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비천한 생애는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어야 한다. 그분의 품성에는 아무런 죄의 얼룩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분은 우리의 타락한 인간 본성을 그분의 신성과 연결시키려고 자신을 낮추셨다. … 그리스도께서는 비천한 가운데 죄의 퇴폐로부터 타락한 인류를 향상시키면서 인류와 연결하셨던 신성의 능력으로 그들을 회복하는 일을 시작하셨다. 그분은 대도시들과 학문과 소위 지혜의 장소라고 하는 저명한 장소들을 지나쳐 버리시고 나사렛이라는 비천하고 외진 마을에 그의 가정을 마련하셨다. 그분은 대부분의 생애를, 어떤 선한 것도 나올 수 없는 곳으로 생각되던 이 곳에서 보냈다. 그분은 가난하고, 등한시되고, 고난당하고, 그리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그 길을, 고난당하는 사람들이 감내해야 하는 온갖 비애를 짊어지신 채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걸으셨다.… 그분의 가족은 학식. 부 혹은 지위로 유명하지 않았다. 다년간 그분은 목수로 일하셨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오셔서, 그분의 원수들을 정복하시고 진노가운데서 이방 나라들을 짓밟으러 오실 것이라고 거만하게 자랑했었다. 그러나 우리 구주께서 영위하신 겸손하고 순복하는 생애, 백성들의 마음에 자리잡고 그분의 사명에 대한 확신을 주었어야 했을 그 생애는 유대인들에게 거슬렸으며, 그들을 실망시켰다.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으셨는지 알고 있다. …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야망을 채워주시기 위해 일하심으로써 백성들을 높이지 않으셨다. 그분은 자신을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시되 곧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인간의 교만이 낮춰지고 정복되지 않는 한, 고집스런 마음이 그리스도의 영으로 말미암아 부드럽게 되지 않는 한, 그분께서는 그분의 거룩한 형상을 우리에게 찍으실 수 없다. 비천한 나사렛 사람인 그분은 하늘 궁정의 사령관이셨기에 세상의 교만에 경멸을 퍼부을 수 있으셨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분은 하늘의 우주가 존경하고 존귀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나 지위가 아니라 그분의 은혜를 통하여 그들의 품성의 덕성들로 말미암아 어떤 의무의 직분이든지 존귀하게 만들면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하여 겸비 중에 우리 세상에 오셨다. 어떤 인간도 교만하여 자기를 높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지존무상하며 영원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성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성케 하려 함이라” (서신 81,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