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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우리 대학 CU에는 ‘삼육두유 어벤져스’가 있다

2022.05.26 조회수 18,141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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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CU에만 파는 삼육두유 제품
어떻게 들어왔나

“삼육두유 어벤져스”

지난 3월 22일 오전,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삼육두유 어벤져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익명의 글쓴이는 “삼육두유 시리즈별로 모으고 싶어서 학교 왔어 ㅋㅋㅋ 왕웃기다 진짜”라는 글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삼육두유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사진을 올렸다. 모두 일반 편의점에서는 팔지 않고 교내 CU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댓글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익명의 두유(삼육대 재학생 애칭)들은 판매처를 묻거나, 사진에 없는 다른 두유 제품을 추천하는가 하면, 자세한 맛을 공유하기도 했다.

▲ 해당 게시물 댓글에서 학우들이 다양한 삼육두유 제품의 맛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 사진=에브리타임 캡처

에브리타임에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이는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 박정우(21학번) 학우다. 그는 “애교심에 우리 학교에서만 파는 삼육두유도 꼭 먹어보고 싶었다”면서 “편의점에서 두유를 시리즈별로 구매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겨 사진이나 남겨보자는 마음에 찍고 에브리타임에 올렸다”고 했다.

평소에도 교내 CU를 즐겨 이용한다는 그는 “일부러 삼육식품 제품을 사려고 하진 않지만, 두유를 살 때는 꼭 삼육두유를 찾게 된다”면서 “교내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이 득템 열망을 자극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에브리타임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우리 대학 CU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삼육두유 제품을 리뷰한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도 등재돼 있다.

▲ 교내 CU생활관점에 진열돼 있는 다양한 삼육두유 제품들. 사진=박경희(아트앤디자인학과 22학번)

‘점포 직매입’ 방식…입고에만 한 달 반 걸려

그렇다면 어떻게 삼육대 CU에는 다른 편의점에서는 팔지 않는 삼육두유 제품이 들어올 수 있었던 걸까?

교내 입점 업체를 관리하는 재무실 정명진 팀장은 “‘점포 직매입’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통상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본사의 중앙물류를 통해 제품을 납품받는다. 하지만 본사에서 취급하지 않는 제품을 개별 점포에서 판매하려면, 점포가 생산자로부터 ‘직접매입’ 하는 방식을 취한다.

지자체마다 가격과 종류가 다른 쓰레기 종량제 봉투나, 막걸리 등 지역특산주류가 대표적인 경우다. 다른 편의점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삼육두유가 교내 CU에 들어올 수 있던 배경이다.

점포 직매입을 하려면, 본사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 제품코드를 받아야 한다. 과정은 꽤 까다롭다. 정 팀장은 “아무리 개별 점포에서 직접 매입해 판매한다고 해도, 수익 지분이 있는 본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마진(수익성)은 확보돼야 한다”면서 “삼육식품으로부터 제품을 저렴하게 납품받기 위해 충청남도 천안에 있는 본사에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며 본부장과 영업담당자를 만나 조율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서류를 준비해 본사에서 승인받는 데까지만 1달 반이 걸렸다.

본사에서 직매입 승인을 받아도 문제다. 재고관리를 직접 해야 하기에 운영하는 입장에선 소위 ‘품’이 많이 든다. 정 팀장은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에 대해 “원래는 기본진열 상품으로 (삼육식품의 경쟁사인) 정식품의 베지밀이 들어왔었다”며 “삼육대에 베지밀은 좀 아닌 것 같아 바로 반품시키고 삼육두유를 들여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리 대학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CU생활관점(위)과 임대점인 CU학생회관점(아래). 사진=박경희(아트앤디자인학과 22학번)

베스트셀러는 ‘검은콩호두아몬드병’

이러한 정 팀장의 숨겨진 노고 덕분에 교내 CU에서 구입할 수 있는 삼육두유 종류가 많이 늘어났다. 먼저 CU생활관점에서는 △삼육검은콩호두아몬드병 △삼육고소한미숫가루 △고소한삼육두유병 △달콤한삼육두유병 △삼육국산콩두유 △삼육검은콩칼슘두유 △검은콩참깨두유병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중 삼육검은콩호두아몬드병은 다른 CU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또 아이스크림 제품인 삼육두유콘, 삼육두유모니카도 있었지만 최근에 단종되고 현재는 약간의 재고만 남아있는 상태다.

CU학생회관점에서는 △멜론두유 △삼육두유바나나 △삼육두유쵸코 △빈&트로피칼이 있다. 이 역시 다른 CU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제품들이다.

다만 학생회관점에서는 현금과 계좌이체만 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생활관점은 우리 대학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지만, 학생회관점은 단순 임대점이기에, 점주에게 까다로운 직매입 방식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회관점은 대신 정식 바코드 등록은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삼육두유를 판매하고 있다.

▲ CU생활관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삼육두유 1, 2위를 기록한 검은콩호두아몬드병(왼쪽)과 달콤한삼육두유병(오른쪽). 사진=박경희(아트앤디자인학과 22학번)

그렇다면 이 중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정 팀장에 따르면, 정확한 판매량 집계가 가능한 직영점인 CU생활관점 기준으로 삼육두유콘, 삼육두유모니카 두 종류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최근 단종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다음으로 검은콩호두아몬드병, 달콤한삼육두유병, 고소한삼육두유병 순이었다.

기자는 빈&트로피칼이 가장 맛있었다. 전형적인 두유 맛보다는 패션후르츠나 쿨피스 같은 맛이 강해, 두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정 팀장은 “제품을 추가로 들여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삼육두유 제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삼육식품 제품과 새로 나올 두유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식품은 학교법인 삼육학원의 수익기관으로 1982년 설립됐다. 삼육식품의 영업이익은 우리 대학과 삼육보건대를 비롯한 학교법인 산하 고등학교 7개교, 중학교 8개교, 초등학교 19개교의 교육사업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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