“감사합니다.”

“더 많이 보내드리고 싶은데요. 국제택배비 부담이 있어서 제가 그 때 그때 보내드릴려구요”

“너무 감사합니다”

하루가 지났을까?

알고 지내던 또다른 지인이 30만원을 후원금으로 보내주셨다.

받은 후원금을 중고옷을 모아 보내주시는 분께 입금해 드렸다.

택배비 부담을 조금 덜어 드릴 수 있어 감사했다.

드디어

한국에서 중고 옷이 도착했다.

누구에게 나눠 드리면 좋을까?

이곳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들이 생각났다.

전쟁중인 나라

현재 러시아 강제 징집령까지 내려 어수선한 나라

몸은 필리핀에 있지만

마음은 그들의 나라에 가 있는 사람들

같은 언어로 소통하고,

겉모습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은 두 나라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이 더 고통스러운 전쟁

서로를 챙겨주고,

서로의 나라를 걱정해 주고 있는

보통사람들

그들의 마음의 걱정이

평화를 향한 그들의 간절함이 모두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보내준 옷으로 잠시 위로받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계속해서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길 기대한다.

봉사의 달인 – 필리핀 아드라

사랑만 듬뿍 받고 자란 중학교 2학년,

필리핀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고1, 고3학생,

막 사춘기에 입문하려고 하려고 하는 초등5학년,

어리광만 부리는 초등2학년.

이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일요일 아침 모였다.

오늘의 미션,

대만에서 보내온 중고 옷 분류 작업!

ADRA 물류보관창고에 넓직한 비닐을 깔아 놓고, 상자마다 꾹꾹 눌러 보낸 중고 옷들과 물품들을 쏟아냈다.

대만 아비가엘팀이 모아서 보내준 중고 옷과 물품들….

꺼내 놓으니 양이 어마 어마했다.

과연 오늘 하루 이 일을 끝낼 수 있을까?

나의 걱정은 쓸데없었음이 밝혀졌다.

봉사하는 순간은

어린아이도,

온실에서 자란 귀한 도련님들도 아니었다.

빠른 손.

초 집중.

봉사의 달인들이었다.

먼지 가득한 창고안에서 불평하는 말도

힘들다는 어리광도 없었다.

너무 열심히 일한 봉사자들 덕분에 2시간만에 일이 마무리 되었다.

ADRA 사무실에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준비된것이 아무것도 없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 부코!!

킹부코 나무가 아드라 뜰안에 있지!!

시원한 천연 음료수를 한통씩 마셨다.

쉬는 시간 다시 아이로 돌아왔다.

부코를 흘리면서 마시고

장난치고

귀한 도련님들 빨대 없냐고 묻고….

아이들이 이웃들에게 작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봉사의 달인들!

오늘 고마웠어요.

땀흘려 일하고

소소한 부코 마시며 환하게 웃어준 봉사의 달인들이 있어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

오늘 아이들이 분류해준 중고 물품들은

12월 18일에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 에서 준비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사용될 것이다.

저소득층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SP 프로그램 수혜자 아이들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귀한 아이들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만의 친구들이

한국의 친구들이

필리핀 친구들이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힘들지만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

나중에 ‘봉사의 달인’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길 기대해 본다.

앓던 이 소탕작전 1 – 필리핀 아드라

필리핀은 의료제도가 약하다.

그래서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에게 ‘이’ 치료는 사치다.

과거 나의 어린시절도 그랬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이가 아파 한쪽 볼이 퉁퉁 부어오르면 밤새 치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생마늘을 입에 물고 밤새 고통을 달래던 시간이 있었다.

앓던 이 만큼 괴로운 존재는 없다.

앓던 이 소탕작전이 펼쳐졌다.

작전명 ‘이웃사랑’

앓던 이 소탕작전을 위해 제1 특공대들이 워싱턴에서 날아왔다.

소탕작전에 필요한 물품을 넘치도록 싸들고 왔다.

도착하자 마자 강행군이다

시차적응에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내색하지 않고 활짝 웃으면서 특공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제2 특공대들이 솥단지를 차에 싣고 달려왔다.

특공작전에 지치지 않도록 푸짐하게 먹이려고 한 차 가득 싣고 왔다.

제3 특공대들이 초록색 ADRA 자원봉사자 티를 입고 국제학교 수업도 하루 반납하고 달려왔다.

마치 ‘제가 이런 날을 위해 그동안 영어를 배웠습니다’라고 몸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혈압체크 후 번호표를 받고 대기중
초조하게 앓던 이 소탕하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대기중
앓던 이 소탕작전 성공 인증샷
용감한 형제
치과진료 처음이라 무서워요!

앓던 이를 빼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남. 녀. 노. 소.

그리고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우.

이분은 오늘 맞선보러 나오는 날로 생각하셨나 보다, 친구의 손을 의지해 가장 밝고 깔끔하게 입고 나타났다.

빈부차가 큰 나라, 필리핀

부자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라, 필리핀

이곳에서 가난한 사람보다 더 약자로 살아가는 가야 하는 사람은 장애우다.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치과진료는 사치다

오늘은 그 사치를 한 번 시원하게 경험하는 날이 될것 같다.

그것도 특공대들의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손발이 이렇게 잘 맞다니…

특공대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모든 상황이 영어로 진행되는데도 제3특공대들 끄떡없다.

​진료가 끝난 치과기구들을 소독하는 특공대원.
치과 진료 의자가 없어 플라스틱 의자에서 치료 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머리 받침대가 되주는 특공대원
평생 처음 받아보는 치과진료가 무서워 떨고 있는, 어른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해 주는 특공대원
의사선생님의 요청에 민첩하게 소독기구들을 나르는 특공대원

마치 오랫동안 한 팀이 되어 일해 온 것 같이 침착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3 특공대들의 듬직한 모습에 목이 메어 침을 꼴깍 넘겨야 했다.

