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암 수술 7번 받은 할머니가 테니스 라켓 잡은 까닭

2019.06.14 조회수 6,352 커뮤니케이션팀

삼육대 테니스 교육연구소, 매직 테니스 무료강습회 열어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 옆 작은 공터에서 매주 펼쳐지는 ‘매직 테니스’

“암수술을 7번이나 받은 제가 운동을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아파트 공터에서 테니스를 배우면서부터 소화도 잘 되고 건강도 정말 좋아져 더 오래 살 것만 같아요.” (박순남 할머니, 81세)

‘바늘 하나 꽂을 만한 땅도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 아파트가 그렇다. 368세대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 단지라서 테니스 코트는커녕 배드맨턴장 하나 없고 경로당 말고는 공동생활 공간도 전혀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권주거복지지사(지사장 김진태) 산하 임대아파트인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의 별내 미리내마을 4-3단지 아파트(관리업체 ㈜미래에이비엠 대표 조삼수) 이야기다.

하지만 공간이 없다고 건강 관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테니스를 배우고 싶었던 아파트 주민들은 어린이 놀이터 옆 공터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삼육대학교 테니스 교육연구소(소장 임지헌 교수)가 대한테니스협회의 지원을 받아 작년(▶관련기사)에 이어 올해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직(Magic) 테니스 무료강습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매직(Magic) 테니스는 코트가 낮고 라켓이 가벼우며 공도 물렁물렁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연령과 체형에 적합한 볼, 라켓, 그리고 코트 사이즈를 상용하여 초보자가 첫 수업부터 다양한 컬러의 볼을 활용해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아파트에서 7월 4일까지 계속되는 매직 테니스 무료 수강생은 14명. 모두 아파트 주민이다. 연령은 33세부터 91세까지로 평균 나이는 74.5세. 가장 나이 많은 수강생은 91세나 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김홍기 소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커뮤니티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라 지원되는 커뮤니티 활동비 예산중 일부를 매직테니스 회원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며 “매직테니스에 대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삼육대 테니스교육연구소에 특별히 부탁해서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무료강습회를 유치했다”라고 말했다.

삼육대 테니스 교육연구소 임지헌 교수는 2년 연속 이 아파트에서 테니스 무료 강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 “놀이터 옆 공터라는 비좁은 공간에서 테니스에 몰입하는 어르신들이 안쓰럽지만 그 열정에 감동받아 또 강습회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매직 테니스는 공동생활공간이 부족한 소규모 아파트에서도 주민들이 즐기기 좋은 스포츠”라며 “우리 아파트처럼 공간이 협소해 고민하는 아파트에서도 이런 건강 프로그램이 도입돼 많은 분들이 무병장수 하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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