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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수야·수호’ 226일간의 제작기…왜 리디자인이었나

2022.10.10 조회수 18,278 커뮤니케이션팀

캐릭터 리디자인 TFT 인터뷰

(이전 기사▷삼육대 공식 캐릭터 ‘수야·수호’ 탄생)

“우리 대학을 대표할 공식 캐릭터를 찾습니다!”

지난 3월, 삼육대는 대학의 정체성을 담은 캐릭터를 발굴해, 홍보 효용을 높이고 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다. 그간 개별 부서에서 캐릭터 혹은 굿즈 공모전을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학 공식 캐릭터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재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구성원을 대상으로 약 3주간 공모를 받은 결과 무려 36편의 작품이 접수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후 1차 심사를 통과한 8편의 작품에 대한 온라인 투표 역시 교내 커뮤니티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이 공유되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결과는 대상 없는 최우수상 두 작품. 다소 힘 빠지는 결과였다. ‘그래서 캐릭터 만드는 거야 안 만드는 거야?’ 물밑에선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홍보위원회는 최우수상 두 작품에 대한 리디자인을 결정하고, 즉각 ‘캐릭터 리디자인 TFT’를 구성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종범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 유화영 배수진 김유림 남혜린 박미나 학생

공모전 심사위원이자, 아트앤디자인학과에서 캐릭터를 가르치는 전종범 교수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여기에 최우수상 두 작품을 최초 개발한 유화영(이하 모두 아트앤디자인학과 4학년), 배수진을 비롯해, 공모전 입상자 박미나 남혜린, 그리고 캐릭터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김유림 학생이 참여했다.

TFT는 구성원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을 목표로 리디자인 작업에 착수했다. 개별 작품으로 응모된 두 캐릭터의 통일성을 구현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상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방대한 양의 스케치를 거쳐 기본형을 확정하고, 응용형, 이모티콘 개발, 3D 모델링 작업도 진행했다.

캐릭터가 완성되자 홍보팀은 10월 11일 개교 116주년 기념식에 맞춰 캐릭터 선포식을 준비했다. 공식 캐릭터 소개를 위한 티저영상을 제작하고, 수야, 수호 탈 인형도 첫선을 보인다. 재학생들에게 배포할 키링도 제작했다. 백주년기념관 인근에 캐릭터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조형물로 포토존도 마련한다.

교내외 홍보를 위해 가로등 배너와 캐릭터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인터뷰 영상도 SNS 등에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캐릭터 홍보의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수야, 수호의 저작권 등록을 완료하고, 상표권과 디자인권 출원과 등록을 진행 중이다.

2월 28일 대학 공식 캐릭터 제작을 위한 내부기안 및 예산확보부터 시작해, 10월 11일 공식 선포까지 총 226일. 수야, 수호의 제작기를 QnA로 구성했다. 리디자인 TFT에 참여한 전종범 교수와 5명의 학생이 인터뷰에 응했다.

─ 공모전에서 대상작을 선정하지 않고 최우수상 두 작품을 뽑아 리디자인했는데. 이유는.

“두 작품 모두 우리 대학의 심벌(symbol)과 천사를 응용한 아이디어 발상이 돋보였다. 다만 수야는 대학 심벌을 응용한 기본 형태는 좋았으나 부분적으로 눈과 손, 상징 도구 등의 수정·보완 필요성이 대두됐다. 수호는 심벌과 천사를 결합한 아이디어는 좋은데 형태와 표현의 완성도가 아쉬웠다. 두 작품 모두 훌륭했지만, 대상작으로 선정해서 당장 활용하기에는 조금 아쉽다고 판단했다. 또 수야와 수호를 결합해서 활용할 때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기 위해 리디자인을 결정했다.”

─ 한 작품이 아닌 두 작품을 함께 리디자인한 이유는. 수야와 짝으로 출품된 슈콩이가 빠진 것도 궁금하다.

“캐릭터 하나로는 학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7개, 라인프렌즈는 11개 캐릭터로 이루어져 있다. 캐릭터가 많으면 스토리를 구성하기 상당히 유리하고 활용도도 높다. 보통은 기본 2개를 잘 활용하다가 필요하면 추가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슈콩이를 배제한 이유는 콩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기에, 대학의 상징이 ‘두유’로 와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향후 필요시 서브 캐릭터를 몇 개 더 개발해서 다양하고 긍정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구성원 모두에게 사랑받길 바란다.”

─ 리디자인 작업의 가장 중점 목표는 무엇이었나.

“두 캐릭터의 형태, 선, 컬러에 대한 통일감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이 지닌 고유한 상징을 담아내려고 했다. 개발된 캐릭터가 구성원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였다.”

─ 팀을 꾸린 이유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보다는 여러 명이 참여하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디자인 과정과 결과 도출은 디자인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기업이나 국가 단위의 큰 프로젝트나 중요한 작업은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모여 팀 프로젝트로 문제점을 해결한다. 대학 캐릭터 개발 역시 큰 작업이다. 디자인 콘셉트 설정, 기본형과 응용형 개발, 이모티콘 개발, 3D 모델링, 가상 시뮬레이션 등 한두 명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었기에 팀을 구성했다.”

─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았나.

“전종범 교수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수야, 수호를 각각 최초 개발한 유화영 배수진을 비롯해, 이번 공모전 입상자 박미나 남혜린, 그리고 김유림 학생이 참여했다. 2D로 작업하는 기본형과 응용형 이모티콘은 김유림 배수진 류화영, 3D 모델링 작업과 가상 시뮬레이션 작업은 박미나 남혜린 학생이 수고했다.”

