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해방일지 ②] 무엇이 이 청년들을 움직이게 했나
‘중간고사 해방일지’ 기획한 신학생들 이야기
지난달 29일 삼육대에서는 ‘중간고사 해방 일지’라는 주제로 학생반 연합행사가 열렸다.
대학교회를 비롯해 덕소, 석계, 태릉, 천성, 광나루, 삼패동, 율석본향, 서울일본어, 대학선교교회 등 10개 교회에서 150여 명이 참가해 그리스도 안에서 우정을 나눴다.
잠시나마 학업의 긴장과 걱정을 내려놓고, 세상의 무게에서 해방되자는 의미를 담아 인근 지역교회에서 사역하는 신학과 학생전도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모임이었다. 매년 여름과 겨울 열리는 선지자학교를 모티브로 기획했다. 교회마다 청소년이 줄고 있어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학생들이 마음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 깊었다.
용하연(신학과 19학번) 전도사는 “미래 교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한자리에서 맘껏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며 진정한 안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도사들이 뜻을 모았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그간 동중한합회와 서중한합회 지역교회가 연합으로 진행한 활동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학생반들이 서로 교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았다”고 부연했다.
박영재(18학번) 전도사는 “어느 날 기숙사에서 세탁기를 돌리다 시간을 착각해 너무 일찍 간 적이 있다. 끝나길 기다리며 멍하니 세탁기를 바라보다 계속 제자리에서 맴도는 세탁조가 마치 학생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학교 갔다 학원 가기를 반복하는 똑같은 나날의 청소년들이 잠시 경쟁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고 하늘나라에서 일어날 생활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획안이 나오고 2주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 교회가 참여하느라 서로 협력하거나 공조할 부분이 많았다. 김안서(18학번) 전도사는 “연합할 교회들이 정해진 후로 함께 모여 준비했다. 하지만 중간에 시험기간이 있어 욕심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일정 조율이 가능한 전도사들끼리 모여 준비했다”고 과정을 되돌아봤다.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다른 교회의 학생반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박영찬(19학번) 전도사는 “학생캠프 외에는 연합활동이 별로 없었는데,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교회에서도 준비하느라 수고했다며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치 선지자학교 같은 프로그램이어서 더 좋았다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나준수(19학번) 전도사는 “올여름 선지자학교가 없어져 아쉬웠는데, 마침 이런 행사가 열려 기뻤다는 학생이 많았다. 중간에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잘 진행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마냥 순조롭지는 않았다. 기관이 주도하는 행사가 아닌, 학생들이 추진하는 집회여서 더욱 그랬다. 예산을 마련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진석(18학번) 전도사는 “합회나 교회의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 다들 경험이 없다 보니 미숙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나름 애쓰며 준비하는 모습을 기특하게 여겨주시고, 선뜻 도와주셔서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잘 진행됐다”고 웃음 지었다.
첫 행사였기에 아쉬움도 남는다. 김다인(22학번) 전도사는 “아무래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소통과 역할분담에 있어 결과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음에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잡아 준비하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듯하다”고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배운 점이 더 많아 값지다. 안치현(19학번) 전도사는 “삼육대 인근 교회 학생들을 위한 자리였지만, 오히려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과정에서 학생전도사들이 느낀 감동이 더 크다. 비록 하루에 불과했지만, 안식일 오후를 함께 보내며 우리가 일상에서 잠시 해방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재림신문 https://www.adventist.or.kr/news/bbs/board.php?bo_table=news&wr_id=13609&sca=%EA%B5%90%ED%9A%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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