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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 예견된 하루살이떼의 서울 ‘급습’…”유전적 다양성 높아 더 심각해질 것”

2024.06.05 조회수 1,543 커뮤니케이션팀

김동건 스미스학부대학 교수 코멘트

김동건 스미스학부대학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동아사이언스가 지난 5월 29일 보도한 「예견된 하루살이떼의 서울 ‘급습’…”유전적 다양성 높아 더 심각해질 것”」 기사에서 최근 기승을 부리는 동양하루살이에 관해 코멘트했다.

서울 한강변을 중심으로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 출몰 신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더해 포식자에게 잘 잡아먹히지 않고 유전적 다양성도 높은 생태학적 특성 때문에 동양하루살이가 떼로 출몰하는 ‘대발생’ 가능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 대발생은 국내에서 흔히 발생해온 현상이지만 최근 서울 도심에서 정도가 심해지며 주목받고 있다. 김동건 교수는 “사람들의 생활권이 강변으로 확장되며 동양하루살이를 마주하기 쉬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동양하루살이를 비롯한 여러 수서곤충이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다. 한국은 장마 기간에 강수량이 80%가 몰려 있는 몬순기후였지만, 최근 이상 기후로 장마와 태풍이 수서곤충의 유충을 쓸어내리는 등 개체수 조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장마가 약하게 오며 한강 하류에 유충의 밀도가 높아졌다”면서 “이 상황에서 올해 번식 시기에 내린 비가 한강 하류에 있던 유충을 한강 곳곳에 퍼뜨려 서울 용산구, 마포구까지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따뜻해지며 생장이 빨라져 성충이 되는 시기가 빨라진 것도 대량발생을 앞당겼다.

동양하루살이 발생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물속 유충을 제거하거나 성충에 살충제를 분무하지는 않는다. 포식자를 이용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도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2022년 남양주시는 월문천과 한강에 동양하루살이를 잡아먹도록 포식자인 미꾸라지 치어 27만 마리를 방류했다.

김 교수는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이 태어나 활발히 활동하고 성충이 나타나는 현상이 동시 발생한다”면서 “물고기, 양서류 등의 포식자 입장에서는 굳이 유충을 사냥하기보다는 수면 위에 낮게 나는 아성충이나 성충을 잡아먹는 선택지를 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병을 옮기진 않는다.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해 먹지도 않고 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루살이는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인 탓에 해외에서는 하루살이 수가 지나치게 감소하면 수질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동양하루살이는 물 속 유기물질을 걸러 먹어 수질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미관상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를 조절은 필요해 ‘빛’을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삼육대와 환경부는 현재 ‘오징어배’처럼 한강 중앙에서 빛을 이용해 대량으로 동양하루살이를 유인해 잡기 위해 어떤 광원에 동양하루살이가 가장 반응하는지 실험하고 있다.

김 교수는 “상가나 주거 지역에서 조도를 낮추고 암막커튼을 이용해 빛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동양하루살이는 딱 오후 6~9시만 활동하기 때문에 이 시간만 노력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4/0000027293?sid=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