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행복한 가족의 키워드] 행복과 성격 강점 그리고 창의성

2019.02.21 조회수 4,012 커뮤니케이션팀

정성진 교수의 <행복한 가족의 키워드>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현실은 행복한 삶을 희망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더 풍요롭게 살 것이라 기대했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4차 산업 혁명의 대세 속에서 더 편리한 생활을 기대했지만 소통 단절과 인간 소외 현상이 날로 더 심각해지면서 외로움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불행하기 쉬운 현실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적인 문제는 물론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요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이다. 특별히 행복에 대한 심리학적인 연구는 1990년대부터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라는 분야로 급성장하였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자주 경험하고, 긍정적인 특질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하며, 구성원의 행복을 지원하는 긍정적인 조직(가족, 학교, 회사, 종교 단체 등)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개인과 사회의 변화와 노력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긍정적인 성품과 잠재 능력을 계발함으로써 인격적인 성숙을 이루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긍정심리학자들은 동서고금의 경전과 저술들을 연구하여 총 200가지의 덕목과 18,000개의 강점을 발견하였고, 이를 체계적으로 범주화하여 아래의 표와 같이 총 6개 덕목, 24개 성격 강점으로 정리하였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격 강점의 프로필이 다르고, 모든 것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앞으로 이 24개의 강점들에 관한 심리학과 성경의 설명들을 살펴보며 강점들을 어떻게 함양시켜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지성과 관련된 성격 강점인 창의성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창의성

창의성(創意性, creativity)이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만들어 내는 지적인 능력이다. 기존의 것과 익숙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독창적인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 내는 개인적인 특성이다. 오늘날 학교나 기업마다 창의적인 인재를 찾고 있다. ‘창조 경제’라는 말도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회자되었던 적이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비해서 인간이 여전히 탁월할 수 있는 역량으로 창의성이 꼽히기도 한다. 인간은 창의성 덕분에 오늘날의 문명과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창의성은 범죄나 사기에도 활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으로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혼자 웃었던 적이 있는가? 문제에 골몰하다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전율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독창적인 제안을 하여 사람들에게 칭찬받은 적이 있는가? 직접 만든 요리로 가족이나 친구들을 행복하게 한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이 만든 창의적인 작품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천재들에게만 있는 위대한 창의성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도 일상적인 창의성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 선천적인 요소가 강한 지능과는 달리 창의성은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계발할 수 있다.

창의성의 3요소는 지식과 경험, 내재적 동기, 창의적 사고력이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야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열의와 동기가 높아야 하며,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익혀서 자유분방하게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적용 가능한 것을 정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사람들을 조사해 보면 보통 이상의 지능 수준을 보이고, 독립적이고 비순응적인 특성을 보이며, 관심사가 넓고 새로운 것에 대해 개방적이며, 모험을 좋아하고 생각과 행동이 유연한 것을 알 수 있다.

창의성 함양 방법

창의성을 키우고 싶다면 우선은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지식과 기술을 전수해 주며 따뜻하게 격려하고 기다려 주는 멘토가 있을 때 창의성은 증진된다. 또한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판이나 감독이나 제약을 받지 않을 때 사람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부모나 교사가 입시 교육에 매몰되어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몰기보다, 놀면서 배우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격려해 준다면 아이들은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창의성을 훈련하고 싶다면 브레인스토밍을 자주 해 보는 것이 좋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즐겁게 놀거나, 독서 습관을 들이거나, 예술 작품을 접하는 것도 좋다. 특히 창의성 촉진 기법을 익히고 싶다면 관련 서적들을 탐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창의성을 계발하고 활용하여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생각과 태도로 기쁨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행동과 도전으로 다른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멋진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한다.


정성진 삼육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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