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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색의 홍수시대’에서 자연 = 神 = 색

2019.08.05 조회수 3,931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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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경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

빛은 사람을 비롯해 동물, 식물, 곤충 모두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미치며 고대로부터 인간과 함께 생성, 소멸, 변화를 거듭했다. 인간은 미래에도 색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현대는 색의 홍수시대라 할 수 있다. 옷, 냉장고, 집, 화폐는 물론 과거엔 흑백이었던 미디어도 이젠 총천연색으로 인간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무한히 자극적이고 우리의 세포들은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수용해야 한다.

현대인들의 색채의식은 환경과 사상을 배경으로 형성된 민족적 정서에 기초했다. 그리고 모두의 의식 속에 내재되어 보편적 색채문화를 형성해 왔다. 이러한 환경과 문화의 인지 과정은 선진국과 후진국, 명품과 시장 물건도 색으로 분별하는 형안의 시대를 도래케 했다.

예를 들어 산모는 초록색 미역국을 먹고 난 후 아기에게 우윳빛 젖을 먹인다. 그리고 아이는 황금색 변을 본다. 어떤 경우엔 상추를 먹은 엄마의 젖을 먹은 아기가 녹색 변을 보는데 이는 자연이 갖고 있는 성분에 따라 색의 에너지가 다름을 보여준다.

고대 히브리 성경에서 나타난 청색(Blue)은 지금의 파란색과 달리 매우 어두운 청색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괴테는 자신의 저서인『색채론』에서 볼 수 없는 색은 존재하지 않는 색이며 인간의 고유한 현상인 색인식의 주관성과 문화적 차이를 강조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에 독이 있다는 것은 이미 로마시대에 밝혀졌다. 17세기경 화가들은 백악, 아연, 바륨, 석회암, 쌀 등을 이용해 백색 안료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화가 얀 베르메르는 설화석고와 석영으로 하얀색 발광 안료를 만들었고 탄산수산화납으로 만든 연백(鉛白)을 즐겨 사용한 유럽의 화가들은 이로 인해 앓아눕기도 했다.

수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색은 인간의 감성에 거리감, 팽창수축, 온도감, 중량감, 형태, 감성(안정과 흥분), 비졸트 효과와 조형적 형태감을 표상하기도 하였으며, 자연과 같은 원초적 감성인 색의 온도감, 무게감, 강약감, 시간감, 흥분과 진정, 촉각, 청각, 취각, 미각, 향기를 환경적 요소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파워 오브 컬러(The Power of Color)』의 저자인 모턴 워커(Morton Walker)는 결국 인간은 신이 창조하신 자연의 공간적, 시간적 정보와 사고력의 매개를 무의식 속에서 학습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태양의 흑점으로부터 일어나는 대기권 색채 광선 파동의 변화가 인간 혈액 알부민의 침전 지수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타기타 효과’를 인정하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자연의 색과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색의 본질을 이해하고 활용할 때 우리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key=%BB%EF%C0%B0%B4%EB&page=2&section=1&category=5&no=19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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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