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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부터 플레이그까지…천보축전·체육대회 화제의 순간 BEST 7

2022.10.21 조회수 12,717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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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키워드로 본 천보축전·체육대회

삼육동의 가을 축제 천보축전과 체육대회가 지난 5~6일 양일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려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3년 만에 돌아온 만큼 역대급 라인업의 연예인 초청 공연과 부스 활동, 이벤트 경기 등 각종 대면 행사로 기획되면서 많은 학우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천보축전의 슬로건은 ‘Re-wind’였다. ‘다시’를 뜻하는 ‘Re’와 ‘감다’라는 뜻의 ‘wind’를 합성한 말로, 언제든 다시 되감아 볼 수 있는 추억의 하루가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SU-CREATOR 뉴스팀이 올해 천보축전과 체육대회 화제의 순간을 7가지 키워드로 리와인드(Re-wind) 했다.

아이유

천보축전을 하루 앞둔 4일.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한 글이 학우들의 관심을 모았다. 도서관 지하에서 3단으로 코골이를 하는 학우가 있다는 제보였다. 자신이 용의자라고 자백한 김수지(동물생명자원학과 19학번) 학우는 사과의 의미로 축제 당일 버스킹 부스에서 아이유의 ‘좋은 날’을 부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다음날 진짜로 무대에 나타난 그는 ‘좋은 날’은 물론 ‘내 손을 잡아’ ‘잔소리’ 등 무려 3곡을 소화하며 버스킹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은 달랐다. SU-CREATOR의 취재와 학우들의 제보를 종합한 결과 3단 코골이를 곤 진범은 남학우였던 것. 김수지 학우는 “사실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많은 분이 ‘삼육대 아이유’라고 불러주시고, 진짜 연예인이 온 것처럼 호응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하며 웃었다. 축제기간 내내 에브리타임에서 학우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상당한 ‘인싸 재질’을 자랑하기도 한 그는 SU-CREATOR 뉴스팀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삼육대 아이유’ 김수지 학우. 우리 대학 방송국 VOS와 인터뷰도 했다.

래원

아이유에 이어 ‘삼육대 래원’도 탄생했다. 축제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끼 넘치는 학우들의 즉흥 무대다. 축제 둘째 날 공연 뒤 순서 무대 준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자는 즉흥 장기자랑 시간을 마련했다. ‘내가 제일 말이 빠를 거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대 위로 올라오라’고 하자, 여러 학우가 나섰다. 사회자는 ‘말이 제일 빠르면 랩을 잘할 거 아니냐’며 이들에게 랩을 부탁했다.

이 중 한 학우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망설임 없이 래원의 ‘느린심장박동’을 부르며 축제의 열기를 돋웠다. 자신을 “동두천 래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넘치는 끼를 아낌없이 보여줬고 객석에 있던 학우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호응을 보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물리치료학과 22학번 신재용 학우. 그는 SU-CREATOR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학우분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린 것 같아서 저에게도 굉장히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유는 사랑을 타고

▲ 두유는 사랑을 타고 부스는 천보축전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천보축전 기간 총학생회, 동아리, 과학회 등이 마련한 부스 중 단연 화제가 됐던 부스는 총학이 운영한 ‘두유는 사랑을 타고’였다. 메모지 앞면에 자신의 특징을 담은 내용을 적고 뒷면에는 연락처를 남기면 관심이 있는 다른 학우가 가져가는 방식의 이벤트 부스였다. 남수진(신학과 17학번) 총학생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학우들 간 관계의 장이 현격히 적어졌다”며 “이번 축제가 만남의 시작이 되길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총학에 따르면 약 500명 이상의 학우들이 이 이벤트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다. 정확한 매칭률까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부스를 통해 실제 매칭된 커플이 있다면 총학에서 선물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두유는 사랑을 타고’는 오는 10월 말 사랑나눔주간에 새 버전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플레이그

장기자랑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축제 화제의 중심이었던 1등 팀 플레이그는 동아리 설립 이래로 3년 연속 천보축전 입상에 이어 대상을 타내며 중앙동아리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플레이그는 케이팝, 걸스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으로 활동하는 만능 댄스동아리이다. 5일 무대에서 선보인 댄스곡은 르세라핌의 ‘FEARLESS’, 슈퍼엠의 ‘호랑이’, 프로미스나인의 ‘DM’ 및 팝송 리믹스 등이다.

