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노스탤지어-나팔꽃

2019.01.08 조회수 3,757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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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교수의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는 화가들로 인해 자유의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 샤갈 등의 화가는 고국을 떠나 파리에 정착하여 예술의 꽃을 피웠다. 고흐는 친구에게 “프랑스의 공기는 감각을 밝혀 주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고흐는 프랑스에 와서부터 네덜란드에서의 칙칙한 화풍을 버리고 화려한 색과 독특한 화풍으로 변신한다.

‘노스탤지어-나팔꽃’(그림)은 필자가 프랑스에서 연구년을 한 후 돌아와 ‘매우 밝게 그린 자유로운’ 그림이다. 그림의 소재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누렁소, 나팔꽃, 호박꽃이다. 노랑, 금색, 연두, 보라, 녹색은 모두 건강하고 힐링을 주는 색이다. ‘노스탤지어-나팔꽃’은 고향을 생각하는 행복과 안식을 포착한 장면이다.

필자는 밑그림으로, 배경에서 빛이 나오도록 하는 붓 터치를 넣고 마지막에 깎아 내는 작업을 한다. 깎여진 부분에서 나타나는 무지개색의 짧은 색선은 해체론자 자크 데리다의 산종(散種), 산개(散開) 역할을 한다. 즉 흩뿌려진 씨가 발아하여 꽃이 피듯 갖가지 의미와 내용을 부여한다. 금빛 후광 효과는 성경상의 ‘의로운 빛’, 즉 감상자에게 넘쳐 나는 빛으로써 힐링 효과를 주도록 했다.

▲ 김성운, 노스탤지어-나팔꽃,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7, 개인 소장

프랑스 미술비평가 쁘와트방은 “김성운의 작품은 노스탤지어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신호인 추억에 의해 회절 된 눈부신 무지개색 빛줄기들로써 우리의 의식을 유도한다. 고향은 화가의 정신과 육체를 이끄는 원심력이다. 이 힘이 바로 그에게, 작품들 속에 행복의 비밀을 그려 넣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행복의 비밀 언덕’에서 대금을 연주하는 초동의 음악 소리에 소와 꽃들이 하나 되어, 자유롭게 연동되어 움직인다.

그림에는 문자가 있다. 향수를 의미하는 프랑스어인 노스탤지어(NOSTALGIE)를 3자씩 해체하여 화면에 배치했다. 이것은 비표상적 접근으로,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호기심과 탐구심을 움직여 지능 촉진과 치매 예방으로 효과를 낼 것이다. 필자는 현재 뇌파 측정과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그림이나 이미지가 얼마만큼의 치료 효과를 내는지 그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고 있다.

고흐는 가난한 자를 위로하기 위한 설교 같은 그림을 그렸지만, 필자는 치열한 경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든 현대인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필자는 따뜻한 힐링 고향 그림을 통해 예술의 향취를 맛보며, 질병도 예방하여, 새해에도 지속적인 건강을 유지하기를 소망한다.


김성운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 홍익대학교,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졸업. 프랑스 파리 유학(연구년) 개인전 20회(서울, 파리, 도쿄 등), 단체전 210여 회. 세계미술연맹, 한국문화마을협회 부이사장, 한국정보디자인학회 부회장, 재림미술인협회 회장, 시섬문인협회 회장(역임)  파리 라빌라데자르갤러리, 퐁데자르갤러리 소속 작가  작품 소장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 일본 콜렉터, 한국산업은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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