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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독자의 회복을 도우려면

2020.11.05 조회수 6,525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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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현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 前 한국건강심리학회장 / 한국중독상담학회 부회장]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중독자의 회복을 도와왔다. 요즘 생소한 중독 대상들이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중독자의 회복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요령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중독자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부터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째, 필요한 정보를 얻기 전에는 섣불리 중독자에게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조언을 한다든지 하면 중독자가 반감을 갖게 되고 중독행동에 더 집착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위협이나 회유 혹은 설교하려고 하지 말라. 이는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죽을 용기 있으면 살라’고 하는 것보다 더 무식한 접근이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접근이 죄책감을 가지게 할 수 있지만, 그런 감정을 잊기 위해서 혹은 자기처벌 방식으로 중독행동을 더 하게 된다.

셋째, 중독과 관련해 생긴 문제점을 보고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은연중에 중독행동에 동의하는 것으로 중독자가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독자가 소홀히 하는 역할이나 업무를 대신해 줘서도 안 된다.

끝으로, 약물에 취해 있거나 중독행동을 하며 정신이 나가 있을 때 중독자와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 얻을 것도 없거니와 그와는 다시 중독과 관련해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독자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중독자가 처한 상황이나 중독행동에 관한 정보를 철저히 수집해야 한다. 그런 정보들이 있어야 중독자를 제대로 도울 수 있다.

둘째, 중독자에게 인간으로서는 존중하지만 잘못된 행동은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라. 그렇게 하면서 중독의 결과에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중독자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 특히 가족들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자각하게 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가정이나 직장에서 중독행동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중독행동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생긴 문제들이 너무 크고 많으면 중독자가 변화에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중독자의 회복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가족들이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중독행동의 변화와 그것으로부터 회복되는 것이 평생의 작업이기 때문에 인내와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는 것을 중독자가 명심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끝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중독전문가들이 있고, 그들이 중독자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위드인뉴스 http://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97&no=23298

최종수정일 :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