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대학通] 대면수업과 교육환경의 변화

2022.10.24 조회수 2,859 커뮤니케이션팀

[김기석 삼육대 교육혁신원 원격교육지원센터 팀장 / 콘텐츠학 박사]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계 역시 이에 대한 조치를 마련하고 대다수의 대학도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만 3년 동안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교육계는 큰 혼란과 새로운 교육 국면을 마주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원격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돼 오프라인 수업 일수가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대학의 대면 수업 비율은 59.5%로 작년 2학기보다 26.9% 상승했다. 삼육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들이 올해 1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전폭적으로 확대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차차 사그라드는 듯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학가에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일어나면서 교육의 양상도 크게 변했다. 일례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 대학생이 크게 늘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더 편안하게 생각하는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 수요에 맞춰 각 대학 원격교육지원센터에서는 원격수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우수한 온라인 강의의 질적 향상을 위해 원격교육 환경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대학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양질의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안을 언급하고자 한다.

블렌디드러닝을 활용한 수업 모델 개발

먼저 대학은 온라인 비대면 원격강의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환경은 지금의 교육과 매우 다르다. 코로나 팬데믹이 교육의 변화를 가속화했을 뿐 변화하고 있는 교육 수요와 환경,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의 증가는 처음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으나 이제는 점차 교육 환경이 안정화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차차 수용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더 많이 선호하고 있다. 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대학 축제, 엠티(MT), 출장으로 인한 결강을 보완하는 온라인 강의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은 교수-학습자 간 단순 편리를 위해서가 아닌 교육의 질과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돼야 한다. 이에 주목받는 것이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장점을 섞은 ‘블렌디드 러닝’이다. 이 학습법은 2가지 이상의 학습법이 가지는 장점을 결합해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대면 교육이 가진 시공간적 제약을 원격 교육을 통해 보완할 수 있고, 온라인 교육이 가지는 단점을 줄여주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능력을 키우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블렌디드 러닝의 적용을 통해 새로운 교육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줌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수법 개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AI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한 교육 방법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줌과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 교수법도 또 다른 대안이 되고 있다. 삼육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Gather town, ZEP)을 활용한 교과목을 시범 운영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과목을 운영하는 이유는 원격수업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줌(Zoom) 수업이 지속되면서 교수자와 학생 모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교수 설계를 통해 학습효과와 수업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신경과학’ 교과목을 가르치는 물리치료학과 송창호 교수는 원격교육지원센터와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메타버스 상에서 방탈출 게임을 구현하도록 미션을 주고, 팀으로 경쟁하는 방식의 교수설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대학 역시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와 방법으로 학생들의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고품질 정규수업 강의 콘텐츠 도입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육의 질적인 문제 역시 대두되고 있다. 온라인 강의의 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대학 측은 고품질 정규수업 강의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사례로 국정과제인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생태계 조성’의 일환으로 시작된 의료AI 활성화 교육을 들 수 있다.

가톨릭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와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가 함께 올해부터 2025년까지 60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사업인데 의과대학 내 의료AI 정규강좌 개설, 의료진·소프트웨어(SW) 개발자 대상의 실무 교육, 교육과정 모델 개발과 표준 강의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의과대학, 의협단체 등 산학연 모두가 함께 현장 수요를 발굴하고 의료 인공지능 교과 표준모델을 발굴해 예과부터 의료 현장까지 맞춤형 의료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행된 대면 수업의 확산, 그리고 변화된 교육 패러다임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새로운 변화는 늘 또 다른 도전과 창조의 시작이다. 대학교육은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되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새로운 변화의 씨앗을 모두 함께 협동해 키워야 할 시기다.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34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