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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대회 결산②] “선교사들이 주인공인 집회였다”

2021.12.28 조회수 4,843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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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육대 세계선교센터장 강하식 목사
“해외선교사와 가족들에 더 많은 관심 기울여주시길” 당부

“그야말로 선교사들이 주인공인 집회였다”

삼육대 교목처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한 ‘온택트 해외선교대회’(SUOMC-Sahmyook University Overseas Mission Congress)에 참여한 이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이 시대에 지구촌 복음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해외선교사들의 사업현황을 보고하고,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강하식 목사(삼육대 세계선교센터장)는 “한마디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총평했다.

자신이 PMM선교사 출신인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유형의 행사가 있었지만, 선교사들의 세밀하고 생생한 간증을 충분히 듣고, 감동을 나누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봉사하는 42명의 선교사와 관계 기관이 소식을 보내왔고, 영상자료를 통해 현지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 목사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대유행 상황이었지만, 온라인으로도 세계 곳곳 선교현장의 소리를 전달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선교정보와 사례 외에도 주요 계획과 비전 그리고 기도요청이 있었다”면서 삼육대 세계선교센터가 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우선 독자들에게 ‘삼육대 세계선교센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 대학에 중국, 베트남 등 세계 각 곳에서 온 유학생이 한때 1000명까지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지만 지금도 20여 개 국가에서 온 수백 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 이상 수학하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본국의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후원하기 위한 사역이 주된 목적이다.

또한 5000여 명의 재학생 가운데 해외선교사로 파송되는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훈련을 할 수 있도록 1000명선교사훈련원, 콤파스선교사운동, PCM선교사 등 파송기관과 연계해 돕고 있다. 지난해에도 선교사양성과정을 만들어 한 학기 동안 집중지도하고, 올해도 8명의 재학생이 해외선교사로 파송됐다.

온라인 미디어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유학생들이 자국의 언어로 통역을 해 다양한 선교영상을 제작해 송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녹화, 편집 등 동영상 제작 작업을 지원한다.

그 연장선에서 자체 홈페이지(www.syu.ac.kr/suwmc)와 이번에 개발한 어플을 통해 국내외 선교소식을 나누는 플랫폼 역할을 하려 한다. 앞으로 이 같은 미디어사역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과거에는 신앙 동아리가 많았지만,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이제는 1000명선교사회, 대륙선교회, 컴파스선교사회, 골든엔젤스 등 재학 기간 중 선교사로 활동했던 학생들의 그룹을 동아리로 만들어 동문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세계선교센터가 그 중심이 될 것이다.

모든 선교사의 사역과 경험을 기록해 그들의 숭고한 선교정신을 전승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선교사들의 파송기간, 선교사 등록, 국내외 선교소식 등을 망라해 기록을 남기는 허브 역할도 해야 한다. 아울러 센터에 게스트룸을 갖추고 있어 해외에서 봉사하다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의 쉼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Q. 이번 해외선교대회의 성과와 의미는?

“삼육대학교는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교육기관이다. 그들의 희생과 헌신 없이는 오늘의 역사도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현재 위치와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주제를 ‘지금 여기에’라고 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획 단계부터 생각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너진 예배의 정신을 수보하고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녁예배와 안식일학교와 설교, 선교사 파송과 헌신, 안식일 오후 활동, 심지어 주말로 알고 있는 일요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도 답안을 제시하려 애썼다. 2박3일의 일정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려 노력했다.

요즘 많이 사람이 이용하는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재림교회의 예배와 세계선교 정보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나누는 시간이 된 것도 의미 있다. 미디어 선교의 또 다른 가능성과 중요성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지금을 살아가는 선교사들의 이야기와 관계 기관의 이모저모, 선교전문가들의 담론을 다루는 장이 되었다.”

Q.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연결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을 텐데, 이번 행사를 어떻게 준비했나?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 대학이 선교대회를 열면 좋겠다는 요청이 지난해부터 계속 있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교대회’라는 형식에 일종의 편견이 존재했다. ‘삼육대학교가 왜 이런 선교대회를 하려 하느냐?’ 하는 인식이었다. 그 타당성과 명제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일부에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행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준비했다.

연말을 맞아 바쁜 시기에 선교사들에게 연락하고, 목적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도 힘들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취지에 공감한 42명의 선교사가 흔쾌히 공감하며 다양한 자료를 보내왔다. 바쁜 중에도 성심껏 영상과 자료를 보내주신 선교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선교소식을 전하고 싶어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직접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촉박한 시간과 부족한 여건, 인력 가운데서도 영상제작을 위해 헌신해주신 정진수 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이번 ‘온택트 해외선교대회’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선교사와 선교지에 대한 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 관심이다. 이 관심이 개인의 신앙부흥과 교회의 선교부흥을 일으키게 할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평신도 가운데서 단기 혹은 중장기 선교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우리 대학도 한국인학생과 외국인유학생들의 선교사 지원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봉사대를 꾸려 해외선교지를 찾아가는 건 어쩌면 당분간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보내는 선교사’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안식일학교에 초청한다거나 선교지 소식을 듣고, 서로 소통하며 도울 수 있다.

