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디지털 시민역량의 필요성
[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원 원격교육지원센터 팀장 / 콘텐츠학 박사]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해 우리 사회는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인, 비대면 업무와 가상 공간 커뮤니티가 주 활동 무대로 자리 잡으며 소통의 방식 또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서 규칙과 질서를 잘 지키고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존중, 배려하는 디지털 에티켓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에 새로 등장한 개념은 ‘디지털 시민성’이다.
디지털 시민에게 요구되는 역량
디지털 시민성은 우리가 공유하는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만의 디지털 역량, 정보 판단, 합리적인 대안을 고를 수 있는 안목 등을 두루 갖춘 기준을 의미한다. 여러 정보가 난무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옳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춘 사람이 바로 ‘디지털 시민’이다. 미디어와 여론 형성으로 인해 디지털 세계에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취사선택하고 확인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은 디지털 시민의 필수 덕목이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도 디지털 시민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와 표현 능력, 정보 윤리,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 대응능력을 잘 갖춰야만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에 충실히 임할 수 있다.
일반 시민의 경우 함께 활동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나 장소에서 소통이 이뤄지지만 디지털 시민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상 공간에서 활발히 소통을 펼쳐나간다. 디지털 시민은 불특정 다수와 익명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서로에 대한 정보 공유 없이도 기본 소통이 가능하다. 비대면 소통이 이뤄지는 SNS, 유튜브 등 개인 채널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
디지털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
그렇다면 디지털 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정부와 교육청, 기업 곳곳에서 디지털 시민성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시민교육이 대두되고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디지털 시민 역량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교육 홍보 및 투자에 적극적이다.
일례로 서울시교육청은 교사를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대학에서도 단순히 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 안목을 가지고 성찰하는 태도를 가지도록 교육하고 있다. 다학제 융합교육, 창의성 향상 교육 등 여러 학문을 융복합해 새로운 시각과 안목을 가지고 올바른 비판과 정보 선택을 하도록 교육한다. 디지털 시민으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활발한 토론과 소통을 통해 디지털 시민성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법률에서 디지털 정보통신기술 숙달에 관한 기본적 내용을 지정한 상태다. 담론, 서사, 보도의 주관성, 편견의 일부를 평가하는 법, 합리적 주장과 권위적 주장의 구별, 정보 식별과 분류, 비평하는 법, 가상과 실제를 구분하는 법, 미디어 교육을 받고 미디어의 사회적 위치와 영향력 인식, 의견 정립과 문제 제기, 근거 제시 방법 등 구체적인 디지털 시민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한국도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따라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시민 역량을 근거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환경의 책임자 ‘디지털 시민’
디지털 공간은 매 순간 기록되며 남겨지는 유산과도 같다. 따라서 그에 대한 책임 또한 존재한다. 자신의 커뮤니티 활동, SNS 등 가상 온라인 비대면 공간에서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과 태도를 가지고 활동에 임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공간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거짓 정보와 비난, 뜬소문 등 다양한 정보들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취사 선택하고 판별하는 안목이 생겨야 한다.
우리의 삶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디지털 시민성은 미래 시민이 갖춰야 할 덕목과 소양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디지털 공간은 대학생에게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주체성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완벽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전 대학에서의 디지털 시민 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디지털 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알고, 자신이 속한 지역과 사회, 공동체 속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목과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역량의 격차가 극심해지면서 노인과 청년의 디지털 격차,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 소외계층이 겪는 불이익이 존재한다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역량의 격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적절한 디지털 시민교육이 전개돼야 하고, 윤리적인 태도로 여러 정보를 취사선택해 판단하는 비판적 안목이 요구된다.
한국대학신문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25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