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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맞은 ‘천원의 아침밥’… 계속되는 인기

2024.05.28 조회수 4,474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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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만에 식수 절반 가까이 소진
학생처 “예산 증액 긍정 검토”

▲ 28일 오전 학우들이 교내 파인하우스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SU-Creator 뉴스팀 김민하 기자]

지난 27일 오전 7시 50분. 교내 학생식당 파인하우스에 학우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조리대에는 이미 스무 개가 넘는 뚝배기가 올려져 있었고, 조리사들은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8시가 되자 학식 애플리케이션 야미(Yammi)로 주문을 마친 학우들이 주문내역을 보여주고 음식을 수령했다. ‘천원의 아침밥’이 시행되는 파인하우스의 아침 풍경이다. 이날 오전 파인하우스에는 학우들이 꾸준히 오고가며, 평균 30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식사를 했다. 9시 45분경에는 주문 마감 15분을 앞두고 달려오는 학우도 있었다.

올해로 사업 2년차를 맞은 천원의 아침밥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식사 결식률(2022년 기준 59%)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학생회관 1층 구내식당인 파인하우스에서 제공 중이다.

‘천원’에 한 끼가 만들어지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와 서울시, 학교의 지원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5600원인 치즈돌솥을 먹는다면, 학생은 1000원만 부담하고, 농림부가 2000원, 서울시가 1000원, 나머지 1600원을 학교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농림부가 지원비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려 대학의 부담을 덜어줬다.

메뉴는 매일 다르다. △월요일 치즈돌솥 △화요일 순두부찌개 △수요일 된장찌개 △목요일 돌솥비빔밥 △금요일 미역국과 김치덮밥 등이다. 반찬은 파인하우스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 단무지 외에도 무말랭이, 콩나물무침, 마늘쫑무침, 깻잎무침 등이 있어 매일 다른 반찬으로 다채롭게 밥상을 구성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8시부터 10시까지다. 학기 초에는 오전 11시까지 운영했으나, 사업을 주관하는 학생처 내부 회의에서 “10~11시에 먹는 식사를 아침밥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식수(예산) 소진 속도가 너무 빨라,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4월 22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하루 인원 제한은 두지 않아서 시간만 맞춘다면 부담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1년 단위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 3월 4일부터 시작해 방학을 제외하고 12월 종강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1만 8000인분을 기준으로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 식수 소진 추세가 매우 빠른 편이다.

학생처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총 이용식수는 각각 3826인분, 3725인분으로 집계됐다. 두 달 만에 전체 식수 1만 8000인분 중 약 42%가 소진된 것. 사업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5월 이용식수 876명과 비교하면 월평균 3000명 가까이 많은 수다. 지난해 가장 많은 월간 이용식수가 나온 10월(1955명)보다 1500명 이상 많다.

학생처 학생복지팀 김지현 담당은 “식수가 소진되더라도, 학생 복지와 대학생활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 예산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늘이(음악학과 24학번) 학우는 “저렴한 가격에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넉넉한 이용 시간 덕분에 편하게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조절할 수 있는 돌솥비빔밥을 꼽았다.

김하늘(신학과 24학번) 학우는 “1천원이면 삼각김밥 하나 사 먹을까 말까 한 돈인데, 이 돈으로 든든한 아침을 먹어서 건강과 절약에 플러스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김의준(인공지능융합학부 23학번) 학우도 천원의 아침밥을 자주 이용한다. 그는 “생활관에 살면 밥 챙겨 먹기가 힘든데 천원의 아침밥 덕분에 잘 먹고 다닌다”고 말했다.

파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기태 대표도 흐뭇하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일산에서 출근하며 천원의 아침밥을 준비한다는 그는 “힘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너무 고맙고 힘의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파인하우스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많은 학생이 찾아줘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다”고도 했다. 삼육동은 오늘도 따뜻한 아침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