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유족, 혼자 슬픔 삼킨다…자조모임 전국 2곳뿐
서경현 상담심리학과 교수 코멘트
서경현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쿠키뉴스가 지난 12월 29일 보도한 「청소년 자살유족, 혼자 슬픔 삼킨다…자조모임 전국 2곳뿐」 기사에서 자살유족의 자조모임(self-help group)에 관해 코멘트했다.
전국 곳곳에 자살유족들이 모여 아픈 마음을 공유하는 자조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희망을 찾는다. 타인과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해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 자살유족은 성인보다 자조모임 참석을 어려워 한다. 보호자 동의, 가족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자살유족에 대한 낙인, 자살 생존자 모임에 대한 불안 등 주저하는 이유는 많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에게 자살이 전염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비슷한 경험을 한 또래 집단이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나쁜 영향이 전염될 수도 있다.
서경현 교수는 “여럿이 모이면 자살 위험이 커진다”며 “자살유족이 모임을 구성하는 건 도움이 되지만, 만약 자살 생각이 있는 소수끼리 모이는 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살 전염 가능성을 막으려면 성인 전문가인 집단 리더 또는 상담자가 개입,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