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교외 가는 길
김성운 교수의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
존재, 비존재의 다양한 행복 인자 감성 충전으로 힐링하다
야수파의 창시자 마티스는 “예술은 삶의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삶을 보라.”고 한 ‘색의 마술사’ 마티스는 노후에 병환으로 붓을 들 수 없게 되자, 색종이를 오려 작품을 제작하는 저력을 보인다. 그는 고정 관념을 깨고 먼저 색을 고려하고 나중에 그릴 대상의 형태를 표현한다. 그는 색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각자가 느끼고 상상하는 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비구상 즉 추상화의 작동 원리가 되었다.
박상윤은 마티스의 교훈대로 어린이처럼 순수한, 맑은 정신에서 그림을 그리는 거장이다. 그는 원숙하고 익숙한 붓과 나이프 작업을 통해 화면을 풍요롭고 깊게 색칠하고 있다.
‘해체’라는 말은 무엇을 파괴하는 부정적 사유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요소들을 반복해서 바라보고 느끼는 차이를 ‘새롭게’ 시도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박상윤의 작업은 형태를 머릿속에 입력하여 재조립하고 일탈하려는 해체적 의미를 생성한다. 그래서 그의 회화에서는 다양한 상상 인자가 표출되고 있다.
‘교외 가는 길’은 회색 빛 도시의 견고함을 해체하여 온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 반구상화이다. 이 작품은 도시의 비정하고 쓸쓸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행복과 희망, 힐링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은닉 되어 있다. ‘교외 가는 길’은 무채색 위주의 어둡고 탁한 톤이지만 조형의 사이사이마다 원색의 유채색이 조화롭게 터치되어 희망과 생동감을 발현시킨다. 박상윤은 무질서하게 중첩되는 색, 서로 이어지는 선과 면을 통해 자신을 담금 질하고 사랑, 행복에 대한 무언의 미학을 창출한다.
미술평론가 장인태는 “그의 회화는 도시 생활에 중독된 우리 가슴속에 잠재된 색채를 찾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희노애락을 조화롭게 우려낸 것으로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농축된 미감이다.”라고 했다. 박상윤의 섬세하고 인간애 넘치는 회화는 우리를 깊은 성찰과 사색으로 인도한다. 필자는 여러분에게 그의 작품 테마처럼 정신적 노스탤지 어인 ‘교외’로 나가서 감성 충전하기를 권한다.
글 김성운
화가,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Art& Design) 교수, 디자인학 박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20회(한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 단체전 230회, 파리 퐁데자르·라빌라데자르갤러리 소속 작가, 대한민국현대미술전 심사위원, 한국정보디자인학회 부회장, 재림미술인협회장, 작품 소장 :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 일본 콜렉터, 한국산업은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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