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코로나 정례브리핑·동선 공개가 루머 확산 막아”

2020.06.26 조회수 5,324 커뮤니케이션팀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손애리 교수 연구
보건커뮤니케이션 및 위기관리 관점에서 정부 대응 분석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정례브리핑과 확진자 동선 공개 등 신속하고 정확한 양질의 정보 제공이 루머 확산을 막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손애리(사진) 교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코로나19: 대한민국의 사례와 경험 – 보건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 관점에서’ 연구에서 18명의 위기소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평균 경력 15.35년)와 인터뷰를 토대로 우리 정부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루머 및 가짜뉴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84.44점을 주는 등 대체로 높은 평가를 내놨다. 특히 정부의 여러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가짜뉴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됐던 것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정례 브리핑(3.84점/5점 만점)을 꼽았다. 뒤이어 확진자 동선 공개가 3.68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루머와 가짜뉴스 사례도 분류했다. ‘비타민 C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거나, ‘LED 자외선 살균기로 소독하면 마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식의 해결책 찾기형,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처럼 전문가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은 루머, ‘방역 당국이 일선 의료 현장에서 진단 검사를 못하게 해 확진자 수가 줄었다’처럼 특정 언론사와 정치 집단에 의해 확산된 루머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루머 및 가짜뉴스가 국민의 불안감을 가중(3.42점/5점 만점)시킨 경향은 뚜렷하다고 봤다. 다만 정부의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을 기반으로 신뢰가 형성되었고, 이에 따라 가짜뉴스의 부정적인 영향인 잘못된 예방행동(2.79점)이나 사재기(2.58점) 등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손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정보가 부족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루머가 발생하기 쉬운 영역”이라며 “루머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질병관리본부 같은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공식 주체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충돌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루머는 사람들이 불확실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즉흥뉴스’라는 점에서 대중이 상황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올바른 양질의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충분히 공유한다면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 연구 보고서는 25일 한국국제협력단이 ‘코로나19 대응 체계 분석과 개발협력 사업에의 적용’을 주제로 개최한 제45회 개발협력포럼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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