─ ‘캐릭터 공동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캐릭터의 기획, 아이디어 도출이 끝나면 엄청난 양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거쳐 기본형을 결정한다. 이후 다양한 응용동작(이모티콘)을 2D로 작업한다. 2D 작업이 마치고 나면, 3D모델링과 다양한 장소에 적용하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한다. 그다음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조형물, 굿즈 등을 제작할 업체를 선정하고 미팅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여러 차례의 컨펌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이때 발견된 문제점은 수시로 피드백하면서 조정하는 작업단계를 필수적으로 거치게 된다.”

─ 리디자인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총 45일 정도 걸렸다. 6월 말 팀을 구성해서 8월 중순까지 여름방학 내내 이 작업에 매달렸다. 주 3일 2시간씩 줌(Zoom)으로 컨펌하고 구상하고 브레인스토밍했다. 단톡방으로도 수시로 컨펌과 수정이 이뤄졌다.”

─ 대학 캐릭터로서의 상징성은 어떻게 구현했나.

“수야는 정직하며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신입생과 2학년을 상징한다. 기본형은 책과 하트를 들고 있는 것 두 가지인데, 각각 전문지식인과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기독교적 인간상을 반영했다. 가방을 메고 있는 것은 공부하는 학생의 자세를 보여준다. 또 우리 대학의 심벌을 머리와 옷깃, 가슴에 형상화했다.

수호는 미션·비전·열정을 갖춘 전인적 인재,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수호’천사의 의미로 3·4학년 및 동문을 상징한다.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는데, 이는 선배로서 수야를 비롯한 후배들을 돌보고 보호한다는 의미다. 물론 영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또 수야(SUYA)와 수호(SUHO)의 이름 앞 글자 ‘수(SU)’는 Sahmyook University의 약자이다. 공모전 출품 당시 수야의 이름은 ‘슈아’였지만, 수호와의 통일성, ‘SU’의 상징성 그리고 발음이 어려워 수야로 변경했다.”

─ 이질적인 두 캐릭터의 통일성도 중요한 과제였을 것 같다.

“1~3초 안에 느낌이 와야 성공한 캐릭터다. 두 캐릭터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보기에도 불편하다. 수야와 수호가 형제나 자매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같은 느낌의 선과 형태, 컬러로 디자인했다. 두 캐릭터 모두 대학의 심벌을 모티브로 개발했고, 영문 이니셜 SU, 천사와 책 등을 정리해서 대학의 상징을 담아냈다.”

─ 무엇보다 정말 너무 귀엽다.

“맑고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순수한 표정의 어린아이, 아주 작고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의 새끼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보호 본능을 느끼고 호감을 갖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받는 캐릭터의 특성도 이와 다르지 않다. 1대 1 혹은 1대 2 신체 비율에 복잡하지 않고 매우 단순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수야와 수호 역시 이 같은 요소를 기본으로 했다. 우리 대학의 심벌과 천사를 모티브로 맑고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형태에서 출발했다.”

▲ 수야, 수호 3D

─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나.

“(배수진 유화영)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로 재미있게 작업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나름의 수정사항을 생각해내고 그걸 그대로 반영하는 것, 매주 달라지는 내 캐릭터를 바라보며 의견을 내는 것 등 모든 것이 흥미로웠고 매주 회의가 기대됐다. 더구나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캐릭터를 창작하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니까!”

“(전종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지도교수와 뛰어난 재능을 가진 모든 학생이 책임감을 갖고 즐겁고 성실하게 임했다. 116년의 역사를 가진 삼육대의 상징 캐릭터 작업에 참여한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

─ 결과물을 자평하자면.

“130여 개 대학의 캐릭터와 비교해보니 차별성이 있고 대학의 상징성도 잘 담았으며, 완성도도 높은 것 같다. 정부와 관공서, 대기업 등의 캐릭터 입체 조형물과 탈을 제작하는 업체에서도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앞으로 수야와 수호를 어떻게 키워가야 할까.

“(전종범)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아이돌 안 부럽다.’ ‘캐릭터는 아이의 출생과 성장의 모든 과정과 유사하기에 개발 후에 관리가 필요하다’.

캐릭터 강의할 때 자주 하는 말이다. 캐릭터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도 지어주고 목욕도 시키고 옷도 입히고 밥도 먹이고 교육도 받게 하고 여행도 보내주는 등 성인으로 자라기 전까지 많은 손길과 자금이 들어간다.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개발한 후에 방치하지 않고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관리하고 스토리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 스토리 공모전, 포토·애니메이션 공모전, 디자인공모전 등 학생들이 사랑할 수 있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 졸업, 축제, 국내외 봉사, 선교 등 각종 행사와 뉴스레터, 입시 홍보 브로슈어, 대학 홈페이지 등에 개발한 캐릭터를 자주 노출하는 홍보 작업도 필요하다.

엄마가 아이에게 애정을 주듯이 구성원 모두가 수야와 수호에게 관심과 사랑을 줘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수야와 수호가 단순한 상징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한마음으로 이어주고 우리가 꿈꾸는 대학의 이미지와 이상향을 캐릭터에 반영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전종범) 개교 116년 만에 대학의 상징 캐릭터를 제자들과 협업해 프로젝트로 완성하게 된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다. 오래오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유화영) 내가 디자인한 수야와 배수진 학생이 제작한 수호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러 학우의 손을 거치며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며 매우 뿌듯했다. 수야와 수호가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잘 활용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

“(배수진) 졸업하기 전 뭐라도 남기고 가자는 심산으로 시작한 캐릭터 공모전이 내 첫 공모전이 됐고, 이렇게 리디자인까지 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꿈과 진로 방향도 정하게 해줬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자 기억이 됐다.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수야와 수호야! 온전히 삼육대의 품속에서 태어난 너희들이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삼육대의 캐릭터로서 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천사로서 학생들의 웃음과 열정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지금도 항상 사랑받고 애정 받는 캐릭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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