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수치 속에서 블레셋 사람들의 농락물이 된 삼손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의 고난은 그를 회개로 이끌었다. 그의 힘도 점점 회복되었다. 착고에 채인 무력한 죄수로 인정하고 전혀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승리를 자기들이 믿는 신의 공로로 돌렸고 즐거워하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모독하였다. 물고기의 신 곧 “바다의 보호신”인 다곤신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한 잔치를 베풀게 되었다. … 그것은 축제와 기쁨이 가득 찬 장면이었다. 희생제물을 드리는 성대한 의식이 있고 그 후엔 음식과 잔치가 뒤따랐다. 그리고 나서 다곤신의 능력이 최고 전리품으로 삼손이 끌려 들어왔다. 그가 나타나자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백성들과 관원들은 그의 불행을 조롱하면서 “원수”를 쓰러뜨린 자기 신을 찬송하였다. … 잠시 후 삼손은 피곤한 것처럼 신전 지붕을 받치고 있던 중앙의 두 기둥에 기대어서 쉬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는 조용히 기도하였다.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우상과 경배자들, 제사장과 천민, 용사와 귀족들이 다 함께 다곤 신전의 폐허 아래 매몰되었다. 그 속에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의 구원자로 택하셨던 삼손의 장대한 체구도 있었다. (부조 566, 567) 이젠 그 싸움은 삼손과 블레셋 사람 사이의 싸움이 아니라 여호와와 다곤신 사이의 싸움이 되었으므로 주께서는 그분의 전능하신 능력과 최상의 권위를 주장하시려고 하셨다. (2 주석 1007,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