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인터뷰] 김성익 총장 “2020년까지 외국인학생 10배로 늘려 글로벌 캠퍼스 만들겠다”

2018.04.05 조회수 2,612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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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출신들이 기업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믿을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은 학생들 이야기를 꺼내자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 총장실에서 만난 김 총장은 “우리 대학 출신들을 채용하는 기업에서 우리 학생들이 성실하고 정직하며 헌신도가 높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는 삼육대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인성교육 덕분이라는 것이 김 총장의 믿음이다.

2016년 2월 취임 뒤 반환점을 돈 김 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남은 2년 임기 동안 확실하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총장 취임 후 2년여가 지났다. 2년을 되돌아본다면….

“총장 선출 이후 점점 교육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사립대로서 갈 길과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살길을 모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대학 구성원 모두의 헌신으로 CK2 특성화 중간 평가를 통과해 사업을 계속 수주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대학자율역량강화사업(ACE+)’에 서울권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또 4년 연속 인성교육대상에 3년 연속 봉사대상도 받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평가에 대응하느라 중소형대학으로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에 좀 더 집중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등록금 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인건비는 늘어나 학생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었던 점도 아쉽다.”

―삼육대는 전통적으로 인성교육이 강점인데, 인성을 어떻게 교육하는지 궁금하다.

“인성교육은 삼육대가 추구하는 교육 중 기본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여기에 주도적으로 나눔과 실천을 수행할 수도 있어야 한다. 삼육대는 입학 전 인성교육 캠프(MVP 캠프)에서부터 인성교육을 시작한다. 입학 후에는 학과별로 MVP+교육이 진행된다. 학기 중간고사 후 일주일을 자율체험학습주간인 MVP주간으로 설정하고 MVP챌린지 프로젝트(자율적으로 국내외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운영토록 돕는 프로그램)를 진행한다. 1학년 전 학과 학생들에게 그린교육(밭에서 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노작교육)과 국내외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최근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담화문을 내서 눈길을 끌었다. 계기가 있는가.

“총장이 되기 전부터 많은 학생들을 상담해 보니 피해자는 말해도 소용없다며 포기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상처를 안고 분노와 절망 속에 살고 있었다. 그들의 처지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낄 때가 많았다. 미투 운동을 보면서 삼육대가 정직한 교양인으로서 사회의 모범이 되는 인재를 키우는 대학인 만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건전한 시민의식을 갖춘 인재들은 폭력을 용납하지 않고 약자에 대한 희롱과 폭력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폭력이 사라진다. 모든 교수, 직원, 학생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하고 신고센터 기능도 강화해 학교는 전적으로 피해자 편에서 해결할 것임을 문자로 고지했다. 이를 위해 성희롱,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피해자 보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상담·의료·법률·보호 등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학령인구가 줄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대학이 위기라고 한다. 현장에서 위기를 얼마나 체감하고 있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대학 운영비 손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단계적 축소에 따른 재정 손실에 더해 입학정원 조정을 통한 학생 수 감소는 결과적으로 대학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한 교육 혁신에 사용할 재정적인 여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 대학도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학과를 신설하고 그와 연관한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 지금 각 대학은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현장의 상황들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정책이 제시됐으면 좋겠다.”

―최근 재정난을 호소하는 대학이 적지 않은데, 사립대로서 재정 확대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재정 감소분에 대한 대체 수입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상비의 과감한 절약과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정부 재정사업 수주,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통한 수익 증대 방안 등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육대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글로리 삼육’ 캠페인을 가동해 국제 캠퍼스 구축에도 초점을 맞춰 대학발전기금 모금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국제 캠퍼스 구축을 위한 계획은….

“현재 삼육대에는 8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를 2020년까지 1000여 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간이다. 지난해 여학생 기숙사와 남학생 기숙사 4, 5층 증축 공사를 완료했다. 수용 인원이 490명에서 904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신축 중인 기숙사까지 마무리된다면 전체 기숙사 수용 인원은 약 1500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학사제도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한국학 전공 등이 포함된 국제학부를 신설해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 외국인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학사관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내 1000명, 10년 안에 2000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다.”

―발전기금 모집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끝난 다른 대학도 많다.

“요즘 자나 깨나 발전기금 모금 생각뿐이다. ‘글로리 삼육’ 캠페인은 우리 대학의 미래 청사진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1906년 평안남도 순안에서 개교한 삼육대는 지난 112년간 도약하는 시점마다 학생들과 교직원, 국내외 동문들과 삼육교육을 지지하는 수많은 후원자들 덕분에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모든 삼육 가족과 삼육교육에 동감하는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목표는….

“최근 중국, 일본 대학들을 돌아보며 가지게 된 확신은 설립이념이 확실하고 교육적 사명에 대한 확실한 사명감을 가진 사립대들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입학부터 졸업 그리고 취업할 때까지 모든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으로 제공되는 시스템을 강화해 보고 싶다. 행정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재정구조, 행정구조,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전인교육을 통해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삼육대의 고유한 교육이념을 모든 교과와 비교과 과정에 더 심도 있게 융합시키고 싶다. 삼육대의 이미지가 모든 면에서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것이 더욱 적극적으로 부각되도록 할 것이다.”

:: 김성익 총장 약력 ::

△1960년 경남 통영 출생
△삼육대 신학과 졸업·박사과정 수료
△필리핀 AIIAS대 신학석사
△미국 앤드루스대 신학박사
△1999∼2000년 삼육대 교목부장
△2007∼2009년 삼육대 신학전문대학원 교학부장
△2009∼2012년 삼육대 교목처장 및 대학교회 담임목사
△2005년∼현재 SDA 대총회 성서연구소 위원회 위원
△2016년∼현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80405/89467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