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중앙일보 기부특집] 총장부터 2억원 기부…’해외 발전기금 유치’ 진두지휘

2022.05.27 조회수 5,076 커뮤니케이션팀

중앙일보 기부·발전기금 특집 <대학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
미주 장학재단 ‘삼육대학교 국제재단’ 출범
이민 1세대 동문 기부 잇따라
국내서는 ‘신탁 기부문화 활성화’ 위한 MOU

지난 2020년 3월. 삼육대 김일목 총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이었다. 김 총장은 1억 2500만원을 납부하면서 “행정의 최종 책임자로서 임기를 시작하며 나부터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학내 구성원과 외부 여러 고액 후원자 분들이 기부에 동참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취임 전 교수 재직 중 납부한 7250여만원을 더하면 그가 삼육대에 기부한 금액은 누적 2억원에 달한다. (관련기사▷金총장, 발전기금 1억 2500만원 기부 ‘취임 첫 행보’)

김 총장이 발전기금 납부로 취임 첫 행보를 시작한 것은 임기 중 발전기금 조성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실제 김 총장은 이후 기부금이 대학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등 해외 선진국 사례를 언급하며 “기부문화는 선진국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임기 중 50% 이상의 역량을 발전기금 확충에 집중하여 대학의 재정적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하며 강력한 기금 유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주 장학재단 ‘삼육대학교 국제재단’ 출범

특히 김 총장이 현안을 꼼꼼히 챙기며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 발전기금 유치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교회에서 공식 출범한 미주지역 장학재단인 ‘삼육대학교 국제재단’이 그 구심점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로 공식 설립인가를 받은 삼육대학교 국제재단은 삼육대 미주 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한 장학재단이다. 삼육대는 앞서 LA, 마운틴뷰,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 지역에서 총 155명의 발전위원을 위촉한 바 있으며, 시애틀, 텍사스, 토론토, 벤쿠버에서도 발전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관련기사▷미주 장학재단 ‘삼육대학교 국제재단’ 공식 출범)

▲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교회에서 공식 출범한 ‘삼육대학교 국제재단’ 임원진

재단 회장으로 추대된 정태건 박사(로마린다 의대 교수)는 먼저 30만 달러(한화 약 3억 8000만원)을 쾌척했다. 정 박사를 비롯한 삼육대 발전위원들은 국제재단을 통해 각종 기금유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리더십 포럼 개최 △장학기금 및 발전기금 모금·후원 행사 개최 △해외인턴십 프로그램 지원 △재단 목적에 부합하는 간행물 출간 등이다.

해외 장학재단이 설립되면서 단기간에 해외 기부가 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기부자는 미 국세청(IRS)으로부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 송금이나, 우편을 통해 수표를 보내는 방식도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국제재단을 통해서만 12억 8258만원의 기금이 모금됐다.

김 총장은 오는 6월 5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1개월간 추가 기금 유치를 위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역대 총장 중 최장 해외 출장 기록이다. 지난 4월, 13일간의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지 채 2개월도 안 돼서다. 김 총장은 애틀란타, 칼리지데일, 뉴저지, 덴버, 리버사이드, 오레곤, 시애틀 등 미주 전역을 순회하며 각 지역에서 삼육대 발전위원회를 추가 조직하고, 잠재 기부자를 만나는 등 기금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육대 날 키워준 제2의 고향”

삼육대 해외 기금 유치 사업의 진짜 주역은 미주 전역의 발전위원과 동문 기부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1950~70년대 도미한 이민 1세대들이다. 젊은 시절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간 이들은 땀과 눈물로 분투하며 척박한 환경에서 착근하고 자산을 일궜다. 그런 이들에게 모교에 대한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미국인 선교사들이 설립하고 기틀을 세운 삼육대는 당시 많은 젊은이들에게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되어줬다.

▲ 김완수 동문(왼쪽) 부부가 지난 4월 1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발전기금 기부를 약정하고 김일목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육대에 1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1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약정 기부한 김완수(1968년 졸업)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인은 “삼육동은 배고픔과 헐벗은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내 젊음을 불태웠던 곳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삶의 터전을 쌓은 제2의 고향”이라고 회고하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관련기사▷김완수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인, ‘발전기금 10억원’ 기부 약정)

뉴멕시코주에 거주하는 이영심 동문(1957년 졸업)은 “나에게 기회가 있을 때 모교를 돕고 싶다”면서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총 22회에 걸쳐 주식과 현금 12억 5000만원을 기부해왔다. 이 동문은 1947년 조선 황실 소유 임야였던 현재 삼육대 부지(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815)를 구입해 터전을 옮길 수 있도록 한 이여식 목사의 장녀이기도 하다.

몇 년 전 ‘미주동문 및 기부자 모교 초청 행사’를 통해 삼육대에 방문한 이 동문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땅(캠퍼스 부지)이 너무 넓어서 언제 다 채우나 했는데 지금은 상상외로 너무나 좋아졌다”면서 발전한 대학의 모습을 보고 연신 ‘원더풀(wonderful)’을 외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에 거주하고 있는 이경송 동문(1956년 졸업)은 2002년 음반 20상자를 꾸려 인편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DVD, CD, LP, LD 등 수집 자료를 꾸준히 모교에 기증해왔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듬해부터 50년간 모아온, 자신의 살과 피와 같은 귀중본들이다. 최근까지 그가 삼육대에 보내온 자료는 누적 1만여 점을 훌쩍 뛰어넘는다. 기부 자료는 음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폐와 코인, 우표 등도 포함돼 있다.

삼육대는 교내 학술정보원에 ‘이경송 음악자료실’을 조성하고, 기증품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동문은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정 살림과 소장품을 정리하던 중 후학들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했다. 많은 후배들이 활용해 자료가 더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련기사▷학술정보원에 ‘이경송 음악자료실’ 개관)

‘신탁 기부문화 활성화’ 위한 MOU

최근 국내에서도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삼육대는 선제적으로 우리은행과 ‘신탁을 통한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18일 체결했다. “우리나라에도 성숙한 상속문화가 자리잡을 때가 됐다”는 김 총장의 의지였다. (관련기사▷삼육대-우리은행, ‘신탁 기부문화 활성화’ 위한 MOU)

▲ 삼육대 김일목(왼쪽) 총장과 우리은행 송현주 부행장이 신탁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협약의 골자는 양 기관이 우리은행의 상속·증여 신탁 상품인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를 통해 기부문화 활성화에 협력하는 것이다. 위탁자(기부자)가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우리은행에 신탁하면, 생전에는 신탁수익을 위탁자에게 지급하다가, 유고 발생 시 신탁계약으로 지정한 사후수익자(삼육대)에게 신탁 재산을 기부하는 서비스다.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은행 자문팀이 세무자문과 법률 컨설팅을 지원하며, 기부자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상속 및 기부 설계가 가능하다. 또 위탁자는 기부예정자로서 삼육대로부터 합당한 예우를 받게 된다.

김 총장은 “오랜 시간 대학을 위해 많은 분들이 헌신해 주셨고, 그 토대 위에 지금의 삼육대가 있게 된 것이다”라며 “삼육대는 기부자의 보람과 인생의 가치, 꿈을 실현시켜줄 대학이 될 것이다.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를 양성하겠다는 대학의 사명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기부로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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