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칼럼] 가정의 달, 독거 어르신 돌봄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

2019.05.29 조회수 2,912 커뮤니케이션팀

[정종화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효를 중시하고 예를 받드는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효(孝)는 덕의 근본으로 가정과 국가의 기강을 이루는 중요한 이념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이는 우리 민족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숭고한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가족의 개념이 바뀌고 있고, 복지 사회로 발전하면서 부양의 책임이 가족에서 사회로 확대되면서 가족의 기초를 놓았던 효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성 교육의 기본 이념이어야 하는 효의 가치마저 등한시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어 가정의 달 5월에 독거 어르신 돌봄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독거노인에 대하여 바르게 알아보기

독거노인이라고 하면 가족이 없이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을 지칭한다고 잘못 이해하기 쉽다.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틀리다. 가족이 있어도 홀로 사는 어르신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최근 1인 가구 세대는 급속하게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독거노인은 65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 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등으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노인의 20%가 독거노인으로 분류될 정도이다. 2017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9년도 노인 인구는 약 769만 명으로 추계되고 있어 전체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고 2025년에는 1천만 명에 육박하여 전체 인구의 20%에 도달한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147만 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2035년에 가면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1661-2129 이 번호를 알고 있는가? 이 번호는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전화이다. 무엇이든지 물어보고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다이얼이며, 전국 어디서나 이 번호를 누르면 독거노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독거노인돌봄지원센터에 대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다양한 복지관이 설립되어 있다.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우리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 기관이다. 이처럼 전국의 지방 자치 단체에는 독거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16개 거점 수행기관과 전국 244개 수행 기관이 존재한다. 큰 지역에서는 독거노인 대상자 1,200명에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100명이 주 1회 이상 직접 가정 방문 및 2∼3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월 1회 이상 생활 교육, 보건 복지 서비스 자원 발굴과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독거노인 생활관리사인데 이분들은 대부분 주부이고 커뮤니티 지킴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독거노인돌봄센터에서는 ‘사회 활동, 사회적 접촉, 식사 횟수, 건강 상태’ 등 6개 항목의 수준을 평가하여 보호 필요 점수가 높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며, 이렇게 선정된 독거 어르신에게는 전국 약 8,500명 이상의 생활관리사가 이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커뮤니티 케어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센터에는 생활관리사를 관리하고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 관리자인 사회복지사가 근무하고 있다.

독거노인 지원의 사례 고찰

A 씨(85세)는 5년 전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1인 세대가 되었다. 고령이지만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어 지난 수년간 홀로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점점 TV에 빠져들었고 신문을 보고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움직이는 일은 반찬을 사러 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러한 A 씨에게 최근 우울증이 나타났고 이웃 사람과도 단절되어 생활하는 등 커뮤니티에서 점차로 고립되어 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연히 반찬가게에서 A 씨를 만나게 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H 씨의 도움으로 돌봄지원센터의 지원 대상이 되고 은둔형 고립에서 지역 사회로 나오게 되었다.

독거노인 돌봄지원센터를 통하여 반찬 지원과 말벗 서비스, 후원 물품 지원, 병원 동행 등이 이루어지면서 건강과 우울증도 회복됐다. 이러한 A 씨의 사례는 점차로 증가하고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커뮤니티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위의 사례는 우리 지역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사례이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우리 지역을 바라보면 내 이웃의 모습으로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거노인 돌봄지원센터를 통하여 반찬 지원과 말벗 서비스, 후원 물품 지원, 병원 동행 등이 이루어지면서 건강과 우울증도 회복됐다. 이러한 A 씨의 사례는 점차로 증가하고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커뮤니티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정종화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일본사회사업대학에서 사회복지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회복지의 전공자로서 2000년부터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교수로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장애인복지관평가위원장, 사)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 Rehabilitation International Korea 사회위원장,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 회장 등 정부 및 학술단체 주요 책임을 맡아 사회복지 교육과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key=%BB%EF%C0%B0%B4%EB&page=2&section=1&category=153&no=19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