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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인이 가장 많이 빌려본 책…’정의란 무엇인가’

2023.05.17 조회수 8,698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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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원 도서 대출순위 분석

[SU-Creator 뉴스팀 한승우 기자] 최근 1년간 삼육대 학생들이 교내 학술정보원(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읽은 책은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로 집계됐다. 이 밖에 소설과 전공서들이 대출 순위 상위에 랭크된 가운데 재테크 서적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SU-Creator 뉴스팀은 학술정보원 리모델링 재개관을 맞아 지난해 5월 4일부터 올해 5월 4일까지 1년간 대출 도서 현황을 분석했다. (관련기사▷도서관 새로고침…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

분석 결과 『정의란 무엇인가』가 총 24회 대출돼 삼육인이 가장 많이 빌린 책 1위를 차지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2010년 우리나라에 처음 출간돼 한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구제금융, 모병제, 대리출산, 동성결혼, 과거사 공개사과 등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부딪히는 문제를 통해 무엇이 정의로운가에 대한 해답을 탐구했다.

샌델 교수의 또 다른 책인 『공정하다는 착각』도 공동 8위(10회 대출)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이 책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성공이 결정된다는 능력주의를 비판하고 정의와 공정의 관계에 대해 살핀 사회철학 서적이다.

스미스학부대학 박현선 교수는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의 명성과 MZ 세대의 ‘공정’ ‘정의’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는 교양과목인 ‘도덕적 딜레마’의 교재로도 사용돼 많은 학생이 대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출순위 2, 3위는 각각 『부의 추월차선』(17회), 『돈의 속성』(15회)으로 모두 재테크 서적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점가를 강타한 재테크 서적 붐이 우리 대학 학생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돈의 속성』은 글로벌 외식업체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쓴 책이다. 30대 후반 종잣돈 1000만원으로 사업을 일군 과정과 부모 유산이나 횡재 없이 부를 축적한 노하우를 전한다.

『부의 추월차선』은 30대에 부자가 된 사업가이며 발명가인 엠제이 드마코가 쓴 책으로, 시스템 구축과 가치창출을 통해 빠르게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불편한 편의점』 5위(13회), 『지구에서 한아뿐』 공동 6위(11회), 『파친코 2』 공동 6위(11회) 등 소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파친코 1』은 공동 11위(9회)에 올랐다.

『불편한 편의점』은 한 노숙인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애환을 다정한 시선으로 다뤘다. ‘2021년 동아일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지구에서 한아뿐』은 외계인 남성과 지구인 여성의 교재를 다룬 SF 로맨스 소설이다. 정세랑 작가 특유의 재치있는 문체와 독특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4대에 걸쳐 살아온 재일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그린 소설이다. 2017년 미국에서 출간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다시 인기를 끌었다.

▲ 삼육대 학술정보원 2층 자료실

글로벌한국학과 김봉근 교수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타적 관심이 반영된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재일교포의 지난한 삶의 여정을 잘 담아낸 이민진의 『파친코』, 신세대 환상문학의 선두주자라 할만한 김초엽의 SF 소설 『지구에서 한아뿐』 등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이 대출순위 상위에 다수 랭크됐다”며 “소설을 읽으면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가슴 따뜻한 시선과 예리한 비판적 지성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서도 대출순위 상위에 올랐다. 『IFRS 회계원리 2판』은 4위(14회), 『마케팅전략』과 『음식과 세계문화』는 공동 8위(10회)를 기록했다. 『IFRS 회계원리 2판』은 경영학과 전공과목인 ‘회계원리 Ⅱ’의 교재이다. 『마케팅전략』 역시 경영학과 전공수업인 ‘마케팅전략’의 주교재이다. 『음식과 세계문화』는 교양 교과목 ‘세계 식문화의 이해’ 교재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