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터뷰] 홍선미 교수, 푸틴 대통령 지원금 받게 된 MOU 프로젝트
홍선미 생활체육학과 교수, <월간파워코리아> 인터뷰
삼육대학교에서 공연예술콘텐츠연계전공 활발하게 진행해
러시아 푸틴대통령 지원금을 받게 된 MOU 프로젝트
미국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으로부터 창시된 현대무용은 발레로 대표되는 전통무용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규정된 형식이나 기교를 떠나 보다 자유롭고 실험적인 표현력을 강조하는 예술이다. 하지만 현대무용이라는 장르 자체가 대중성과는 다소 유리되어 있는 예술이기에,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는 다소 난해하고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홍선미 예술감독은 댄스시어터Nu를 통해 현대무용과 연극, 현대무용과 퍼포먼스의 결합을 제시하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해왔다. 홍선미 예술감독은 다가올 러시아 국제교류와 제3회SDP(서울댄스플레이) 국제페스티벌 개최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대무용의 혁신을 가져온 무용가 홍선미
홍선미댄스시어터NU를 이끌며 삼육대학교에서 생활체육학과 겸임교수와 공연예술컨텐츠전공 특임교수를 맡고 있는 홍선미 감독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혁신적 프로그램으로 국내·외에서 거듭되는 호응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홍 감독은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석사를 마친 후, 수많은 작업을 통해 연극이론에 대한 갈증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세종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다. 그 후 확고한 예술관으로 예술감독, 교수, 안무자, 기획
자로 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홍 감독의 작품세계 특징은 현대무용에서 흔히 인식하는 난해하고 추상적이거나, 작품성은 높으나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있다. 신체의 본질적인 움직임에 집중하는 그녀의 작품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호흡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열정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내러티브가 있는 연극과 현대무용을 결합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역시 그녀가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다.
홍 감독은 패션디자이너 이기향(한성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씨와 함께 우리 고유의 단청 이미지를 춤에 접목시킨 ‘단청, 춤추다’라는 공연을 2012년 진행하여 단청의 화려함을 통해 한국적 정서의 본질을 전달하는 심도 깊은 퍼포먼스로 성공적인 크로스오버를 이뤄냈다.
이 공연은 UN 초청으로 뉴욕에서 공연하면서 우리의 현대무용이 세계로 진출해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극작가 유진 오닐의 작품 ‘느릅나무 아래 욕망’을 현대적 시선으로 각색한 창작 공연 ‘그녀의 잔상’을 통해서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등장인물을 추가하기까지 하면서 현대적인 시선을 전하는 다양한 구성을 모색했다.
2월 러시아와의 민간 해외교류 앞둬
지난 8월 동아시아문화펀드 MOU 체결 후 첫 가시적 성과
홍선미댄스시어터NU가 최근 가장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것은 창작극 ‘엄마와 항아리’를 통해서였다. 배우인 딸과 함께 단 두 명의 배우로 시작한 ‘엄마와 항아리’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해학적이면서도 감동적인 터치로 그려내, 첫 선을 보인 페스티벌 극장 안에 온통 눈물바다와 기립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면서 ‘엄마와 항아리’는 러시아와 모로코에서 초청공연을 진행하였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도 초청을 받기는 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초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렇듯 다양한 경로로 대한민국 현대무용의 발전을 알리고 있는 홍 감독은 현재 내년 2월경으로 계획되어 있는 해외교류 행사를 위해 러시아 동아시아문화펀드와 댄스씨어터Nu의 홍 감독이 함께 두 단체의 합작 프로젝트를 만들어 러시아 푸틴대통령 지원사업에서 우승하게 되었다.
지난 8월 MOU를 체결한 양 단체는 러시아 현지에서 개최되는 워크샵에 홍 감독이 직접 참여하여 현대무용의 새로운 시스템을 알리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댄스시어터Nu(오선영, 유성희, 안기현, 김종신, 박균)의 단원들 역시 러시아에 직접 초청되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의 해외교류가 초청공연들 위주로 진행되었던 것과 달리 그녀는 모스크바국제연극페스티벌 Master Class 교수, 이집트국제연극페스티벌 Master Class 교수, 일본 SAI댄스페스티벌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해온 역사를 통해 국내 무용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해외교류가 끝나면 올해로 3회째 개최하는 SDP 국제페스티벌을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지금껏 쌓아온 무한한 컨텐츠로 학생들과 소통할 것”
홍 감독은 삼육대학교에서 겸임/특임교수로 활동하며 국내 공연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K-POP과 한국영화, 또 각종 공연들이 해외에 앞 다투어 소개되면서 국내 문화예술계에서도 해외와 소통하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단기간의 노력으로는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최고의 시스템이 구축되고 좋은 인재가 양성되면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12월 12일 삼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첫 번째로 시도한 소소한 공연 ‘간장주세요’가 기획, 제작, 발표된다. 열정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삼육대학교가 공연예술컨텐츠전공을 개설한 것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홍 감독은 “공연예술컨텐츠전공은 일반 무용학과, 또는 연극영화과 등과 달리 컨텐츠를 직접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를 기획하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체육학과, 경영학과, 미술컨텐츠학과, 건축학과, 신학과, 컴퓨터학과 등 타 학과 학생들도 많이 수업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면 그 동안 학생들이 얼마나 이런 수업에 목말랐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학생들의 상상력 유발과 창의력, 자기주도적 학습효과, 문제해결능력 등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또한, 지도자들은 그들이 습득한 기능과 지식을 사회에 나가서 백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회마련을 해주어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교에서 타 대학이 해내지 못한 공연예술컨텐츠분야의 시스템 구축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홍 감독은 이와 더불어 향후 공연 예술 관련 정식 학과가 개설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존에 다양한 국제교류를 진행하였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온 그간의 성과를 삼육대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에서다. 현장에서밖에 얻을 수 없는 지식을 전달하고 대한민국 컨텐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갈 홍 감독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신지식인이라는 칭호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홍선미
삼육대학교 생활체육학과 겸임교수
공연예술콘텐츠연계전공 특임교수
SDP국제페스티벌 예술감독/댄스씨어터Nu 예술감독
한국동작치료협회 회장/(사)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
러시아Tomvob 동아시아문화펀드 Mou체결
일본Sai댄스페스티벌 심사위원
모스크바국제연극페스티벌 master class 교수
이집트국제연극페스티벌 master class 교수
주요작품
엄마의 항아리/느릅나무아래욕망/그녀의 잔상/바다에서 온 여자/
푸른계곡의꿈/Centaur/피노키오/멋/엇 풍류 그리고 혼/
아!아프리카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