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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개교 이래 첫 온라인 투표…코로나가 만든 ‘新선거 풍속도’

2020.11.18 조회수 17,478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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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장 온라인 선거 ‘이모저모’

제61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18~19일 양일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총학 선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우리 대학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또 다른 풍속도다.

현재 투표는 우리 대학 공식 모바일 메신저앱 수톡(SU-TALK)에서 진행되고 있다. 투표 시간은 18일 0시부터 19일 23시 59분까지 48시간. 유권자는 총 5211명(이번 학기 등록학생)이다.

이 기간 스마트폰에서 수톡을 실행하면 ‘제61대 총학생회장 선거’ 팝업창이 뜬다. 팝업창 아래 ‘투표하러 가기’를 터치하고, 수윙스(SU-WINGs, 본교 종합정보시스템) 패스워드를 입력해 본인인증을 한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총학생회장 후보를 선택한 후, ‘투표하기’를 터치하면 투표가 완료된다. (아래 이미지 참조)

매년 총학 선거와 함께 진행된 학회장 및 상임대의원회 선거는 오는 24~25일 e-class(온라인 학습 플랫폼)에서 학과별로 진행된다.

▲ 온라인 총학생회장 선거 참여 방법

유권자 접촉도 온라인으로

선거운동 풍속도도 크게 달라졌다. 예년처럼 선거운동원을 동원해 떠들썩하게 자신의 포부를 알리거나, 어깨띠를 착용하고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명함을 나눠주는 등의 유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포스터나 현수막 같은 홍보물도 전혀 없었다.

정소현 선거관리위원장(총대의원회 의장, 영어영문학부 17)은 “입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두 후보자와 만나 원하는 홍보 방식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등교하는 학생이 워낙 적은 데다 감염병 확산 우려가 있어, 오프라인 유세는 하지 않고 온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관위 역시 선거공보물을 부착하지 않았다. 대신 학생 자치기구 연합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채널, 각 학과 단톡방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후보 개인 SNS 홍보를 제한하는 등 온라인 선거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선관위 차원의 공식 홍보는 3번에 걸쳐 이뤄졌다. 먼저 지난 10일 후보 약력과 사진, 주요 공약이 적힌 1장짜리 포스터를 자치기구 연합 SNS에 게재했고, 이틀 후인 12일에는 3장 분량의 카드뉴스를 후보 측으로부터 제출받아 올렸다. 마지막으로 공약 전문 파일을 각 학과 단톡방에 공유했다.

신문사와 방송국(VOS)이 후보자의 공약 및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후보자 토론회도 간소화 됐다. 현장에는 후보자 본인만 참석하도록 했고,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했다. 질문도 SNS로만 받았다. 호외로 발행되던 선거특집호도 발행하지 않았다. 대신 신문사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 형태로 정보를 제공했다.

이처럼 유세부터 투표까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을 고안해야 하는 후보들의 고민도 깊었다. 각 캠프에 따르면 기호 1번 배진전(음악학과 18) 후보는 토론회에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집중했고, 2번 유민상(식품영양학과 18) 후보는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유권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전략을 취했다.

투표율 상승 기대

당초 총대의원회와 학생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올해 초부터 전자투표 방식의 온라인 선거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장애가 있거나 공강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투·개표에 필요한 인력이나 시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선거의 투명성을 확보해 논란 없이 공정한 선거관리가 가능해진다.

실제 지난 2017년 총학 선거에서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한 고신대는 전년도 투표율 59%에서 78.11%로 약 20%p 상승했으며, 동의대도 53%에서 78.7%로 20%p 이상 높아졌다. 신라대는 62.3%로, 50%를 겨우 넘기던 예년의 투표율을 훨씬 상회했다. 전북대도 그해 온라인 투표를 도입해 전년도 54.61%보다 27.3%p 상승한 81.91%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재학생들도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이지현(영어영문학부 17) 학생은 “학과 단톡방을 통해 선거 포스터나 공약집을 제공받았고, 토론회도 SNS에서 중계돼 온라인임에도 후보자의 공약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다”면서 “전자투표 방식이 편리한 부분이 많아 투표율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호(중국어학과 19) 학생도 “투표 참여가 편리해서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총학 선거 관련 SNS 채널. 왼쪽부터 학생자치기구 연합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신문사 인스타그램

내년에도 계속될까

다만 유권자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온라인 선거가 아쉬운 측면이 있다. 두 후보 모두 “선거 분위기 조성이 안 되다 보니, 총학 선거 대한 관심도 자체가 낮아진 것 같다”며 “오히려 투표율 저하가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소현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기간 중에는 학생들끼리 후보자와 공약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의사결정을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아쉬운 점은 있다”면서 “그럼에도 온라인 선거가 가진 장점이 분명하기에, 이번 선거 결과와 학생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속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61대 총학생회장 투표는 19일 23시 59분까지 수톡에서 진행된다. 당선인은 20일 오전 학생 자치기구 연합 SNS와 각 학과 단톡방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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