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생성형 AI’가 이끄는 대학 교육의 미래
[김기석 교육혁신원 원격교육지원센터 팀장 / 콘텐츠학 박사]
챗GPT(ChatGPT)가 만드는 놀라운 기술의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오픈AI에서 개발한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는 공개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의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블로그에서 윈도우 핵심 기술인 GUI 이후 가장 충격적인 기술적 진보라며 챗GPT를 극찬했다. 동시에 AI 기술이 특정 기득권이나 자본가 계층에 독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챗GPT는 대화를 전문으로 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작사, 작곡, 코딩, 글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챗GPT-4는 기존 AI와는 차별화된 점으로 더 똑똑해진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라는 특징이 있다. 특히 언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GPT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대화를 생성하고 있는데,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하고 고도의 어려운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사고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질문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AI와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렇다면 챗GPT가 대학에서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챗GPT는 교육 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학에서도 챗GPT를 과제나 시험에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대화와 문서 작성이 가능한 챗GPT 기술은 대학가에서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기술이다. 그 이유는 AI를 활용한 대필이 가능해져 과제나 시험에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학 당국에서도 아무런 대책이 준비돼 있지 않아 악용 사례는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서울대가 교내 AI 연구원과 함께 챗GPT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툴을 개발하기도 했다. 대안을 찾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지만 안타깝게도 다수의 국내 대학은 부작용에 맞는 대응책이나 프로그램 구축을 이제 막 시작하거나 건드리지도 못했다.
챗GPT 인공기술 개발의 발전은 끝이 없다. 앞으로 더 진화된 생성 AI가 개발될 것이고 교육계에서도 이러한 변혁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교육의 방법과 교육 내용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교육이 문제의 ‘답’을 찾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질문’을 잘해야 한다. 그야말로 잘 질문하는 것이 곧 답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정답은 무수히 방대한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가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대화의 숨은 맥락이나 의도를 이해하고, 이전의 질문 내용이나 대화까지 기억해 답변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AI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구글에서 개발한 ‘바드’, 중국 바이두의 ‘어니봇’, 한국 네이버의 ‘서치GPT’ 등 생성 AI는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례로 올해 상반기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 전망이다. 이들의 주요 특징은 대화형 AI 챗봇으로 챗GPT의 새로운 대항마로 꼽힌다. 앞으로 AI는 인간이 행하는 일이나 교육, 의료, 여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다.
교육 산업에서도 생성형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이 교육의 불평등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 챗GPT는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 추론하는 능력을 가졌고 다양한 논문과 과제를 고차원으로 작성할 수 있어서다. 이에 AI 기술 활용 능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야기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 및 대학 자체적으로 교육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변화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다. 무작정 AI의 도입을 막기보다 인공지능을 더욱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존법을 배워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4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