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칼럼] 나눔과 봉사를 통한 복지 사회

2019.01.21 조회수 3,320 커뮤니케이션팀
share

나눔 문화와 복지 활동

사회 복지의 기본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박애주의(博愛主義)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시작된 사회 복지 실천인 동시에 행동 철학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상은 1869년 영국에서 처음 설립된 자선조직협회(Charity Organization Societies=COS)에서도 잘 나타나 있으며, 빈민을 구제하고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이러한 인류애의 실천 사상은 실천 중심의 인보관 운동으로 발전하였으며 1884년 영국 런던에서 바네트 목사에 의하여 세계 최초의 인보관인 토인비 홀이 설립되었다. 초기 성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장 실천 중심의 활동이 전개되었으며, 오랜 역사를 거쳐 사회 복지 서비스로 발전하는 역사적 계보를 만들기에 이르며, 이러한 역사적 발전 과정 속에서 나눔이라는 철학은 조직화하고 체계화되면서 공동 모금이라는 나눔 문화의 사회 연대 체계를 만든다.

오늘날 나눔 활동의 철학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계, 두레, 향약과 같은 상부상조와 협동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나눔 문화의 전통이 돌봄이라는 커뮤니티 협동체를 완성해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동 모금회의 심벌 마크인 사랑의 열매는 3개의 열매가 달려 있는데 그것은 나, 가족, 이웃을 뜻한다. 이는 나의 자율적인 나눔을 통해 가족이 행복해지고 나아가 우리 이웃이 나의 도움으로 삶의 희망을 되찾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복지 공동 모금은 공익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민간의 자발적인 모금 활동 조직이기 때문에 정치, 종교, 문화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나눔을 실천하는 조직으로 발전해 왔다. 공동 모금은 모금 대상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아래의 표에 나타낸 것과 같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모금된 재원은 수천억 원에 이르며 이를 사회 복지 분야의 재원으로 배분한다. 제도권이 못 미치는 복지 사각지대의 지원이나 사회 복지의 다양한 서비스 지원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배분 형태는 사회 복지 시설 기관에 모금액을 배분하는 방법과 지역에서 모금한 모금액을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하여 쓰도록 하는 지역 배분, 사회 복지의 특화된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프로그램 지원, 프로그램과 기관 배분을 혼합한 형태가 있다.

일반적으로 공동 모금회에서 재원을 지원받으려면 <공모 및 신청 접수→적격 여부 판정, 심사 기준 및 관련 사항 논의 확정→서류 심사→면접 심사→현장 방문 심사→최종 지원 사업에 대한 사정 및 계수 조정→운영 위원회 결정→심사 결과 통보의 순서로 진행되며 다소 절차가 까다롭지만, 국민으로부터 받은 나눔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눔의 공식 그것은 봉사 활동의 실천 원칙

나눔의 실천이 자원봉사(Volunteer) 활동으로 단순히 봉사를 통한 나눔의 실천뿐 아니라 봉사 활동을 통하여 나타나는 사회적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지역에서 인류 애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종교와 정치 이념, 국경이나 인종 차별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자원봉사 활동이다. 원래 자원봉사는 선한 사마리아와 같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 행복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해럴드 매슬로(Abraham Maslow)는 인간의 니즈 단계 이론을 설명하면서 마지막 상위 5단계가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했는데 이 자아실현 욕구는 나눔의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코 성취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따라서 사회 복지의 기초인 박애주의 사상과 자아실현 실천 원칙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눔을 통한 이웃 사랑과 자발적 자아 헌신이 나를 윤택하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하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 하겠다.

나눔과 봉사를 통한 복지 사회 구축을 위한 노력

나눔은 봉사이고 봉사는 나눔의 실천 행동으로서 나눔과 봉사는 복지 사회를 이루기 위한 가교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눔과 봉사를 통하여 이루는 복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나와 이웃이 함께 사랑 실천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인도의 간디는 폭력 없는 평화를 외치며 인도 전체를 맨발로 돌며 평화를 외쳤다. 종교의 벽과 인종의 벽을 넘어 나를 버리고 이웃을 우리라는 포용으로 인도 사회를 하나로 만들었다. 따라서 사랑 실천 운동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둘째, 주고받는 사회에서 나누고 함께 웃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주고받는 문화가 정착했고 그러한 문화는 대가를 요구하는 관계로 변모하였다. 나눔의 미학은 나누어 함께 웃는 것이다. 5대 사회 보험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보험금을 매달 내고 있고 병원에 다니지는 않아도 우리는 왜 행복할까? 그것은 내가 갹출한 보험금으로 새 생명을 살리고 아픔을 줄이고 슬픔을 웃음으로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나의 보험금으로 생명을 건지고 있고 나의 작은 나눔이 누구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나눔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나라는 우방 국가의 나눔을 통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이루었다. 8·15해방이 그랬고 6·25전쟁이 그랬다. 늘 우리 곁에는 누군가의 나눔과 봉사 그리고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행복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의 삶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자.

정종화 사회복지학과 교수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53&item=&no=17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