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대학通] 대학생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

2024.04.18 조회수 709 커뮤니케이션팀
share

[김기석 교육혁신원 원격교육지원센터 팀장 / 콘텐츠학 박사]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중독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IT기술 개발로 인한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었지만 그에 따른 과의존, 디지털 중독으로 심리적·인지적·정신적 피해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디지털 디톡스’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은 1020세대 청소년, 대학생들 사이에서 디지털 디톡스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대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 부모에 의해 스마트폰 이용을 제한당할 수 있으나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은 스마트폰 이용을 멈출 만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긴 방학 기간, 공강 시간 등 자유의 쾌락에 빠진 대학생들은 강의실에서도, 밖에서도 늘 스마트폰이 손에 달려 있다. 어떻게 하면 대학생의 디지털 중독을 예방할 수 있을까?

흔히 ‘디톡스(Detox)’는 건강, 다이어트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다. 해독의 뜻을 가진 디톡스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디지털 단식 효과를 준다. 2022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40.1%, 성인 22.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빠른 보급이 이뤄진만큼 디지털 중독이 가속화돼 이에 따른 치료 및 상담, 해결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대인의 삶은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대화를 비롯한 교통, 쇼핑, 금융, 문화생활, 취미활동, 교육 등 일상적인 생활 전 영역이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마트폰 사용을 마냥 금지하고 억제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공간을 직접 찾아 자발적으로 디지털 단식을 시도하거나 일상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가는 디지털 자가치료가 이뤄진다면 디지털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경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쉼 없이 움직이던 뇌를 편안하게 쉬게 할 수 있다. 핸드폰을 내려두면 자기 자신의 삶과 취미, 학습 등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뤄뒀던 방 청소, 독서, 가벼운 산책과 명상 등 스마트폰 없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충분히 많다.

혼자 스마트폰과 떨어지기 어렵다면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스마트쉼센터’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센터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해소 전문 상담기관으로 삶의 건강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부터 상담,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스마트쉼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스마트폰 중독에 해당된다면 방문해 상담을 받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과 관련해 학교생활 부적응, 학업과 진로고민, 부모와의 갈등 등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스마트쉼센터에서 전문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센터 방문이 부담된다면 일상 속 카페에서 잠깐의 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욕망의 북카페’는 2층 주택을 개조해 만든 ‘디지털 디톡스 공간’이다. 이곳은 ‘핸드폰 감옥’이라는 보관함에 스마트폰을 맡겨야 입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지기 위해 카페를 찾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얻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단 한시라도 없으면 불안하고 괴롭다. 대다수 현대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스마트폰 과의존을 막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과도한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과 거리를 떨어뜨려 수면장애를 예방해야 한다. 길을 걸을 때엔 가방이나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문자, 메신저 앱보다 간단한 전화로 소통하는 것도 스마트폰 이용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하루 중 특정 시간을 디지털 디톡스로 지정하는 것도 좋다.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건강과 행복을 더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게 한순간 휴식을 주는 것은 어떨까?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6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