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장학금’ 장학생 선발과정에 대한 설명
‘자존장학금’ 장학생 선발과정에 대한 설명
개교 110주년에 즈음하여 ‘자존(自尊)은 스스로 존중하며 자기의 품위를 지키는 것입니다.’라는 취지로 실시한 자존장학생 선발에 대하여 문의하는 학생이 다수 있어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설명해 드립니다.
첫째, “많은 액수를 쉽게 지급하지 않았나?”에 대하여- 지금까지 장학금은 여러 조건에 부합해야했습니다. ‘자존‘이라는 타이틀로 지급되는 장학금마저 응모 조건을 다는 것은 기존의 관행과 다르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여타의 조건을 채우지 못해 장학금에 도전하지 못한 학생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의견을 모아 장학위원회를 거쳐 실시한 것입니다. 공모 주제에 맞춰 여러 날 고민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심혈을 기울였을 학생에게는 정량적으로 가늠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단순한 3페이지의 원고료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잠재되어있고 어떤 젊은이에겐 삶이 변화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공정한 심사방법이었나?”에 대하여- 장학금 신청자는 총 1,537명이었습니다. 10대 1의 경쟁률로 안타깝게도 153명만을 선발해야 했습니다. 많은 지원자의 글을 약속된 기간 안에 심사하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직원들은 밤을 새워 이름을 가리고 표지를 바꾸는 일을 강행하였습니다.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전공용어의 이해와 진로, 학과 홍보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였기에 학과 교수님이 먼저 1차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학과장님께 사정을 설명하고 자료를 보냈습니다. 이름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혹여 발생할 수 있는 특정 교수님의 편견을 배제하기 위하여 학과 전체 교수님이 공정하게 교차 심사하였음에 서명하여 결과를 통보해주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1차 심사 결과를 토대로 글쓰기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6인 교수(외부 교수님 포함)를 선정하여 4가지 심사기준을 준수하며 2차 심사를 심층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6인의 심사위원 선정은 진행상 10인 보다는 효율적인 교차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심사위원장의 의견을 따른 것입니다. 예정에 없던 1, 2차로 나누어 심사를 진행한 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스킬 평가를 뛰어넘어 학과별 각기 다른 특성과 전문성을 배려한 까닭이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장학금의 재원은 대외협력처에서 제공한 것이며 수십 년간 학교에 기부한 장학금의 이자를 모두 모아 개교 110년을 기념하여 사용한 것입니다.
넷째, 우열을 쉽게 가릴 수 없는 개인의 철학, 정성적 내용마저도 심사하고 결과를 통보해드리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미선발된 학생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자존감을 상하게 하지 않았나 싶어 죄스런 마음입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소중한 경험을 살려 글의 내용대로 품위를 지키며 ‘자존’하는 일에 힘쓸 것이며 먼 훗날 후학들을 위하여 되갚는 미덕을 발휘해주시길 바랍니다. 미선발된 학생들은 결코 낙담하지 마시고 의미 있는 제2, 제3의 자존장학금을 계획하고 있으니 계속 ‘자존’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섯째, 응모한 글의 내용이 좋아 책으로 편집하여 많은 학생과 교수들이 공유하자는 의견이 많아 필자의 동의를 얻어 추후 출간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타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학생지원처 장학담당직원이나 학생지원처장에게 문의하시면 진심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27일
학생이 행복할 때까지 지원하는 학생지원처장 김용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