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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재기 목사 유족, 8년간 연금 모아 1억원 기부

2024.01.18 조회수 4,998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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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양성 위한 장학기금으로 써달라

▲ (왼쪽부터) 고 이재기 목사의 아내 도태숙 사모와 삼육대 김일목 총장이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중한합회에서 목회를 했던 고(故) 이재기 목사의 아내 도태숙 사모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삼육대에 1억원의 장학기금을 기부했다.

1943년생인 이 목사는 법학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1975년 친척 박옥종 집사의 인도로 아내와 함께 재림신앙을 받아들였다. 이후 1978년 복음사업의 뜻을 품고 35세의 늦은 나이에 삼육대 신학과에 학사편입했다.

1980년 졸업해 그해부터 서중한합회에서 목회하며, 청암학교, 송탄교회, 삼육재활원교회, 서울남부교회, 용현교회, 상계동교회 등을 섬겼다. 2004년 은퇴 후 재림신앙을 이어가다, 2016년 부활의 소망을 안고 주 안에서 잠들었다.

▲ 故 이재기 목사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삼육대에 ‘마음의 빚’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며 처자식까지 먹여 살려야 했는데, 그때 대학에서 받은 장학금이 없었다면 학업을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도 사모는 “어려운 시절 은혜와 감동이었다”며 “목사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받은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고인이 숨을 거두기 전 투병 생활을 하느라 상황이 여의찮았다. 정신이 온전할 때까지도 “보답해야 하는데”라며 언제나 마음의 빚을 이야기하던 고인이었다. 그때마다 도 사모는 “걱정하지 말라. 내가 준비하겠다”며 그의 마음을 달랬다.

2016년 이 목사가 별세하자, 도 사모는 부양료(교단의 연금제도)를 쓰지 않고 온전히 모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8년이 걸렸다. 1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금액이 모자라자 대출까지 받아 목표액을 채웠다. 도 사모는 “이제야 마음의 빚을 갚은 것 같아 감사하다. 마음이 평온하다”고 말했다.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이 목사의 차남 이현석 목사(서중한합회 인덕원교회)도 함께 참석했다. 이 목사는 “가정이 삼육대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고학하실 때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잘 마무리하고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고, 또 대를 이어 제가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목회를 하게 된 것은 하나님과 삼육대로부터 받은 은혜와 축복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받은 은혜를 기억하면서 저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을 받들어 기회가 된다면 도움을 주고 가는 삶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육대는 이 기부금을 고인의 이름을 딴 ‘이재기장학기금’으로 명명하고,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목회자양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