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추천 대학생 권장도서 – 김상래 삼육대 총장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본능…외모지상주의 시대 美를 말하다
총장 추천 대학생 권장도서 – 김상래 삼육대 총장
고대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Sappho)는 “아름다운 것은 선하다”고 했다. 로맨틱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착한 주인공은 대부분 잘생겼고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다.
아름다움은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미국 미네소타대와 위스콘신대의 연구팀은 “사람들은 ‘잘생긴 사람이 마음씨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학생에 대한 교수들의 평가에서도 나타났다. 같은 논문에 여러 학생의 사진을 붙여 평가한 결과 외모가 매력적인 학생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아름다움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외모지상주의 시대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아름다워지려는 열풍이 불고 있다. 왜 그럴까. 왜 사람들은 아름다워지려는 것일까. 아마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의 힘을 너나 할 것 없이 보편적으로 누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와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가 함께 쓴 《아름다움의 권력: 심리학이 해부한 아름다움의 힘》이 그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아름다움의 본질과 그것이 지닌 힘과 권력을 과학적으로 해부한 책이다. 이 책은 제1부 ‘아름다움, 그 본질을 논하다’와 제2부 ‘아름다움, 그 권력을 논하다’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아름다움의 원리와 가치, 그것이 지니고 있는 여러 경향을 분석한다. 남성보다 여성의 삶에서 외모가 더 중요한 이유와 남성들이 외모를 가꾸게 된 사회적 배경 등을 흥미롭게 다룬다. 2부에서는 우리 삶에 미치는 아름다움의 힘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책은 미학(美學)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다. 과학적 데이터로 사회심리학적인 분석을 제공해 주기에 흥미로우면서도 대중적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아름다움은 좋은 것이다. 아름다워지려는 것도 좋은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도 좋은 것이다. 문제는 ‘아름다운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해의 차이다.
시대와 사회, 사람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르다. 그런데도 아름다움에는 힘과 권력이 있다. 그 힘을 바르게 판단하고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이런 사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인격적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나아간다면 한 차원 높은 독법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70214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