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소식

필라바스티 교회 방문 그리고 비자 연장

2022.04.10 조회수 3,918 suw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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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아침이 되자마자 의자를 차에 싣고 교회 방문을 출발하였습니다.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 걸리는 필라바스티(Pilaipasti) 교회에 필요한 의자를 선물하고 또 함께 안식일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필라바스티에 도착하니 벌써 교인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교회에 필요한 의자를 들고 기쁘게 걸어가는 교인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교회 입구에는 이미 손님이 왔다고 물과 수건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집사님들이 보였습니다. 아디바시 부족이 손님을 환영하는 모습인데요. 저희의 손을 씻어주고 닦아주는 교인들의 겸손한 모습에 마음 따뜻한 안식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예배가 마쳐지고 배목사는 새로 산 교회 의자를 위해 또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교회에 선물한 의자들은 이제 필라바스티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교인들을 위해 사용되겠지요. 작은 선물에도 이렇게 행복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안식일이었습니다.
사실 지난주는 저희 가족에게 아주 힘든 주였습니다. 몇 달 전부터 비자 서류를 준비해 왔었는데요. 저와 아이들은 비자 연장이 되었는데 배 목사는 같은 서류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자연장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3년 간 매 년 비자 연장을 하였지만 이번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드디어 지난 금요일, 서류상 배목사의 비자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이곳 삼육 학교와 인도 지회와 함께 서류를 준비해서 몇 번이나 보냈지만 매번 다른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결국에는 요구한 서류가 없으면 출국신청을 하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며 인도 지회와 다시 서류를 준비하여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실 저는 몇 달 전부터 비자를 받기 위해 서류 준비를 하고 연락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부딪힌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메일을 열 때 마다 제 온 몸이 부르르 떨렸고 어떤 서류를 요구할지 혹시나 거부하지는 않을지 여러 걱정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후 5시 정도 마지막 서류를 보내고 나서는 온 몸에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서류를 제출 한 후 남편과 오피스에서 무릎을 끓고 간절히 기도한 후 저는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정말 엉엉 울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남편이 불법체류가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제발 비자를 주세요.’ 이미 저희 소식을 아는 선교사 동료들이 함께 기도해 주고 있었고 캠퍼스 가족들이 기도해주고 있었지만 저는 여전히 불안했고 힘들었습니다. 울며 기도하면서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도 선교지에서 지내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살았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선교지에서 지내는 일분일초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더라고요.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던 거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감사하지 못하며 살았던 적이 많았던 거예요. 지금까지 살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그제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안식일이 되었고 저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안식일은 무조건 쉬어야 하는 날이잖아요. 남편은 이미 서류상 불법 체류가 되었지만 여전히 안식일은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필라바스티 교회를 방문한 것입니다.
금요일은 그렇게도 힘들었는데 안식일은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던지요. 남편 비자를 받지 않은 상태인데도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안식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었는데도 안식일에 받은 그 평안함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해결해 주실 거라는 확신이요.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여러 번 메일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는데요. 점심이 되기 전 드디어 메일을 받았습니다. 바로 배목사의 비자연장이 되었으니 돈을 내라는 메일이었습니다. 남편과 저 그리고 캠퍼스 가족들 모두 소리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그날이 바로 불법체류 3일 째 되던 날 배목사의 비자 연장이 허락되었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사단은 우리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기를 원한다고요. 저는 지난 금요일 두려웠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일에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평안함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값진 안식일이었습니다.
행복한 안식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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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