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경현 상담심리학과 교수, ‘무인 상점’ 관련 코멘트
“아는 척 불편해요”… 무인 상점 찾는 청년들
서경현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쿠키뉴스>가 지난 6일 보도한 「“아는 척 불편해요”… 무인 상점 찾는 청년들」 기사에서 청년들의 무인 상점 선호 현상에 관해 코멘트했다.
소통의 불편함보다 단절의 편안함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SNS가 일상화되며 얼굴을 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다. 다양한 무인 상점이 나타나는 등 세상도 비대면 생활이 가능해지고 있다. 20~30대는 물론 10대 청소년들도 사람을 마주하지 않는 무인 상점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의 ‘키오스크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57.6%)이 키오스크를 이용한 비대면 거래를 직원을 통해 직접 주문하는 대면 거래보다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는 비대면 선호도가 75%에 달했고, 30~40대는 60% 이상이 비대면을 선호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무인 상점 선호를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서경현 교수는 “청소년기 후반부터 초기 성인기는 사교적인 활동을 하거나 대화 등을 통해 사람과 관계 맺기를 좋아하는 시기이지만, 타인에게 자신의 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은 청년들에게 친교 목적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다. 이런 공간에서 타인과의 만남은 불편할 수 있다”고 했다. 매장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청년들의 욕구가 무인 상점 급증, 디지털·비대면 확산과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다만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서 교수는 “사회 불안에 대한 취약성을 가진 이들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회피성 성격 장애나 사회 불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