제1특공대, 국적이 다양한 치과 의사선생님들…

배워서 남준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미국에 치과대학을 공부하는게 학업면에서나 재정면에서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공들여 배워 이렇게 귀하게 사용하는구나 생각하니

제1특공대원들의 얼굴이 세상에서 이렇게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맘이 들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다 키워놓은 아들 딸이 없어 아쉬웠다.

제2특공대, 외국에서 사업을 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문화차이, 언어차이, 장벽이 산 넘고 산이다.

그 산을 묵묵히 넘고 넘어 이제는 여유가 있어 보였는데….

그 여유는 경제적인 여유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약한 자를 돕기 위해 서슴없이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의 여유였다.

그 넉넉한 마음이 오늘 푸짐한 음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앓던이 소탕작전을 마친 특공대원들에게

필리핀ADRA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장’을 전달했다.

종이 한장에 감사의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앓던이 소탕작전 , 작전명 : 이웃사랑 성공!!

앓던 이로 고생하던 이웃들이 오늘은 단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배움, 그 배움을 응원하고 있는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사업

필리핀 아드라는 CSP(Children’s Sponsorship Program)을 통해 현재 72명의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CSP 는 천명선교사(박광수 원장) 캠퍼스에서 2011년에 시작해서 2018년 부터 필리핀 아드라가 진행하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필리핀은 지난 3년 가까이 학교 문이 닫혀 있었다.

2022년 8월부터 대면수업이 시작되었다.

CSP는 72명의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티셔츠, 신발, 손소독제, 마스크, 쌀과 음식을 전달했다.

작은 선물로 인해 아이들은 더 설레는 마음으로 개학을 기다리게 되었다.

12년째 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국 ADRA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주고 있는 한국ADRA에 감사드린다.

오늘도 CSP 후원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샤이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사업인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보다

샤이나가 CSP 수혜자 가족들에게 소액의 장학금과 약간의 쌀을 전달하고 있었다.

오늘 나눠준 쌀 덕분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넉넉한 밥한그릇은 먹을 수 있을것 같다.

나눠주는 일을 마친 샤이나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샤이나는 csp사업에 남다른 사랑을 갖고 있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배움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길을 쉽게 포기하게 되는게 안타까워요. 특히 여자라면 더 배움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가난한 가정의 여자아이들은 일찍 결혼하기 때문에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샤이나의 작은 속삭임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은것은, 그녀가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여자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다행인것은 누군가가 도움의 손을 내밀어 주었고, 그래서 배움을 포기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지금은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를 돕는 사람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샤이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배움의 기회를 놓칠 뻔 했지만,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8년간 다른 구호 단체의 후원프로그램 통해 무사히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그녀는, NGO단체인 필리핀ADRA에서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가난한 아이들을 돕고 있는 CSP 사업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CSP사업을 통해 또 다른 샤이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가슴이 뛰었다.

사랑을 싣고 온 K-나눔

k-pop이 아닌 k-나눔,

먼 나라 한국에서 이곳 필리핀 아이들을 위해 학용품이 도착했다.

“Hello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왔어요.”

“우와!!”

커다란 눈망울이 더욱 커지면서 호기에 가득 찬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오늘 나누는 물건들은 한국에 있는 여러분과 같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여러분에게 보내주는 선물이예요”

“우와!!”

한국의 원주삼육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랑이 담긴 손편지와 함께 알록달록 예쁜 학용품들을 필리핀에 보냈다.

“이 학용품들은 모두 한국 제품들이예요”

“와!!”

선물을 받아 든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한국을 손으로 만지는 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2년동안 닫혀 있던 이바 초등학교가 이제 학교 문을 연지 2개월이 지났다.

2020년 1월 따알화산 폭파 후 산더미 같이 쌓인 화산재를 다 치우기도 전에 코로나19가 발생해 학교문을 닫아 버렸다. 2년동안 사용하지 않아 학교 지붕 곳곳에 부식이 시작되어, 교실을 다 이용할 수 없는 상황. 곳곳에서 한창 공사중이었다.

그러나 학교에 아이들이 찾아 오자, 다시 학교가 살아났다.

아이들의 온기가 학교 이곳 저곳을 채우고 있었다.

2년만에 연 학교를 찾은 아이들은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넉넉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 족히 3년은 넉넉히 신을 수 있을 것 같은 신발이었다.

한국에서 보내온 운동화를 보자 아이들의 눈이 더욱 반짝였다.

모두가 신을 수는 없지만, 발에 맞기만 하면 내것이라는 걸 아이들도 알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이 사이즈를 짐작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한두 명 부르자 아이들이 뛰어왔다.

처음 달려온 여학생은 아주 낡은 신발을 신고 뛰어왔다.

새 운동화를 신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왔을 텐데…. 신발이 맞지 않아 신어 보다 실망하고 돌아서는데…. 내가 더 미안했다.

선생님이 또 다른 아이의 이름을 부르자, 커다란 신발을 신고 위험 천만 하게 뛰어 온다. 혹시 큰 신발에 걸려 넘어 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신발이 발에 꼭 맞자 소리지르며 좋아했다.

오늘은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고 신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더 작은 운동화를 신어 보기 위해 선생님 손을 잡고 수줍게 온 여학생은 신발이 맞자 배시시 미소 지었다.

지금 필리핀의 10대들은 K-문화로 사랑 앓이 중이다.

오늘 사랑을 전달 받은 k-나눔으로 인해 사랑 앓이는 더 깊어질 것 같다.

넉넉한 사랑을 베풀어준 원주 삼육 초등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