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SW중심대학사업 10년의 성과, 확대 재생산과 고도화 필요
[오덕신 SW중심대학사업단장]
SW중심대학사업은 10여 년간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이정표와 함께 ICT 강국의 면모를 대내외적으로 견고히 해왔다.
201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주관으로 시작되어 SW 중심의 교육 혁신,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융합형 인재 배출 및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교육 환경을 구축하였다.
IITP는 2021년부터 중소 대학에 연간 10억 원을 지원하는 특화형을 기획하여 기존의 일반형과 투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화형은 일반형과 달리 학부생 수가 1만 명 미만인 중소규모 대학을 대상으로 하며, 산업적·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중소 대학의 잠재력을 발굴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기반의 대학 특성화 분야 확장을 꾀한 것이다.
SW중심대학사업의 특화형은 특정 도메인(domain)에 집중된 대학들의 역량을 소프트웨어로 융합하기 위한 IITP의 시기 적절한 혁신적 결단이었으며, 참여 대학들은 SW 교육 성과를 지역사회와 산업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결과를 양산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학들이 자력으로 기술적 역량을 지역사회 개발에 지원하던 것을 경쟁 속에서 가속화하는 유인책이 되었으며,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융합 인재 풀(pool)의 구성에도 일조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삼육대학교는 특화형 SW중심대학의 원년 멤버로서,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건강과학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제안하여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SW 건강과학 융합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은 교육부로부터 5년간 87억 원의 건강과학 특성화 사업(CK-II)을 수주 및 수행한 이력을 바탕으로 한 정부 사업의 확장과 우리 대학의 장점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우리 대학의 118년에 걸친 고유한 이슈인 건강은 CK-II 사업을 수행한 후 건강과학 특성화 학과로 구현하였으며, 현재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보건관리학과, 상담심리학과, 약학과를 중심으로 다수의 인력을 배출하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중독, 헬스, 웰니스(wellness), 디지털 치료제 등 다양한 교육을 수행하면서 지역 동반 성장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건강은 삶의 질 향상, 고령화 사회, 만성질환 증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발전, 그리고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복합적 요소로 인해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우리 대학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건강과학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SW 전공 교육과 함께 SW 건강과학 연계 전공, 산학협력 건강과학 프로젝트, 국제 학술대회 논문 발표 등을 수행하고 있다.
건강과학 특성화 학부생들은 집중적인 SW 교육과 건강과학 전공 수업을 통해 건강 관련 빅데이터의 수집, 분석 방법을 익히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기계 학습을 통해 학부의 이론 수업에 머물지 않고 높은 수준의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특화형 사업을 통해 발전하는 ICT 기술을 SW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예체능 분야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였으며, 특히 건강 특성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대학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특화형은 중소 대학이 자신들의 전문 영역을 지역사회 및 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헤게모니를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다양한 대학들이 특화형에 도전하고, 특화형에서 배출한 학부생, 획득한 기술적 역량,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 발전 방향에 대한 축적된 아이디어 등은 대학 및 지역사회의 연계를 위해 유지 및 발전되어야 한다. 즉, 사업 수행으로 축적된 성과는 확대 재생산되어야 지역사회, 대학 그리고 정부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SW중심대학사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본 사업을 수행한 대학들의 성과 단절이 없어야 한다. 10년간 수행되어 온 일반형 사업에서 축적된 다양한 성과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PRIME 또는 PREMIUM과 같은 새로운 상위 사업으로 재구성이 필요하다. 또한, 특화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학들의 성과는 일반형으로 도약할 길을 열어준다면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이제는 SW중심대학사업에 헤겔의 양질 전환 법칙이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양적으로 축적된 다양한 성과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질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67&page=1&no=34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