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체육대회 개막… 140일간의 열전 돌입

2024.05.17 조회수 8,340 커뮤니케이션팀

탁구·배드민턴 신규 종목 추가
일부 종목에 조별리그제 도입
체육학과도 공식 출전

[SU-Creator 뉴스팀 문현민 기자] 2024년 체육대회 공식 일정이 지난 16일 체육학과와 상담심리학과의 축구 경기를 시작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이날 경기는 체육학과가 3대 0으로 상담심리학과를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올해 체육대회에서는 총 5개 종목이 치러진다. 매년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는 축구(남)와 피구(여)뿐만 아니라, 신규 종목으로 남·여 배드민턴, 탁구가 추가됐다.

예선전은 2학기 초까지 진행한다. 오는 10월 2일 본선 당일에는 각 종목의 준결승과 결승전, 3~4위전이 있다. 5개 종목 외에도, 농구와 육상 경기 진행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폐막식에서는 모든 결과를 합산해, 종합우승, 준우승, 3위 학과를 가려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한다. 참고로 지난해 종합우승 학과는 물리치료학과였다.

축구·탁구 조별리그제 도입

올해 체육대회는 이전과 달라진 점이 많다. 가장 큰 변화는 축구와 신규 종목인 탁구에 조별리그 제도가 도입된 점.

먼저 축구는 총 22개 학과(팀)가 출전하는데, 이를 A부터 F까지 6개 조로 나눴다. 오는 9월 중순까지 조별로 한 번씩 맞붙고, 조 1위 학과는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체육대회 당일에는 결승전과 3~4위전을 진행한다.

탁구는 28개 팀이 출전했다. 이를 7개 팀씩 4개 조로 나눴다. 조별로 리그 6경기를 치른 뒤, 조 1~2위 8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8강전부터는 체육대회 당일 진행한다.

이처럼 조별리그를 도입한 이유는 더 많은 학과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기존 토너먼트식에서는 1학기 초반에 탈락할 경우, 10월 본대회 때까지 참가할 수 있는 경기가 없었다. 조별리그가 도입되면서 축구의 경우 팀당 최소 2~3경기는 보장받을 수 있다. 탁구는 예선전에서 거의 모든 팀이 매주 1~2경기씩 6번의 경기를 치른다.

전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육국장 이병현(체육학과 18학번) 학우는 “축구와 탁구는 올해 시설 대관이 여유롭게 가능했기 때문에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를 도입할 수 있었다”며 “체육대회의 본래 목적인 학우들 간의 소통과 단합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피구와 배드민턴은 기존과 같이 토너먼트식으로 진행한다. 피구의 경우 경기장에 조명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야간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별리그의 많은 경기 수를 감당하기 쉽지 않을 거로 판단했다. 신규 종목인 배드민턴은 참가팀이 너무 많아서 부득이 조별리그를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배드민턴은 남자 34팀, 여자 39팀으로 무려 73개 팀이 경기를 치른다.

피구 토너먼트에는 15개 학과(팀)가 출전했다. 9월까지 15강전, 8강전, 4강전을 진행하고, 본선일에는 결승전과 3~4위전을 한다. 배드민턴은 73개 팀이 성별별로 토너먼트를 계속 하고, 본선일 준결승, 결승, 3~4위전으로 맞붙는다.

큰 거 온다… 체육학과도 공식 출전

올해 체육대회부터 체육학과도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체육학과는 피구를 제외한 모든 종목 출전을 확정해 뭇 학우들의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체육학과는 그간 심판으로만 참여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운동능력을 가진 이들이 선수로 참여하면, 타 학과와의 경쟁에서 균형이 무너진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모든 학우를 위한 행사라는 체육대회 취지를 고려하면, 일종의 역차별로 여겨질 수 있다.

또 그간 학과 내에서 심판진을 반강제적으로 차출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과 갈등이 야기됐다. 판정 시비도 문제였다. 항상 인원이 부족해 전문성과 자발성이 부족한 학우들까지 심판으로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비대위 측은 올해 심판진을 모든 학과 학우를 대상으로 모집했다. 학회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각 학과 단톡방에 공고를 올렸고, 에브리타임도 활용했다. 물론 체육학과 학우들도 심판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병현 체육국장은 “타 학과생이어도 특정 종목에서는 체육학과생보다 뛰어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경우가 많다. 종목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심판이 필요한 인원만큼 모이지 않는다면, 대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일부 종목에 조별리그가 도입되면서 전체 경기 수가 크게 늘어났다. 비대위 측은 이와 관련 지속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교직원 팀도 참가한다. 일반 학생팀과 동일 조건에서 조 추첨을 거쳐 경쟁한다. 교직원 팀은 피구를 제외한 전 종목에 출전한다. 이병현 체육국장은 “체육대회에 대한 교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고, 학우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며 “학생과 학교 당국과의 거리가 조금 더 좁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학생처 공동 주최로 체육대회 ‘정상화’

그간 체육대회는 총학생회가 단독 주관했으나, 올해 비대위는 학생처 학생복지팀과 공동 주최하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체육대회 운영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여럿 노출되던 터였다.

올해는 여러 방면에서 이전의 문제들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비대위 측에서 먼저 학생처에 공동 주최를 제안했다. 학생처가 함께 하면서 학생회비 외에도 교비 투입이 더 많이 이뤄져 보다 넉넉한 예산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체육관 시설 사용도 원활해졌다. 배드민턴과 탁구 같은 신규 종목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이다.

대회 운영 측면에서도 비대위 단독이 아닌, ‘체육대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 체육국장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은 각 학과와의 소통을 도와줄 학회연합회장과 체육대회 운영 노하우가 있는 체육학과 학회장이 맡았다. 이병현 체육국장은 “여러 자치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그 이름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하고 학생자치기구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조직. 이병현 국장은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더 적극적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내후년 더 발전하는 체육대회를 위해 좋은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해 더 큰 단합을 도모하고, 대학 생활의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체육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