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바스티 교회 방문 그리고 비자 연장

안식일 아침이 되자마자 의자를 차에 싣고 교회 방문을 출발하였습니다.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 걸리는 필라바스티(Pilaipasti) 교회에 필요한 의자를 선물하고 또 함께 안식일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필라바스티에 도착하니 벌써 교인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교회에 필요한 의자를 들고 기쁘게 걸어가는 교인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교회 입구에는 이미 손님이 왔다고 물과 수건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집사님들이 보였습니다. 아디바시 부족이 손님을 환영하는 모습인데요. 저희의 손을 씻어주고 닦아주는 교인들의 겸손한 모습에 마음 따뜻한 안식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예배가 마쳐지고 배목사는 새로 산 교회 의자를 위해 또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교회에 선물한 의자들은 이제 필라바스티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교인들을 위해 사용되겠지요. 작은 선물에도 이렇게 행복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안식일이었습니다.
사실 지난주는 저희 가족에게 아주 힘든 주였습니다. 몇 달 전부터 비자 서류를 준비해 왔었는데요. 저와 아이들은 비자 연장이 되었는데 배 목사는 같은 서류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자연장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3년 간 매 년 비자 연장을 하였지만 이번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드디어 지난 금요일, 서류상 배목사의 비자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이곳 삼육 학교와 인도 지회와 함께 서류를 준비해서 몇 번이나 보냈지만 매번 다른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결국에는 요구한 서류가 없으면 출국신청을 하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며 인도 지회와 다시 서류를 준비하여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실 저는 몇 달 전부터 비자를 받기 위해 서류 준비를 하고 연락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부딪힌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메일을 열 때 마다 제 온 몸이 부르르 떨렸고 어떤 서류를 요구할지 혹시나 거부하지는 않을지 여러 걱정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후 5시 정도 마지막 서류를 보내고 나서는 온 몸에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서류를 제출 한 후 남편과 오피스에서 무릎을 끓고 간절히 기도한 후 저는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정말 엉엉 울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남편이 불법체류가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제발 비자를 주세요.’ 이미 저희 소식을 아는 선교사 동료들이 함께 기도해 주고 있었고 캠퍼스 가족들이 기도해주고 있었지만 저는 여전히 불안했고 힘들었습니다. 울며 기도하면서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도 선교지에서 지내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살았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선교지에서 지내는 일분일초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더라고요.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던 거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감사하지 못하며 살았던 적이 많았던 거예요. 지금까지 살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그제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안식일이 되었고 저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안식일은 무조건 쉬어야 하는 날이잖아요. 남편은 이미 서류상 불법 체류가 되었지만 여전히 안식일은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필라바스티 교회를 방문한 것입니다.
금요일은 그렇게도 힘들었는데 안식일은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던지요. 남편 비자를 받지 않은 상태인데도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안식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었는데도 안식일에 받은 그 평안함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해결해 주실 거라는 확신이요.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여러 번 메일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는데요. 점심이 되기 전 드디어 메일을 받았습니다. 바로 배목사의 비자연장이 되었으니 돈을 내라는 메일이었습니다. 남편과 저 그리고 캠퍼스 가족들 모두 소리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그날이 바로 불법체류 3일 째 되던 날 배목사의 비자 연장이 허락되었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사단은 우리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기를 원한다고요. 저는 지난 금요일 두려웠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일에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평안함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값진 안식일이었습니다.
행복한 안식일입니다.

시다바리 교회방문

나마스테~~ 행복한 안식일 예비일이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지난 주 오랜만에 교회 방문을 하였습니다. 지역 교회를 방문하여 교인들을 만나고 또 교회에 필요한 것들을 돕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보로 부족들로 구성되어 있는 시다바리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교회에 도착하자 교회 집사님이 예배를 알리는 교회 종을 쳤습니다. 종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곳곳에 사는 교인들이 교회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전통 옷을 입고 헌금으로 준비한 쌀과 곡류를 들고 오는 모습이 참 정겨웠습니다.
교인 중에는 정신적으로 아픈 청년이 한 명 있었는데요. 그래서 예배드리는 동안 몇 번의 큰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청년의 부모와 교인들이 차분하게 대처하면서 예배가 잘 마쳐질 수 있었습니다.
아픈 아들이지만 매 안식일 교회로 데리고 와서 함께 예배드리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 부모의 모습을 보는데 하나님이 생각났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아픈 우리를 어떻게든 믿음 안에 있게 하고 싶어 하시는 우리 하늘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이 생각나면서 예배 시간 내내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예배가 마쳐지자 교인들은 가까이 사는 교인 집으로 저희를 인도했습니다.
손님이 왔다고 저희 식사가 다 끝날 때 까지 식사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또 그 친절에 감사했습니다. 간단한 인도 음식이었지만 교인들의 사랑에 더없이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안식일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하늘 아버지를 기억하며 다른 날 보다 두 배로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즐거운 안식일 되세요.

