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응에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내색하지 않고 활짝 웃으면서 특공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제2 특공대들이 솥단지를 차에 싣고 달려왔다.
특공작전에 지치지 않도록 푸짐하게 먹이려고 한 차 가득 싣고 왔다.
제3 특공대들이 초록색 ADRA 자원봉사자 티를 입고 국제학교 수업도 하루 반납하고 달려왔다.
마치 ‘제가 이런 날을 위해 그동안 영어를 배웠습니다’라고 몸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혈압체크 후 번호표를 받고 대기중초조하게 앓던 이 소탕하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대기중앓던 이 소탕작전 성공 인증샷용감한 형제치과진료 처음이라 무서워요!
앓던 이를 빼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남. 녀. 노. 소.
그리고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우.
이분은 오늘 맞선보러 나오는 날로 생각하셨나 보다, 친구의 손을 의지해 가장 밝고 깔끔하게 입고 나타났다.
빈부차가 큰 나라, 필리핀
부자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라, 필리핀
이곳에서 가난한 사람보다 더 약자로 살아가는 가야 하는 사람은 장애우다.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치과진료는 사치다
오늘은 그 사치를 한 번 시원하게 경험하는 날이 될것 같다.
그것도 특공대들의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손발이 이렇게 잘 맞다니…
특공대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모든 상황이 영어로 진행되는데도 제3특공대들 끄떡없다.
진료가 끝난 치과기구들을 소독하는 특공대원.치과 진료 의자가 없어 플라스틱 의자에서 치료 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머리 받침대가 되주는 특공대원평생 처음 받아보는 치과진료가 무서워 떨고 있는, 어른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해 주는 특공대원의사선생님의 요청에 민첩하게 소독기구들을 나르는 특공대원
마치 오랫동안 한 팀이 되어 일해 온 것 같이 침착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3 특공대들의 듬직한 모습에 목이 메어 침을 꼴깍 넘겨야 했다.
제1특공대, 국적이 다양한 치과 의사선생님들…
배워서 남준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미국에 치과대학을 공부하는게 학업면에서나 재정면에서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공들여 배워 이렇게 귀하게 사용하는구나 생각하니
제1특공대원들의 얼굴이 세상에서 이렇게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맘이 들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배움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길을 쉽게 포기하게 되는게 안타까워요. 특히 여자라면 더 배움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가난한 가정의 여자아이들은 일찍 결혼하기 때문에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샤이나의 작은 속삭임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은것은, 그녀가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여자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다행인것은 누군가가 도움의 손을 내밀어 주었고, 그래서 배움을 포기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지금은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를 돕는 사람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샤이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배움의 기회를 놓칠 뻔 했지만,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8년간 다른 구호 단체의 후원프로그램 통해 무사히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그녀는, NGO단체인 필리핀ADRA에서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가난한 아이들을 돕고 있는 CSP 사업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