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동건 스미스학부대학 교수, ‘물은 생명이다’ 출연
동양하루살이의 습격 - 그 속에서 공존을 말하다김동건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물은 생명이다> 1034회 ‘동양하루살이의 습격: 그 속에서 공존을 말하다’ 편에 출연해 동양하루살이와의 공존법을 모색했다.서울 일부 지역을 비롯해 경기 남양주시와 양평군까지 한강이 흐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밤이면 떼를 지어 사람 곁으로 몰려드는 곤충들. 최근 때 이른 대발생으로 화제가 된 동양하루살이다.김동건 교수는 “동양하루살이가 출몰하는 지역은 원래 자연적으로 곤충들이 더 많이 번성하고 서식했던 환경이다”며 “인간의 생활권이 점점 자연의 안쪽으로, 강변 근처로 모이다 보니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곤충들과 서식처 및 생활권을 공유하게 되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동양하루살이는 한 마리씩 보면 평범한 곤충이다. 하지만 날개를 폈을 때 5㎝에 이르는 큰 크기와 무리 지어 이동하는 습성 탓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동양하루살이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년의 유충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성충이 된 뒤에는 오로지 번식 활동만 하고 죽는다. 성충으로 사는 시간은 이틀에서 길게는 사흘 정도다. 이때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수컷의 춤이 시작된다. 하늘을 위를 가르며 혼인비행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수면에 내려앉아 한꺼번에 2~3천 개의 알을 낳는다.약 10년 전부터 매년 떼로 출몰하면서 사람들에게 큰 불편함을 가져왔지만, 사실 동양하루살이는 수질을 정화하는 익충이다.김 교수는 “유충 시기에 하천이나 강바닥에 있는 유기물질을 먹고 살기 때문에 환경 정화 측면에서 유익한 곤충이다”며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한다. 단순히 생식만을 목표로 하고 사람을 물지 않기에 질병을 옮기는 위생 해충으로는 볼 수가 없다. 대량으로 발생해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혐오스럽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동양하루살이는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난 걸까. 이는 예전보다 곤충을 먹이로 하는 조류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원래 숲과 함께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던 공간에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숲은 조금씩 사라져 갔다. 숲과 함께 새들이 살아갈 공간도 사라지고 있다.김 교수는 “도심 지역에서 예전과 달리 참새와 같은 새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천적 생물이 사라지다 보니 곤충의 개체군이 증가하는 생태계의 불균형이 초래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생태계에서 생물들은 저마다의 역할과 존재 이유가 있다. 한 종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거나 줄면 생태계의 안정성은 무너진다.김 교수는 “생물 다양성이 높은 습지에서는 모기의 발생 밀도가 상당히 낮다. 하지만 생태계가 불건전하고 생물 다양성이 깨진 습지에서는 모기의 다양성과 발생 밀도가 높다”며 “동양하루살이가 지금 당장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서 박멸의 대상으로 보고 방제하면 그 자리에 생긴 빈 공간을 다른 생물이 채우면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은 동양하루살이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김 교수는 “동양하루살이가 대량으로 발생해서 혐오스럽고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지만, 생태학자의 관점에서는 단체로 군무하는 모습이 상당히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며 “조금만 인식을 전환하면 동양하루살이는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반가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한편 <물은 생명이다>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공간이자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자원인 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물 자원과 인간의 생태환경을 지키는 방안을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6시 10분에 20분간 방송한다.방송 다시보기 http://allvod.sbs.co.kr/allvod/vodEndPage.do?mdaId=22000502875
2024.02.01