선교지로 돌아간 피터와 선교사들

안녕하세요. 인도 천명선교사 훈련원입니다.
한주 잘 보내셨나요?
전쟁과 안타까운 소식들이 가득한 요즘, 그래서 재림을 더 소망하게 되는 한 주였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인도 천명선교사 훈련 목사로 봉사한 조셉 선교사(16기)가 또 다른 꿈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좋은 동역자를 떠나보내는 것은 아쉬웠지만 조셉 선교사가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잘 준비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새로운 훈련 목사로 암리 선교사(8기,14기) 부부가 훈련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암리 선교사는 8기와 14기 두 번 선교사로 봉사했을 만큼 천명 선교사에 대한 애정이 강한 선교사입니다. 처음 인도에 왔을 때는 선교사들을 함께 훈련시킬 동역자가 없어 힘들었었는데요. 이제는 훈련 받은 선교사들이 목사가 되고 교사가 되어 같은 사명을 가지고 함께 일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지난 달 졸업식을 마치고 우타르 프라데쉬(Uttar Pradesh) 선교지로 다시 돌아간 4명의 선교사가 있습니다. 작은 마을 전체가 재림 교인이 되었다는 소식 기억하시나요? 네. 바로 피터와 니콜라스 선교사입니다. 두 선교사는 일 년의 기간을 마치고 교회를 짓고 교인들의 믿음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선교지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수인 아모스 선교사와 디구이룽 선교사가 피터 선교사와 니콜라스 선교사와 함께 선교지로 향했습니다. 동기 선교사들이 일 년을 마치고 고향으로 향할 때 이 네 명의 선교사들은 이제 믿음을 받아들인 선교지 영혼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선교지로 향한 것입니다.
며칠 전 피터 선교사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선교지로 다시 돌아가서의 이야기와 기도 요청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구절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저희 네 명이 선교지에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은 정말 기뻐했습니다. 꼭 집에 돌아온 아버지를 반기는 것처럼 기쁘게 저희를 맞았습니다. 저희 또한 선교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침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선교지 사람들에게 네 명의 선교사들은 아마 영적 아버지처럼 든든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선교사들은 선교지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말씀과 기도로 그들의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 그 시간은 우리 네 명의 선교사들의 믿음도 자라는 시간이 되겠지요. 피터, 니콜라스, 디구일룽, 아모스. 저는 이 선교사들을 보는데 사도 바울이 떠올랐습니다. 방문했던 선교지 사람들이 걱정되어 다시 방문하고 편지로 격려하던 선교사 바울의 모습이요. 현재 아잔뿌르 마을에 교회를 짓는 것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땅 문제가 잘 해결 될 수 있도록 또 어려움 없이 교회가 지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행복한 안식일입니다.

기도 응답을 받은 푸자 선교사

나마스떼~~ 행복한 금요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인도 소식이 도착하였습니다.
만남에는 꼭 이별이 따라오는데요. 저희 인도 천명선교사 캠퍼스는 그 만남과 이별이 자주 찾아옵니다. 바로 선교사 훈련 때문입니다. 지난 12월 말에 훈련을 받으러 온 24기 선교사들이 세 달의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선교지로 파송되었습니다. 지난 안식일 24기 선교사 파송식이 있었는데요. 이름이 호명 될 때 마다 “제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외치는 선교사들의 모습이 듬직해 보였습니다.
24기 선교사들 중에는 수렌달 선교사 부부와 함께 히마첼 프라데쉬에서 온 푸자 선교사가 있습니다. 푸자라는 이름 자체가 제사라는 의미가 있는데요. 푸자는 신실한 힌두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몇 년간 푸자는 이유 없이 아팠고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아무도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수렌달 선교사 교회를 알게 되었고 목사님과 교인들의 기도로 푸자의 병이 나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푸자 가족은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푸자가 천명 선교사에 참여한 후 그녀의 아버지는 딸에 대한 걱정으로 푸자에게 잠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하지만 푸자는 집에 가게 된다면 아버지가 선교지로 다시 보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푸자는 하나님과 약속한 일 년을 지키고 가겠다고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화가 났고 수렌달 선교사에게 푸자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그 마을 모든 재림 교인들을 상대로 고소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히마첼 프라데쉬는 힌두교가 강한 곳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렌달 선교사도 푸자 선교사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캠퍼스 가족 모두가 함께 기도했습니다.
아버지가 두렵기도 했지만 푸자는 간절히 기도하며 선교사 파송식에 참여했습니다. 파송식이 마치고 푸자가 아버지께 전화를 했을 때 푸자 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푸자의 결심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저희 모두는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무릎 쓰고 선교지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을 경험합니다. 선교지에서 봉사하고 있는 23기 선교사들과 이제 선교지에 도착한 24기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행복한 안식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