플레이그 회장 장윤정(간호학과 21학번) 학우는 “축제 준비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연습해왔다. 대다수 부원이 코로나로 인해 첫 대학 축제를 맞거나 몇 년 만에 축제를 즐기게 됐는데 1등이라는 결과를 함께 누릴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다”고 말하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플레이그의 올해 공식적인 대행사 공연은 축제와 체육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남은 기간은 안무 커버 영상과 릴스 촬영 등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플레이그 인스타그램: @plague_syu

가장행렬

▲ 아트앤디자인학과 가장행렬 의상

6일 체육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행렬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학과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코스튬 행렬이 눈길을 끌었는데, 아트앤디자인학과는 단연 화제였다. 이들은 액자를 만들어 명화 속 인물을 패러디했다. 여기에 미대생을 형상화한 듯 앞치마와 붓, 물통을 든 학우들이 뒤따랐다. 아트앤디자인학과는 가장행렬 1등을 차지했다.

가장행렬에 진심인 학과는 더 있었다. 2등을 한 글로벌한국학과다. 글로벌한국학과 학우들은 한복을 입고 꽹과리를 치며 행렬에 참여했다.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릴 수 있는 국제적인 한국학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된 학과다웠다. 3등은 간호학과가 받았다. 가장행렬은 순위와 상관없이 22학번 거의 모든 학우가 참여해 학과의 단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학과별로 행진할 때는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던 모든 이들이 박수와 환호로 반겼다. 3년 만에 열린 체육대회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물리치료학과

▲ 체육대회 종합우승 물리치료학과

체육대회 당일에는 △피구 결승전 △축구 3, 4위전 △축구 결승전 △계주 예선 △계주 준결승전 △계주 결승전 △가장행렬 △이벤트 경기 등이 펼쳐졌다. 종합우승은 물리치료학과가 차지했다. 물리치료학과는 축구(남자 단체) 준우승, 피구(여자 단체) 우승, 계주 우승 등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체육대회는 이벤트 경기인 ‘생활체육학과를 이겨라’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삼징어게임’을 새롭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징어 게임’은 생활체육학과를 포함해 학과별로 6명씩 총 150명이 참여했으며, △짐볼 넘기기 △꼬리잡기 △줄다리기 △판뒤집기 △고깔게임 순으로 진행됐다. ‘삼징어게임’ 최후 3인은 ‘456억’까지는 아니지만, 상품권을 차등 지급받았다.

10CM

올해 천보축전과 체육대회에서 가장 화제였던 건 역시 연예인 초청 공연이었다. 오마이걸(5일), 10CM(6일), 윤하(6일), 소수빈(6일)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헤드라이너 10CM의 출연은 천보축전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그의 공연은 이번 천보축전 대단의 막을 장식하는 마지막 순서여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당초 10CM의 공연은 40분 정도로 예정돼 있었으나, 연달아 앵콜곡을 부르며 1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가 이날 소화한 곡은 무려 15곡에 달했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그라데이션’ ‘딱 10cm만’ ‘서랍’ ‘나의 어깨에 기대어요’ ‘이 밤을 빌려 말해요’ ‘폰서트’ ‘스토커’ ‘pet’ ‘정이라고 하자’ ‘봄이 좋냐’ ‘쓰담쓰담’ ‘아메리카노’ ‘고백’ ‘짝사랑’ 등 자신의 대표곡과 OST 메들리, 신곡 등을 선보였다.

모든 학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다. 지치지 않는 학우들의 열기와 10CM의 열정적인 무대는 금세 공연장을 달궜다. “10CM가 삼육대 찢었다” “내년에도 10CM로 엔딩하자”라는 학우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3년 만에 열린 천보축전과 체육대회는 이처럼 학우들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며 가을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