특히 한국인 목회자들이 파송된 선교지 교회와 1:1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사역에 동참하는 건 큰 힘이 될 것이다. 한국연합회 세계선교본부나 삼육대 세계선교센터를 통해 조율한다면 지구촌 복음화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우리가 선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대한 세속화의 물결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보존케 하기 위함이며, 날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희생과 자아부정의 생애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길로 올바르게 가게 하기 위함이다.”

Q. 반면, 이번 대회가 남긴 아쉬운 점이나 과제는?

“어떤 행사를 마치면 늘 그렇듯 아쉽고 미안한 점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지금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듣거나 충분히 전해드리지 못한 점이 죄송하다.

바라기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직접 찾아뵙고, 함께 기도하며 밤을 맞도록 은혜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다. 또한 우리 교회와 성도들 사이에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 그리고 후원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길 바란다. 이번 선교대회에 함께한 선교사들의 공통적인 말씀은 선교자원에 대한 호소가 아니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인해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이런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단지 영상 구현이 아니라 우리 교회와 우리 사회의 따뜻한 감동의 이야기 장으로, 기도의 다락방으로 이동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Q. 이 시대에 세계선교가 우리에게 왜 필요하고 중요할까?

“재림교회는 ‘열린 문’과 ‘닫힌 문’의 기별이 있다. 우리가 이해하다시피 세계선교는 언제까지 열려있는 게 아니다. 어떤 선교지는 노아의 때나 롯의 때처럼 ‘닫힌 문’이 되어 가고 있는 곳도 있다. 119 구급차의 길을 막는 행위가 용납될 수 없는 것처럼, 한 영혼의 가치를 십자가의 희생으로 깨닫는다면 우리는 각자의 개인의 땅끝 선교를 서둘러 가야 한다.

먼저 진리를 깨달은 우리 안에서의 교제도 중요하지만,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세상에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루속히 구원의 기별을 전해야 한다. 세계선교는 예수님께서 이 땅을 떠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의 제자들에 주신 대사명이다. 우리가 그의 제자라면 이 세상에서 마땅히 참된 선교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Q. 한국연합회 제36회기는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 증대’를 회기의 3대 핵심정책 중 하나로 설정했다. 한국 교회가 세계선교 발전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많은 지도자들이 기도하며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소통과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연합회가 선교사 파송단체나 훈련기관과의 소통을 더욱 확충하고, 선교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선교사는 그리스도의 선교사이지, 어느 기관이나 단체의 선교사가 아니다.

교육 및 훈련의 다변화 및 모든 옵션을 다 열어놓고 선교지에서의 선교방법이 시도되도록 하되, 그리스도를 높이고 현대 진리를 증거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울러 선교사 가정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Q. 해외선교대회는 앞으로 정례화할 생각인가?

“정례화라는 틀보다는 ‘홈커밍’으로 들어오거나 돌아온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통로가 되고 싶다. 선교사들의 자발적인 잔치가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으려 한다. 여건이 된다면, 선교지를 찾아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으로 일상을 담고 싶다. 마치 가톨릭의 고 이태석 신부처럼 우리에게도 훌륭한 인물이 많이 있다.”

Q. 삼육대 세계선교센터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국내외 선교소식을 항상 접할 수 있도록 앱 (안드로이드 / 아이폰-세계선교 리포트)을 개발했다. 모든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우리 성도들의 최고 관심사가 될 수 있도록 앱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선교사들의 뉴스와 기록이 지속적으로 전해지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

우리 대학에 다양한 문화권에서 유학생들이 오고 있다. 이들의 온라인선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는 자국의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이다. 이미 몽골, 인도, 베트남 등에서 온 유학생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그런 사역을 하고 있다. 이들이 장차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4일에는 오랫동안 해외선교를 위해 헌신했던 고 김현수 목사의 추모예배를 주관했다. 마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열사를 기리는 것처럼 낯선 문화와 환경에서 수고한 해외선교사들의 사역을 소중하게 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Q. 끝으로, 해외선교에 대해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은?

“선교사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다. 때로는 자신의 신분조차 공개할 수 없는 곳에서 사역하는 분들은 혹여나 자신이 버림받은 것은 아닌지, 잊히는 것은 아닌지 심리적 부담과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특별히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작게는 소그룹에서 한 선교지를 지정해 중보기도와 후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삼육대 세계선교센터로 연락하면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해외에서 봉사하다 귀국하는 선교사 중에 혹시 국내에 머물 공간이 없는 분들은 연락을 주시면 숙소를 제공하겠다.”

문의 강하식 목사(삼육대 세계선교센터장 / ☎ 010-5878-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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