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시련 극복의 서사로 승화된 관동대지진… 학살은 외면
최가형 스미스학부대학 교수 코멘트
최가형(일본문학 전공)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는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기획 보도한 「시련 극복의 서사로 승화된 관동대지진… 학살은 외면」 기사에서 일본 대중문화가 묘사하는 관동대지진에 관해 코멘트했다.
1923년 9월 1일 일어난 관동대지진의 역사를 다룬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소설 등 일본 문화계 작품들은 대재해를 ‘슬픔을 승화시킨 아름다운 서사’의 출발지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 국민 역시 당시 군국주의와 대재해의 피해자이고, 그럼에도 굳건하게 살아갔다는 메시지를 많이 담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2013년 작 ‘바람이 분다’와 지난 3월 한국에서도 개봉해 흥행한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꼽힌다. 관동대지진의 트라우마를 문학 등으로 치유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에서 당시 무고한 조선인들이 일본인에게 죽임당했던 학살의 역사는 가려져 있다.
최가형 교수는 “관동대지진 이후의 일본 문학은 (거대한 재난에도) ‘일본은 건재할 것이다’란 국가주의적 가치를 앞세우느라 별도 사건의 피해자였던 조선인에 대한 서사를 소거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83492?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