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2천만원 기부한 익명의 은퇴목사
“은혜의 빚 갚게 되어 기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퇴목사가 삼육대에 장학기금 2천만원을 기부했다.
삼육대에 따르면 A 은퇴목사는 24일 오전 대외협력처에 전화를 걸어와 장학금 기부의사를 밝히고, 곧바로 기부금 계좌에 2천만원을 입금했다.
70년대 학번인 A 목사는 어려운 형편에 신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여러 곳에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돌려줘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많이 늦어졌지만, 조금이나마 은혜의 빚을 갚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A 목사는 과거 장학금을 주셨던 분들의 이름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가난한 학생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목회자로 준비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졸업 후에는 목회를 천직으로 여기며 온 마음을 다해 평생 복음사업에 헌신했다.
A 목사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건 바라는 게 없다. 성실하게 공부해 훌륭한 하나님의 종으로 준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육대 대외협력처는 영향력 있는 목회자인 A의 기부가 갖는 파급효과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실명을 공개할 것을 권유했으나, 그는 끝내 자신의 신분과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