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교육칼럼] 노인을 위한 미래 교육 방식

2023.12.01 조회수 2,367 커뮤니케이션팀

[김기석 교육혁신원 원격교육지원센터 팀장 / 콘텐츠학 박사]

대한민국이 늙고 있다. 2050년 예상되는 한국 노인 인구는 1,800만 명으로 매년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나날이 증가하는 노인의 수에 따라 교육계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실버 교육과 평생 교육, 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노인을 위한 에듀테크 지원 사업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기술과 교육이 만난 에듀테크(Edu-tech)의 등장은 노인 대상 AI 교육, 노인 간호 및 돌봄 등 보건 의료 특화 서비스, 시니어 인턴 제도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이뤄지고 있다.

초고령화 국가에서 시행 중인 노인 교육의 실제

노인 교육의 필요성은 초고령화를 이미 겪고 있는 해외 선진국 사이에서 유명한 화두로 제기되었다. 독일의 경우 동독과 서독을 통일 후 수요자 중심의 ‘프로 제니오레스’라는 자발적 노인 교육 조직이 등장했다. 이곳에선 노인을 위한 강의와 세미나를 500개 이상 운영하는데, 지역 사회와 대학이 공동으로 교육 시설을 제공하고 연구 기획을 지원하는 등 노인의 건강한 교육 참여를 돕고 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줄이고 활발한 사회 참여를 도움으로써 건강한 네트워킹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는 ‘골든 ID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니어 대학을 운영 중이다. 60세 남짓한 노인들이 무료나 저가로 주립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낮에는 청년, 밤에는 노인 및 직장인이 학교에 다니며 평생 교육과 학습에 힘쓰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도 정부가 주도하는 ‘뉴호라이즌 프로그램’을 통해 시니어를 대상으로 취미, 역사, 문화, 레크리에이션 강좌 등을 열어 노인의 외로움을 덜어 주고 다양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이처럼 초고령화를 일찍이 맞이한 선진국에선 노인 교육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뜨겁다.

국내 노인 대학 운영 활성화 및 노인 교육 지원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노인의 평생 교육을 위해 어떠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까? 먼저 노인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을 파악하고 생애주기적 특성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노인의 경우 인생 후반의 노화 과정을 겪고 있기에 건강과 경제적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 이에 저렴한 수강료나 무료 교육 혜택을 기반으로 한 국가 차원의 공공 교육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노화에 따른 제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취미 교육, 건강 관리 교육, 전문 노인학 등 노인의 수요에 맞는 특별 강좌를 개설해 공공 기관 및 지역 대학에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건전한 취미 생활과 레크리에이션, 일상생활에 필요한 경제 교육, 학습 프로그램 등 노인의 수요에 맞는 전문가 강의를 운영하며 노인의 학습 역량을 계발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을 위한 에듀테크를 접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4차 산업 혁명의 필수 기술인 AI부터 증강 현실, 빅데이터, SW, 3D 기술, 로봇 코딩 등 ICT 기술에 대한 기초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노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장노년층과 청년층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배움으로써 노인은 자기 효능감을 증진하고 성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및 지방 자치 단체, 대학 교육 기관의 공동 연대이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노인의 잉여 노동력과 생산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평생 교육과 학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제공하면서도 노인의 경제 참여와 건강한 사회 활동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공공 기관 교육 시설이나 각 지역 대학교에서는 노인 대상 프로그램과 맞춤형 강좌를 다수 마련하여 제공하고, 청년층과 장노년층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노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의 사회 참여를 높이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노인 대학 강좌 확대, 노인 교육 무료 및 저비용 프로그램 마련, 노인 인구의 교육 활동 및 사회 참여 증가를 위한 제도적 장치 설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모두가 합심하여 초고령화 사회를 건강하게 대응하고 다가오는 노인 문제들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월간 <가정과 건강>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