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주 한인사회 기부왕’ 홍명기 이사장 별세

2021.08.20 조회수 2,780 커뮤니케이션팀
share

삼육대 명예이학박사…대학 발전기금 100만불 희사
생전 “나도 삼육가족이자 동문”

▲ 2017년 4월 ‘챌린지 프로젝트 발대식’ 특강차 삼육대에 방문한 홍명기 회장이 대외협력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생전 “나도 삼육가족이자 동문”이라고 했던 그의 가슴에 삼육대 뱃지가 달려있다.

‘세계 한상들의 대부’, ‘미주 한인사회 기부왕’으로 불리는 삼육대 명예이학박사 홍명기 M&L HONG 재단 이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로마린다메디컬센터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언론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4일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제막 2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총영사관저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후 귀가했으나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이날 밤 로마린다대학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결국 입원 나흘 만에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54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정착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대표적 한상이다. UCLA 화학과를 졸업하고 유명 기업에 취업했으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음을 실감하고 51세의 늦은 나이에 산화방지도료 제조사인 듀라코트를 설립했다. 이후 30년 만에 산업건축용 특수페인트 부문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 오르는 성공 신화를 이룩했다.

듀라코트는 창업 10여년 만에 연간 2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건축용 철근에 내구성을 높여주는 특수코팅재 ‘세라나멜’ 등을 생산하며 미국시장 점유율 1위, 세계 ‘빅5’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 매각한 듀라코트는 올 1월 완전 인수인계를 완료했다.

고인은 ‘기부왕’으로도 불렸다.

사업가로 입지를 굳힌 고인은 “기부문화야말로 선진국을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한인사회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데 앞장섰다. 2001년 사재 1000만 달러를 털어 ‘밝은미래재단’(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M&L 홍 재단’의 전신)을 세웠다. 이를 통해 차세대 지도자 육성, 젊은 기업가 지원, 장학 및 사회복지사업 등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쳤다.

또 미주 흥사단 사업을 후원해 LA에 도산로 거리 지정과 도산 안창호 동상 건립을 주도하는 등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을 전면에서 도왔다. 폐교 위기에 처한 남가주한국학원의 회생과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힘을 실었고, LA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김영옥 대령 현양 사업 등 재미동포사회 숙원 사업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축제인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국내 청년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해외취업 지원 등에도 앞장섰다. 최근에는 사회공헌재단 ‘글로벌한상드림’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맡았고, 세계한상대회 리딩 CEO 포럼의 명예 공동의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이 밖에 모교인 UCLA대학과 라시에라대학,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등에 거액을 쾌척했다. 그가 한인사회와 교육기관, 봉사단체에 기부한 액수만 무려 2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한국 정부로부터 민간인 최고훈장인 대한민국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아내(고 서영옥 여사 / 2020년 8월 별세)를 통해 재림기별을 받아들인 그는 “나도 이제 삼육가족이자 동문”이라며 2014년 삼육대에 발전기금 100만 달러를 희사했다. 화학생명과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도 지속적으로 기부해왔다. 삼육대는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후학양성에 헌신한 그에게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요한관 대강당을 ‘홍명기 기념홀’로 명명했다. (관련기사▷홍명기 듀라코트 회장 기념홀 현판 제막식)

홍명기 이사장의 부음이 알려진 미주 한인사회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갑작스런 비보를 접한 한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인은 한인들의 정체성 교육, 차세대 인재 양성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한인사회 여러 방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가 해외 한인사회에 기여한 업적은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높다”고 애도했다.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도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큰 어르신이자 존경받는 지도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추모했다.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8/804586/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1081954811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9028100371?input=1195m
세계일보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818517689?OutUrl=naver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ociety/ngo/1008355.html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2Q90SPGDF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1376680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1376685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1376683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1376681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1376682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1376684
디지털타임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1081902109919608002&ref=naver
재외동포신문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4558
월드코리안뉴스 https://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41034
인터뷰365 https://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98970

최종수정일 :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